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변신너구리 타루

2008.03.15 04:16

Sillylove 조회 수:846

extra_vars1 2화 
extra_vars2
extra_vars3 117954-7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긴 귀에 목은 없으며 둥글둥글한 몸, 동그란 얼굴형에 얇고 길께 늘어진 팔다리. 이목구비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얼굴에 신기하게도 눈, 코, 입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바로 조금 전에 바쿠와 아롬이 변신했던 모습이다.


 


"우겔(저런..)"
"그런 모습으로 변신하여 엘프들 앞에 갔다가는 꾸륵 엘프들이 기절초풍 할거다 꾸륵"


 


타루는 숲과 어울리는 모습을 생각했다. 타루가 무림에 있을 적 그런 오랜세월 동안 보아온 동물과 생물은 그 종류가 아주 방대하다. 그런 방대한 모습들 중 산과 숲을 자신의 뜻대로 오가는 동물이있었다. 그 모습은 위풍당당하며 숲에 존재하는 장애물은 그 동물에겐 그 어떤 방해도 되지 않았다. 흡사 내리막길을 뛰는 듯한 속도와 더불에 걷는 풍채는 우아한 아름다움마저 풍기는 그런 동물이었다.


 


"숲에 어울리는 동물이라면 예전에 봤던 동물이 있어.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에 헤벌쭉 웃던 타루는 공중으로 뛰었다. 공중으로 뛰어진 타루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는 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네 발은 모두 땅을 집고 있으며 입또한 길게 뻗어나왔다. 몸을 뒤덥은 은빛의 털은 찰랑거리며 길게 바닥으로 내려와있다. 또한 그 체구는 백호에는 비교하지 못하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체구를 지녔다.


 


"은랑(銀狼)이라는 영물이야. 하늘에서 구경하는데 뭐가 하늘하늘 거리며 걸어가더라구, 너무 예뻐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구경했던 동물이야."


 


무공을 익히기 위해 중원 전역을 날아다녔던 타루는 중원 변방의 산 위를 날고 있었다. 두리번 거리던 타루는 저 멀리에서 은빛의 동물이 느긋하게 걸어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당연히 타루는 그 것을 가까이 보기위해 산으로 내려갔고 그 영물, 은랑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은랑은 그 개체수가 극히 드물다. 은랑을 목격하는 것은 중원에서 웅덩이만큼 쌓인 공청석유를 보는 것과 동일했다. 숲의 패자는 당연 백호가 차지하고 있었다. 백호는 그 체구가 작은 집채보다 거대했기 때문에 그 어떤 영물과도 비교되지 않았다. 그런 백호와 함께 암암리에 숲의 패자로 군림하던 영물이 은랑이다.


 


"이쁘지 않아?"


 


살랑 거리며 자신의 몸을 한바퀴 돌려주는 타루다. 타루는 은랑의 그 존재가치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오로지 은랑이 지닌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을 뿐이었다.


 


"우겔우겔게르(예쁘네요.)"
"그러게, 꾸륵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꾸륵"


 


타루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 풍기는 강자의 기세에 위축된 바쿠다.


 


"자, 둘다 나의 위에 올라타."
"우겔겔구게르(괜찮을까요? 전 무거운데.)"
"응? 우겔우겔우겔"


 


중원무림의 영물과 반다지아의 마물은 그 사는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고로 타루는 아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타루는 아롬의 말투를 따라하여 말했다. 물론 머릿속에서 어떤 말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뱉은 말이지만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다.


 


"역시 안되나보네..바쿠,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었어."


 


아롬의 말을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비슷하게 말하면 알아 들을 줄 알았던 타루였다.


 


"우리 자기는 꾸륵 자신이 무겁다고 걱정하고 있다 꾸륵"
"괜찬아 어서 올라타."


 


아롬은 간과했다. 인간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던 타루에게도 가볍게 들렸던 것을 말이다. 타루는 자신의 몸으로 아롬을 툭툭 치며 어서 올라탈 것을 말했다. 바쿠와 아롬은 타루의 등에 올라타고 타루는 땅에 코를박고 냄새를 맡았다.


 


"킁킁,킁킁"


 


주위를 왔다갔다 하며 냄새맡았지만 숲의 흑 냄새와 풀냄새를 제외하고는 아무 향기도 맡아지지 않았다. 엘프가 풍기는 향기를 타루는 모르고 있지만 자신이 모르던 향기가 맡아지면 그 향기를 따라 달려가려 했던 것이다.


 


"일단 여기로!"


 


엘딘의 숲은 꽤나 넓을 뿐더러 바쿠와 아롬은 엘프마을의 방향을 모른다. 결국 냄새로써 길을 찾는 것을 포기한 타루는 어딘가로 방향을 정하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무 잎사귀 사이로 비춰오던 햇빛이 없어젔다. 날은 저물었고 숲은 고요함에 젖어들었다. 타루는 배고픔에 아롬과 바쿠에게 동물을 잡고자 제안했다. 아롬과 바쿠는 타루의 제안에 기겁하며 거절했다. 이유인 즉슨, 엘딘의 숲에 사는 종족은 숲에사는 종족을 대상으로 육식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바쿠와 아롬이 하는 육식은 오로지 바다 속에 존재하는 물고기 뿐 이라는 것이다.


 


"그럼 내가 물고기를 조금 잡아올께."


 


타루는 물고기를 잡으러 가기전 바쿠와 아롬의 향기를 인식하기 위해 그들의 몸에대고 연신 킁킁댔다. 넓은 숲으로인해 길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크잉!"


 


타루는 아롬의 향기를 맡고 이어 바쿠의 향기를 맡다가 기겁했다. 오크 특유의 악취가 풍겨나온 것이다. 오크들은 몸 자체에는 그렇게 심한 악취가 풍기지 않지만 그들의 겨드랑이는 약한 동물을 살상할 수 있을만한 악취를 지녔다.


 


"미,미안하다 꾸륵"
"아,아닙니다. 캑캑."


 


순간 풍겨온 악취에 당황한 타루는 본의 아닌 존대어가 튀어나왔다. 타루는 머리를 새차게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아직도 코 끝에 악취가 남아있는지 연신 코를 씰룩씰룩 거렸다.


 


"그럼 다녀올께."


 


타루는 씰룩거리는 얼굴과 함께 숲을 빠져나갔다. 역시 얼마가지 않아 바다로 도착하게 되었고 바다로 들어간 타루는 무서운 속도로 물고기를 잡아넘겼다.


 


"한마리! 두마리!....열마리!"


 


타루는 한마리씩 물고나와 바닥에 던지며 마릿수를 외첬다. 바닥에 던져진 물고기들은 파닥거리며 자신들의 동료들을 기다렸다.


 


"육십마리! 이정도면 될것같은데.. 바쿠 열마리, 아롬 스무마리, 나 서른마리.."


 


자신의 양을 바쿠의 세배로 두었다. 자신의 양으로 정해진 물고기를 보며 입맛을 다시는 타루였다.


 


"미안한데,나는 양이 많아서 어쩔 수 없어.."


 


타루는 팔딱거리는 육십마리의 물고기를 묶기위해 바다를 두리번 거렸다. 저 멀리에서 어인들이 쓰다 버린듯한 노끈이 널부러져 있었고 타루는 그 노끈으로 육십마리의 물고기들을 한마리한마리 엮어 자신의 등으로 올렸다. 등으로 올려진 물고기들은 아직도 생명력이 팔팔하게 남아있어 꼬리로 타루의 등을 투닥투닥 신나게 치고 있었다.
숲속으로 달려가는 타루의 입에서는 침이 주륵주륵 흘렀다. 생각해보니 식사를 한 것이 언제 인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잡식성인 너구리에게 맛없는 음식은 없었다. 그중 물고기는 타루가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였으며 지금 생전 처음보는 물고기를 먹을생각에 타루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침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어디지, 어디지?"


 


분명히 아롬과 바쿠의 향기를 기억하고있는 타루다. 그러나 물고기 육십마리가 풍겨내는 비린내는 상상을 초월했다. 물고기 육십마리는 타루가 기억하고 있는 아롬과 바쿠의 향기를 중화아닌 중화시켰다. 무림의 고수로써 자신이 지나온 흔적에 따라 그곳을 그대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었지만 타루는 무공의 고수일지는 모르나 그런 임기응변을 지니지는 못한 상태였다.


 


"에잇, 안되겠어. 물고기의 양을 조금 줄여야 겠어. 이건 절대로 먹고싶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침흘리며 바쿠와 아롬을 찾던 타루는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물고기를 먹겠다는 결정에 이르렀다.


 


"딱. 열마리만 먹는거야. 이건 내 몫에서 먹을꺼니까 바쿠와 아롬도 서운하지는 않겠지?"


 


결국 타루는 묶여있던 물고기 열마리를 풀었다. 물고기들의 파닥거리던 생명력을 타루가 무식한 속도로 달리자 바람의 압력에 그 생명력을 잃은 상태였다.
주위에 떨어진 낙엽들을 모아놓고 삼매진화(내공을 이용한 물체에 불을붙이는 수법이다.)로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불들은 기세좋게 위로 솓아나고 있었다. 타루는 무림을 주유하며 인간의 습성을 배웠다. 그렇게 배운것이 고기를 익혀먹는 것이다. 무림을 주유하기 이전에는 타루도 생식을 즐겼다.
낙엽들을 어느정도 많은 양을 모아놓자 주위에 떨어진 나무가지로 풀어놓은 물고기 열마리를 한마리씩 꿰기시작했다. 꿰어진 물고기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자신의 몸을 맡겨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맛있겠다.."


 


물고기들은 자신의 몸이 노릇노릇 익어갈수록 아가리를 벌려갔다. 물고기의 아가리가 벌어질 수록 타루의 입도 벌어젔다. 그와함께 벌어진 입에선 침도 함께 떨어지고 있었다.


 


"자.. 먹어볼까! 응?"


 


잘 익은 물고기를 한마리 베어물었던 타루의 감각에 어느 인물이 접근해 옴을 느꼈다. 그러나 타루는 자신을 향해 접근해 오는 그 인물보다 눈앞에 물고기가 더 중요하기에 이내 신경을끄고 물고기에 집중했다.


 


"쿠엑!"


 


타루에게 다가오던 인물은 다짜고짜 타루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맛있게 물고기를 먹고있던 타루는 난대없는 타격에 입에물고있던 물고기를 뱉어버렸다.


 


"가,갑자기 왜 때리는거야!"


 


때린 인물이 누구인지보다는 자신이 왜 맞아야 하는지 궁금했다. 타루는 자신을 때린 인물을 바라보았다. 타루를 때린 인물은 키가 작은 어린 소녀였다. 소녀는 화가났는지 자신의 허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그렇게 숲에서 불을 피우면 나무들이 힘들어 한단 말이야. 그리고 무슨 야생동물이 그렇게 물고기를 익혀먹는거야?"


 


소녀의 눈앞에 있는 은랑의 모습을 한 타루는 영락없는 야생동물이다. 소녀에게 야생동물이 물고기를 익혀먹는 모습은 낯설게 다가왔다. 그보다 더 낯설게 다가와야할 것은 야생동물이 말을 한다는 것이지만 소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너...?"


 


타루는 자신을 때린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탱글탱글한 볼과 함께 아주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보통인간과는 다르게 생겼다.


 


"귀가 길구나?"


 


타루는 자신을 때린 소녀의 귀가 긴 모습에 소녀가 엘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