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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Blackhole-그의 세번째이야기

2010.07.10 20:05

blackhole 조회 수:50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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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커서 심지어 빛조차토 빠져나갈 수 없는 천체라고 합니다.


블랙홀의 경계면에는 '사건 지평선'이란 영역이 존재하며, 한번 들어간 물질은 이곧에 갇혀 영원히 빠져 나오지 못한다고 하죠.



아마 인간은 검정이란 색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어서, 대부분 검정을.. 삼켜버릴듯한 색.. 그렇게 표현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블랙홀.. 검은구멍이라고 명명했던 것 같죠..


저는... 그렇게.. 그누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누군가를 빨려들이기만 하는 사람인거 같군요..
구원자랍시고 누군가가 와도.. 그 빛조차도.. 제 내면을 통과하지 못하고, 제 스스로가.. 구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ㅎ
좀 주절주절됐습니다.


그럼..~ 블랙홀.ㅡ,,, 그의 세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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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늘상 그랬듯이, 곧바로 자신의 방 옆, 부엌으로 향하였다.


그 부엌은 ㄱ자 형으로, 왼쪽부터 , 냉장고, 설겆이통&진열대, 가스레인지가 함께 있는 구조였다.


어제 무언가를 먹어댔는지,
설겆이통엔 그릇과 수저들이 잔뜩 차있었다.



"아놔..... 누나!! 또 친구데려왓었어?"


그는 고된 일을 겪었는지, 굳은살이 박힌 결코 얇지않은 손으로, 설겆이를 하며 소리를 질렀다.


끼이익-


설겆이를 하던 그의 오른쪽 방문이 열리며 , 한 여성이 나타났다.



"아흐아아암..."


그 여성은 하얀 반바지에, 탱크탑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흔히 말하는 '노는사람'같았다.


"아놔 누나! 이런거 나한테좀 시키지 말라니깐??!?"
그가 냉장고문을 열고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있는 그녀를 향해 소리질렀다.


"... "벌컥벌컥


"..." 벌컥벌컥..


"아이고... 이젠 내 말도 마셔버리는 구만.. "


그는 그녀를 향해 포기를한듯한 눈초리를 보내며 다시 설겆이를 하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우유를 다 마셔버렸는지, 우유통을 쓰레기통에 농구하듯이 던져버려 명중시켜버린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 넌 나의 노예라니깐 ~ ㅋㅋ 수고하게나 내 동생."


그녀가 그의 어깨를 툭툭치며 지나갔다.



"아하암~ 오늘은 뭐하고 놀까~ >_<~"


"아놔 저 말썽꾸리가 같은 누나를 둔 내가 잘못이지.."


 


잠시후..


그의 설겆이가 끝났는지, 그는 마지막 그릇을 진열대에 두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 아... 누나도 진짜.. 너무하네."


그의 눈엔, 우유 밖에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검은비닐봉지?


"뭐지 이 검은 비닐봉지는?"


그는 무심코 검은 비닐봉지의 매듭을 풀기시작했다.



스르륵..



그의 눈엔, 한입 베어먹은 듯한 케잌이 있었다.



....



"아, 누나! 혼자 이런거 숨켜서 먹고 있었어?? 아 진짜!"



"엉? 뭐가?"


입에 빵자국 묻은채로 다리를 탁자에 걸친 안정적인자세(?)를 취한 그녀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이거 뭐냐고 이거!"


그는 검은봉다리를 그녀에게 던졌다.



슈우욱... 명중!



그는 냉장고 문을 닫으며 "헤드샷"을 외쳤다,.


"꺄아아앍 야!"


그녀는 정말 헤드샷을 맞은듯 했다.


얼굴에 제대로 맞았는지, 케잌이... 붙어있었다.


"크크크크킄... 명중.. ㅋ"



"꺄앍 너일로와!"
그녀는 얼굴에 묻은 케잌의 크림을 손바닥에 잔뜩발라 그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노..... 님 살려주삼 "
그는 이런 그녀의 행동이 능숙한듯, 탁자를 넘어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아앍 너 ! 진짜 캬오옭 =_=++"



"누나, 남편 만날 시간 안됐어?ㅋㅋㅋ 그얼굴로 잘 만나라 ."
방문을 닫으려던 그가 고개를 내밀고 그녀를 향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보내며 문을 닫았다.



"꺄ㅇ아아아앍 벌써 시간이!!"


우당탕탕탕...


 


그들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잠시 후,


긴 생머리를 하고, 비싸보이는 노란 원피스를 입고,
'푸라다' 라고 적혀있는 핸드백을 어깨에 걸친 그녀가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 준수야, 누나 나간다~?"


방문이 열리며,


"어얽! 누군지 몰라보겠네 , 역시 여자의 변신은 유죄라더니.."


그도 어디 나갈 준비를 했는지, 얼굴에 팩을 한채로 그녀에게 말했다.


"넌 잘도 무죄겠다, 여튼 누난 남편 만나러 간당~ 아싸~ 꺄앍>_<"



쾅..


현관문이 닫히면서,, 똑똑똑.. 하던 하이힐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에혀.. 드디어 한 걱정거리가 나갔군, 바이바이~"


준수라고 불렸던 그는 현관문을향해 손을 흔들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나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맞췄다.


전신 거울을 보며,


"역시.. 준수는 준수하다니깐...?"
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그였다.



준수는 아무래도 부자였던 것 같았다.


그의 집은,
현재 사는 곳만 58평인데다가, 서울 명동에 위치해 있는 꽤나 높은 아파트였다.
그는 무역에서 최고봉을 자랑하는 아버지, 이보수라는 자의 후계자였다.



하지만 그는 그런 아버지의 뒤를 이으려하지 않았고,


현재 그는, 역시나 서울명동에 위치한, 유명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사진작가이자, 글을 쓰는 소설가였다.



"후.. 오늘도.. 알차게 하루를 보내볼까?"


이준수의 외출이 시작되었다.



그는 현관문 앞의 엘리베이터의 '▼' 버튼을 누르고,
잘나가는 아이팟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들고,


온 문자들을 확인했다.
아.. 또 진수에게 문자가 왔다.


'진수 - 야! 오늘도 한건 했다 ~ ㅋ
너 잘동안에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아냐?
이번엔 확실해!! 11대를 이어온 종갓집 며느리라고 생긴 것도 어찌그리 아름다운고.. 너도 반할껄?'



"아놔.. 소개팅 같은건 안한다니깐.."


그는 아이팟을 주머니에 쑤셔넣다싶이 넣으며,
12층,
그가 살고있는 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탔다.


"어머, 안녕하세요? 오늘도 일나가시나봐요?"


엘리베이터에 있던,
13층에 사는지, 거의 매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그녀가 남자라면 누구나 반할 -그런 웃음을 건네며,
진수에게 말을 건넸다.



"네, 오늘도 힘차게 ,화이팅! 해야죠, 그쪽도 오늘 일나가시나보군요."


그는 평소와 같지 않게, 그녀에게 더 많은 말을 던졌다.


..


1층에 도착,



그들은 나란히 아파트 단지 정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오호홋,, 그 누나라는 분.. 정말 귀여우셔요!"
그녀가 입을 가리리며 웃었다.


"귀엽긴 개풀이죠,, 제 누나는 이름하곤 별개로 논다니깐요?!? 이름은 착한이구만.. 착하게 좀 살지.."


준수가 이착한, 그녀의 누나를 상상하며 두손을 불끈지고 말했다.


" 흐~ 케잌이라니 그것도 엄마는 화성인.. 그 맛있는걸.. T^T, 다시 그래봐라! 에잉~ "


곧 그는 자신의 차,
폭스보겐을 타고, 일터를 향해 출발했다.


"늦었다 에구~ ! 나의 친구 폭보야! 달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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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준수한 이준수라... 누나 이름은.. 착한.. 이착한....... ㅋㅋㅋㅋ


13층에 사는 그녀의 이름은 멀로할지 많이 고민 되군요..



또 일터에 가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인물들..


일터에선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훗..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