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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검은달

2010.07.30 02:05

coKePlay 조회 수:171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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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이였습니다.


 


아름다운 숲의 왕국과 바람의 왕국이 있었어요.


숲의 왕국에는 어여쁜 공주님과 바람의 왕국에는 멋진 백마탄 왕자님이 있었죠.둘은 결국 사랑에빠지고 결혼을 하게되었답니다.


어느날 왕자님이 공주님에게 말했어요.


"공주.솔직하게 말하겠소.나에게는 당신을 만나기전에 좋아했던 여인이 있었소.하지만 이젠 지나간일이니 모두 잊고 나와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하오."


공주님은 무지 화가 났답니다.어떻게 자신을 속이고 딴여자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화가난 공주님은 결국 그 여자분을 찾아 내었답니다.여자분은 아름답지도 않았으며 낡아빠진 누더기옷에 슬픈표정을 짓고있는 사람이였답니다.


화가난 공주님은 그 여인을 자신의 성탑 꼭대기에 매달아 놓아 굶어 죽게 해버렸답니다.


이에 분노한 왕자님은 결국 공주님과 크게 싸우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세월이흘러 왕자님은 왕이 되었고 공주님은 여왕이 되었어요.


 


아이 즐거워라~즐거워라~.


 


"....어디서 난 책인가 그건?"


 


"선물 받았습니다."


"재밌구먼.근데 애들이 읽을만한 동화책은 아니야 껄껄."


 


가홀드 평야


 


가혹하리만큼 뜨거운 태양이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맞이해주고있었다.


 


약6천명.


현재남아있는 병사들과 용병들의 숫자였다.저마다 지친듯한 표정으로 끝이 보이지않는 구불구불한 평야를 걷고있었다.십병장의 성난 고함소리와 백병장들의 격려에도 그들의 발걸음은 땅에 질질 끌려가고 있었고 몇몇 은 벌써 쓰러져 뒤쳐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조금만 더 참아라!조금만 더 가면 쉴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타고 질주하며 백병장이 외쳐 댔지만 그들의 표정은 죽음을 눈앞에둔 약자로 밖에 보이지않았다.


걔중에서도 특이한 몇몇은 있는 법이다.검은 로브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둘러 씌운 사내는 덥지도 않은지 전혀 지쳐보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고있었고. 그 옆엔 대머리 용병이 왠지 신나보이는 표정으로 검은로브 사내와 걸음을 나란히 하고있었다.


 


뒤에 있던 몇몇 무리들이 그 둘을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저 검은로브 말이여."


 


"아아 저자 말인감?대단허지. 대단해 전장의 사신이 따로없당게.항상 창받이나 일부러 죽을려고 가거나 죽어서도 돈 몇푼 더벌어볼려는 자들이 서는 곳이 최전방인디.항상 그곳에 서서 살아남아서는 참멀로 여유가 남아부려서는 간혹 적의 십병장 들 목을 따오기도 한다더구먼?"


 


"어제 내가 바로 저자 뒤에있었는디.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구먼.글씨 고함을 내지르며 달려가더니 어느새 피를 잔뜩 몸에 적셔서 온단말이여.어제 저자가아니였다면 내목이 땅에 떨어져 지금쯤 까마귀 밥이 됐을 것이여."


 


"근데 어찌 그래 공적을 세워놓고 아직 말단인감?"


 


"자기가 원했다는구먼.최전방이 좋다고 말이여.하여튼 무슨 생각인지를 모르겟어.우리야 저자 근처에 붙어있다보면 아나 뭔가 떨어질지"


 


"그려 그려"


 


뒤에 수군 거리는 소리를 눈치챘는지 대머리용병이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자 저마다 입을 싹 다물었다.


 


"껄껄.인기가 좋구먼.검은로브 나부랭이"


검은로브사내는 신경쓰지 않은채 묵묵하게 앞만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쓰이는게 있었는데.어쨰서 자꾸 제 옆을 따라오시는겁니까?"


 


"거야.같이 따라온 용병들이 다죽었으니 말동무라도 할겸 자네옆을 지키고있는거라네.허허 그리고 자네옆에 있으면 살아있을 확률이 더높거든."


 


"딱히 저에게 의존할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같습니다만..."


대머리용병은 예의 그 시원한 웃음소리를 내고는 허리춤에 수통을 풀어 입으로 쏟아부어 머리에 붓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몇달동안 통성명도 안했구먼.내 이름은 스콜피언 그렇게 불러주게."


 


"가명입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지 어쩄든 서로 편히 부를 수있는 이름이 있는게 중요한것 아니겠는가?"


 


"저는...블랙 후드라고 불러주십시오."


 


"시답잖구먼.껄껄.편하게 후드라고 부르겠네."


 


전장에서의 통성명은 어차피 큰 의미가 없다.같이 달려나가다가도 어느순간 옆을 돌아보면 바스라져있는게 전장의 동료이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캄포 왕국 부근에.로이스트 자작령의 영지가 보일걸세. 숲이 주변을 둘러싸고 절벽이 바리케이트를 치고있으니 거기만 도착한다면 살아남았다고 표현할수 있을걸세."


 


"상관없습니다.어차피 이번 전장이 끝나면 또다른 싸움이 기다리고있을테니깐요."


스콜피언이 슬쩍 고개를 돌려 후드를 쳐다보았다.


 


"...자네는 돈을 목적으로 전장에 온 것이 아니라는건 알고있네.굳이 자세한 사정은 알고싶지도 않고 여기서 비참하지 않은 녀석은 없을테니깐 말일세."


 


"사람이 가장 슬플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잘 모르겠군."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었을때 혹은 죽어가고 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잠시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저는....그 감정을 분노로 표출하고 있습니다.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요."


후드의 말끝이 살짝 떨렸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이유가 있고,정의가 있고,감정이 있는법이라네.그러니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생각 해볼 여유가 없게 되지.정말로 참을 수가 없게되면 수백번을 되뇌여 보게.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가 후회는 없는가 라고 말일세. 그것이 옳은일이든 그렇지 않든 말일세."


 


"...시시한 잔소리군요."


 


"껄껄.그렇지.지나가는 아무개의 헛소리라고 넘기게"


 


후드의 발걸음이 그자리에서 붙은듯이 우뚝 멈췄다.


 


"무슨 일인가?"


 


"앞으로 한시간 내에 아일벤토 병사들이 이곳으로 따라잡아 올겁니다."


 


"생뚱맞은 소리구먼."


말과는 다르게 대머리용병은 어느새 칼집에 검을 뽑아들었다.


 


"살아서 뵙길 바랍니다."


"지랄맞긴.껄껄"


 


잠시후 엄청난 고함소리가 가홀드 평야를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