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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명동 강모 군의 탄생]별의 노래

2010.07.24 05:11

클레어^^ 조회 수:323 추천:1

extra_vars1 진영 편 - 4. 어쩌다 보니 데이트? 
extra_vars2 J04 
extra_vars3 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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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세요?
세나 편 올리자마자 진영 편 올리네요. 아, 이 놈의 인터넷 ㅠㅠ
덕분에 3일 동안 잠수탔습니다 ㅠㅠ
그럼 시작합니다.
이번엔 명동 강모 군의 탄생입니다.
아, 맞다! 이번부터 아마 진영이가 많~이 망가질 거에요.
은영 편이나 세나 편의 그 카리스마 있는 진영이를 원한다면, 아마 이번 화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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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주말은 찾아왔다. 난 일찍 집에 돌아갔다. 그런데...


[엄마는 아빠와 같이 1박~ 2일~! 민혁이도 친구 집에서 자고 온댔어. 주말은 너 혼자 지내야 겠구나~.]


 크아악~!! 다, 단란해야 할 주말이... OTL... 열쇠라도 없었으면 난 1박 2일 동안 노숙을 할 뻔 했다.
 하아~. 이거 기분이 영 아니네... 난 옷을 갈아입고 중학교 때 자주 갔던 명동으로 향했다.
 강민혁 이 녀석! 놀러 간다면 놀러 간다고 문자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난 녀석이 괘씸했다. 그래, 어떻게 하면 그 녀석 골탕 좀 먹여줄까나?
 문 높이를 좀 낮춰볼까? 그 녀석 키가 180cm 정도니까... 잠깐, 그럼 문을 못 닫잖아.
 아님 키 큰 사람은 못 다니는 곳에 끌고 가서 골탕을 먹여줄까?
 강민혁, 너 잘못 건드렸다... 이 형님을 건드린 댓가를 톡톡히 치르겠어...
 그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날 쳤다. 난 그 쪽을 쳐다보았는데...


"여, 연지 누나?"


 연지 누나가 여기에 왠일이지? 오늘 토요일이라 남자친구와 같이 데이트... 응? 옆에 아무도 없는데? 난 휴대폰을 보았다.


["뭐야? 학교에서는 내가 너 못 알아본다고 해 놓고 길거리에선 네가 날 못 알아 보냐?"]


 너, 너... 최은영? 여기에 왠일이지?


"너... 최은영이었냐?"


 으아악!! 오늘은 재수 옴 붙은 날일거야... 집에 오랜만에, 뭐 1주일 만이지만, 돌아와 보니 엄마, 아빠, 동생은 날 두고 외박한다고 하질 않나... 내가 그렇게 내 이름 좀 외우라고 구박했던 최은영은 이젠 상황이 바뀌어서 길거리에선 자길 못 알아본다고 구박하질 않나...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나... 나 강진영은 이렇게 상황이 역전되어 버렸다.


["이제 알았어?"]


 근데 최은영이 왜 명동에 있는 거지?


"잠깐, 너 집에 안 돌아갔어?"


 라고 말했지만, 순간, 지난 주에 봤던 말이 생각이 났다.


[영월에 비해서 별이 별로 보이지 않네.]


 맞아, 최은영은 영월에서 왔지. 그래서... 집이 멀어서 자주 못 내려가는 거였어.


["으응, 집이 좀 멀어서... 게다가 학교에서 할 일도 있고..."]


 집이 좀 멀다... 그건 사실인 거 같군. 영월이 집이니까.


"학교에서 할 일이 있다는 애가 여긴 웬일이지?"
["아, 이, 일이 있는데... 쉬러 나왔어... 그나저나 여기서 만나다니... 아하하하..."]


 최은영 이 녀석,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 같은데... 그냥 솔직히 '난 영월에서 와서 집에 자주 못 내려가'라고 말하던가.


["그런데 넌 여기 웬일이야?"]


 뭐, 나도 집안 사정 남에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나와 있었어. 여긴 중학교 때부터 돌아다녔거든."


 그러자 최은영은 날 갑자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봐, 최은영, 너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그러자 최은영 얘가 뭐라고 말했다.


["명동 거리 구경 좀 시켜줘라~."]


 뭐냐? 뒤의 그 '~'는? 게다가 나에게 명동 거리 구경 시켜달라고?


"저기 최은영, 내가 너와 같이 다니면 말야..."


 그러자 갑자기 최은영이 말을 끊고 뭐라고 말했다. 난 솔직히 귀가 들리지 않아서 나와 같이 다니면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지지배가 갑자기 나에게 붙어 버린 거다!


"야, 이거 놓지 못해? 어서 떨어져!!"


 야, 이 지지배야. 어서 이거 놔라.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그 때였다. 한참 붙잡고 늘어지던 최은영이 갑자기 날 놓았다.
 이제 좀 창피하단 생각이 드는 거냐?
 그러고는 갑자기 가는데...


["아, 아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네..."]


 이제야 정신을 차렸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이, 여자친구를 그렇게 보내면 쓰나?"]


 뭐, 뭐야? 최은영이 어딜봐서 내 여자친구라는 거야?
 갑자기 휴대폰에 사람들의 말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남경중 얼짱 강진영이 알고보니 냉혈인간이었네."]


 잠깐, 누, 누가 남경중 얼짱이라고? 내, 내가?


["의외로 벽창호였구나."]
["여자친구가 얼마나 민망해 할까? 약간 통통한 게 내 스타일이던데..."]


 이, 이 사람들이...


"누가 여자친구라는 거에요? 걔는 아무 관계도 없는 애라고요!"


 그러자...


["어머, 생각보다 꽤 까칠하네?"]
["뭐, 요새 까칠한 나쁜 남자가 유행이잖아. 분명히 명성과학고 여학생들 대부분이 얘 때문에 쓰러졌을 거야."]


 이 사람들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우리 학교 여학생들이 왜 나때문에 쓰러진대?
(*. 참고 : 강진영은 자기가 잘생겼는지 전~혀 모르고 있음)


["아악~! 나 이럴 줄 알았으면 명성과학고로 갈걸 그랬어..."]


 이, 이럴 때엔 뭐가 필요한 걸까? 그래, 스피드!!
 난 얼른 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어갔다. 크아악!!! 이럴 줄 알았으면 모자라도 쓰고 다닐걸...
 그나저나 이게 무슨 망신이야... 과학고에 가서 조용히 지내려고 그랬단 말야... 이게 다 최은영 이 망할 지지배 때문이야!!
 하아~. 한참을 뛰었더니 허기가 지네... 어디 뭐 사먹을 돈이라도 있으려나?
 난 주머니를 뒤져 보았다. 5500원... 점심 사 먹으면 땡이겠구나.
 응? 그런데 저 애는... 최은영? 오호라~.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그랬지? 난 살금살금 그 녀석의 뒤를 쫓아갔다. 그런데...


["가, 강진영..."]


 드, 들켜버렸다...


["너, 너 설마 지금까지 나 쫓아온 거냐?"]


 내, 내가 미쳤냐? 네가 어디가 맘에 들어서 쫓아온대?


"누가 쫓아왔다는 거야? 우연히 가는 길이 같아서 그런 거지."


 그런데 자꾸 배가 고프다... 그 때였다. 최은영이 나에게 물었다.


["저기,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저기, 최은영, 나 소리 못 듣거든.


"아니, 못 들었는데?"


 그러자...


["거, 거짓말 마. 분명히 크게 소리 났었는데..."]


 저... 아, 말하기 곤란하군... 그만 하자.


"저기, 솔직히 말하시지?"


 그러자 최은영의 반응은 이랬다.


["뭘 말야?"]
"너... 배고프지?"


 표정을 보니 배고픈 거 맞군.


["그, 그럼 너, 너는... 너도 아까 뱃속에서 꼬르륵 거렸거든!"]


 그, 그랬냐? 방금 최은영이 말한 '무슨 소리'가 내 뱃속에서 났던 소리였단 말야? 잠깐... 방금 '너도'라고 했지?


"저, 이러지 말고 우리 어디 가서 뭐라도 사먹지 그래?"


 그러자 최은영이 놀라면서 뭐라고 말했다.


"일단 먹고 보자고. 그리고 나서 각자 행동한다든가... 대신 점심값은 네가 내던가."


 그러자 최은영이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그렇군. 그런데 최은영, 나에겐 증거가 있거든... 아, 여기 있다!!


[으응~. 점심은 내가 사 줄게~. 그러니까 구경 좀 시켜줘~. 진영아~.]


 아아, 그 날 이후로 난 물결 표시만 보면 치가 떨렸다.


"분명히 아까 붙으면서 점심은 내가 사 줄테니까 구경 좀 시켜달라고 했었지?"


 그러면서 난 증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최은영은 그걸 보기도 전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게 누가 그런 손발 오그라드는 짓을 하래?


"저기, 최은영."


 난 그에게 말을 걸었다.


"너 돈 얼마 있냐?"


 그러자 최은영의 반응은...


["으아아~. 제, 제발 살려줘~. 도, 돈은 줄테니까 제발 나에게 주먹만은..."]


 얘 좀 봐라... 야, 난 사람을 함부로 때리지 않는다고 몇번이나 말해야 겠어?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봐. 내가 지금 5500원밖에 없거든. 여기 분식집 가도 최소 3000원 이상이야. 그래서 돈 좀 합쳐서 같이 먹자고 하는 거인데 날 완전히 불량학생 취급하고 말이야..."


 그러자 최은영이 말을 하였다.


["미, 미안해... 그, 그런 거였어?"]


 얘 지금 떨고 있는 건가? 야, 최은영. 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야. 참, 어떻게 해야 믿을 수 있는 걸까?
 그러다가 최은영은 자기 지갑을 보았다. 그런데 놀라는 표정이었다.


["저, 저기... 미안한데... 나도 돈이 얼마 없네..."]


 휴우~. 제대로 된 점심은 먹기 틀렸구나...


"저, 최은영. 너... 아무거나 잘 먹냐?"


 그러자 최은영이 말을 하였다. 그런데...


["그~럼. 내가 사는 곳에서 개구리 뒷다리도 먹어봤고, 메뚜기 튀김에 번데기까지 다 먹어 봤는데."]


 후훗, 재미있는 애군. 영월에서는 개구리가 아직도 있나 보네. 거기에 메뚜기 튀김에 번데기까지 먹는 거 보면 얘는 돌도 씹어먹을 수 있겠어.


["뭐, 뭐가 그렇게 웃기는 거야?"]


 난 최은영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지금부터 명동 구경 실컷 해 주게 하지. 도중에 큰 고양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시골쥐 아가씨."


 후훗, 나의 승리야... 최은영, 아까 개구리 뒷다리, 메뚜기 튀김에서 딱 걸렸다고. 그렇게 난 최은영을 이끌고 어느 편의점에 도착했다. 여기는 내가 중학교 때 시험 끝나서 여기로 놀러 올 때마다 들렀던 곳이다.


"미안하다. 내가 돈이 없어서 여기밖에 데리고 가지 못해서."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점원이 인사를 하자 나도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최은영은 자기 고향에도 있을 편의점인데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네가 있던 곳에도 편의점이 있을 거 같아서 데리고 왔어. 뭐 먹을래?"


 그러자 최은영은 먹을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난 1000원짜리 참치김밥을 골랐다. 그리고 계산대 앞에 섰다. 근데 최은영 얘는 먹을 거 고르는 애가 창고까지 들어간 거 아니야?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야, 최은영. 언제까지 고를 거야? 다 골랐으면 이리 와."


 최은영이 결국 주먹밥과 컵라면을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응, 곤드레주먹밥과 된장라면? 이런 것도 있었나? 아마 영월 출신이라 이런 게 먹고 싶었나 보군.
 그런데...


["저, 저기... 미, 미안해... 그럼 곤드레주먹밥만 먹을게..."]


 어, 무, 무슨 소리야? 최은영, 네가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괜찮아. 나 그 정도 돈은 있다고. 그런데 곤드레주먹밥이라니...


"하하하..."


 곤드레주먹밥... 이거 뭐 몇년 전에 떴던 트로트가 생각이 나는군... 곤드레~ 만드레~ 나는 취해 버렸어~


["학생, 곤드레주먹밥은 이번에 새로 나온 맛이에요. 재료는 강원도에서 직접 가져와서 만들기 때문에 원래 곤드레밥맛과 비슷할 거에요."]
"곤드레밥?"


 설마 그 TV에서 나왔던 나물 비빔밥 이야기하는 건가? 최은영이 뭐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곤드레밥은 강원도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드래요."]
"와하하하... 최은영, 대박이다... 대박..."


 난 몇년 전에 들은 강원도 사투리를 기억하면서 최은영의 말을 붙여보다 그만 웃음이 터져 버렸다. 그러자...


["뭐야, 강진영. 사람을 그렇게 비웃냐?"]


 설마 얘 삐친건가?


"아아... 미안해... 그런데... 너무 웃긴다... 아하하하..."


 아하하하...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그러다가 난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아야야... 후훗... 아하하..."


 아아... 아픈데 왜 이렇게 웃긴 거야? 그 때였다. 최은영도 웃기 시작했다. 그 때, 직원이 뭐라고 하자 최은영이 일어나서 돈을 내려고 하였다.


"잠깐 기다려!"


 최은영, 이건 내가 사는 거라고. 이 기회를 뺏지 마.


"얼마죠?"


 난 직원에게 물었다. 그리고 계산대의 금액을 보았다. 3,400원... 최은영 것이 2,400원... 나보다 1,400원을 더 썼다는 것이다. 무슨 주먹밥과 컵라면이 합해서 2,400원이래?


"이거 되죠?"


 난 최후의 수단인 할인 카드를 꺼냈다. 그러자 15% 할인이 된 2,890원이 나왔다. 난 3000원을 냈다. 그리고 110원을 받았다. 영수증을 보니 최은영이 고른 그 곤드레만드레 주먹밥은 1500원, 이런 된장할 된장라면은 900원이다.
 난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 미안해... 나 때문에..."]


 최은영이 나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다. 저기, 나 그렇게 쪼잔한 놈 아니거든...


"뭐, 괜찮아. 내일 용돈 들어오는 날인데 뭐..."


 내일 부모님이 일찍 오신다면 용돈은 제대로 받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자 뭔가가 떴다. 그 직원 누나가 한 말이다.


["학생은 좋겠어요. 남자친구가 점심도 사 주고 그러니까요. 그것도 남자친구 보다 더 많이 샀는데도 말이에요."]
"저, 저희가요? 아하하하..."


 뭐, 뭐라고 그랬나요, 누님? 제, 제가 저 최은영 남자친구라고요? 사, 사람 잘 못 봤습니다...
 난 방금 산 먹을 것들을 가지고 테이블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만 너무 웃기는 바람에 난 내 발에 걸려 중심을 잃고 또 넘어졌다.


"아아... 또 넘어졌네... 우후훗... 아하하하...."


 강진영, 너 오늘 몇 번이나 웃는 거냐? 분명히 최은영이 '강진영은 실없는 녀석'이라고 놀릴지도 모를텐데.
 그러자 최은영이 나에게 다가왔다. 근데 너무 웃긴다...


"아하하하... 내가 너 남자친구라고? 아하하하하... 하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웃고 있을 때, 갑자기 뭔가가 내 목을 탁 조르는 느낌이 들었다.


"켁켁!! 야, 최은영,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뒤를 돌아보니 최은영이 내 점퍼에 달린 모자를 잡고 날 끌고 가고 있었다.
 최은영, 너 뭘 먹고 이렇게 힘이 세냐? 역시 강원도의 힘이라는 거냐?
 그 때였다.


["어머, 여자친구가 힘이 세네? 그렇게 하다간 남자친구 잡겠어요."]
["저기 언니... 저희 사귀는 사이 아니거든요..."]


 분위기가 어째... 최은영이 화난 건가?
 그나저나... 난 어쩌다가 최은영 남자친구라는 오해를 받은 거야...
 그러자 저 누나가 한 말이 더 압권이었다.


["아, 미안해요. 은영 학생이랬죠? 그런데 저기 있는 진영 학생, 너무 멋있어서 누가 채갈 거 같아요. 두 사람...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이 참에 사귀는 것도..."]


 켁켁!! 뭐가 뭐 어째요? 으아악~! 누가 점장 아저씨 좀 불러 와요!!
 사태는 진정되었고 우리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 때...


"이게 왠 음료수야?"


 최은영이 내가 시키지도 않는 음료수를 가지고 왔다.


["목 마르니까. 음식은 네가 샀으니까, 마실 건 내가 사 주지."]


 훗, 최은영. 제법인데?
 최은영은 주먹밥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는 입을 벌려서 한 입 베어 먹었다.


["크아~. 역시 고향의 맛이야..."]


 저게 그렇게 맛있는 건가? 나물이랑 갈색 양념밖에 없는데?
(*. 주 : 곤드레주먹밥은 곤드레와 강된장을 섞어서 비빈 뒤 주먹밥 형태로 뭉쳐 김에 싸 있는 상태. 서울 토박이인 진영은 곤드레 나물이나 강된장을 본 적이 없다보니 '나물'과 '갈색 양념'이라 표현했다.)


"맛있냐?"


 그러자 최은영이가 자기가 먹던 주먹밥을 내밀었다.


["한 입 먹어 볼래?"]
"아, 아니야... 나중에 한번 사 먹어 보지..."


 치, 자기가 먹던 걸 내밀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맞다! 된장라면... 다 익은 거 같은데... 기다려 봐. 내가 몇 젓가락 줘 볼게."]


 저기, 난 됐거든...
 그런데...


["두 분 좋겠어요. 저렇게 서로 챙겨주는 짝이 있으니까..."]


 으아악~. 저기 알바 누나, 저 최은영과 절대로 사귀는 사이 아니거든요!
 그 때였다. 누군가의 말이 휴대폰에 떴다.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난 뒤를 돌아보았다. 아, 점장 아저씨다.


["어, 진영이구나. 오랜만이네."]
"아,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점장님?"]


 아, 최은영은 여기 처음이지.


["아, 얘와 수환이, 수현이 이렇게 셋이서 가끔 명동에 놀러오면 여길 들렸지. 그런데 오늘은 나머지 두 명이 안 보이네? 게다가 이 여학생은 누구?"]
["점장님~. 저 두 학생, 잘 어울리죠?"]


 으아악~! 점장 아저씨, 어서 저 누나 좀 쉬게 해 주시고 다른 사람 좀 대신 나오게 하면 안될까요?


["이수양, 그러고 보니 여기 들어온 지 한달 밖에 안 되어서 모르는 구나. 여기 이 남학생은 남경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어디에 다닌댔지?"]


 내가 말하려고 하자 최은영이 먼저 대답했다.


["저기 명성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그러자...


["어머! 진영 학생, 은영 학생, 과학고 다녀요?"]


 이수라는 알바 누나, 또 참견이다.


["이수양, 손님 들어온다."]
["아앗, 어서 오세요."]


 지금 들어오는 손님에겐 축복이 있으리라... 잠시 후...


["그러니까... 진영이가 반장, 거기 여학생이 부반장이란 말이지?"]
["네, 전 최은영이라고 해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솔직히 난 최은영이 명동에 나올 줄은 몰랐다.
 우린 계속 점심을 먹었다. 그 때, 최은영이 컵라면을 조금 주었다.


["자, 너도 먹어봐."]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곤드레주먹밥 안 먹는다고 하니까 약간 기분이 상한 거 같았는데... 이건 먹어줘야 겠지?
 난 최은영에게 좀 받아서 먹었다.


"흐음... 괜찮네."


 된장라면이라 해서 냄새가 많이 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우린 점심을 먹고 드디어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맛있었냐?"


 난 최은영의 대답을 기다렸다.


["마침 내가 마음에 드는 메뉴가 있었거든. 덕분에 잘 먹었어."]
"다행이군. 그럼 얼른 가. 가다가 고양이에게 물리지 말고 조심해서 가라고."


 난 뒤돌아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최은영의 입가에 컵라면 국물이 묻어 있었다.


"아, 잠깐만!"


 난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편의점에서 몇 장 빼 온 휴지를 들고 최은영의 입을 닦아 주었다.


"뭘 먹고 나서는 꼭 입을 닦으라고. 여자애가 칠칠치 못하게 이게 뭐냐?"


 그러자 최은영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걸로 최은영이 생각한 내 이미지가 바뀌겠지?


"조심해서 가, 여긴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위험한 곳이기도 하니까... 소매치기도 있거든."
["치, 알았다고. 너도 조심해."]


 그리고 우린 헤어졌다. 한참 돌아다니던 도중, 난 뭔가가 날 툭 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져보았는데, 지갑이 없었다! 이런... 겨우 2610원밖에 없는 내 전재산을...


"거기 서!!!"


 난 소매치기를 쫓아갔다. 들리지는 않으니 다른 게 더 민감해 진다. 난 소매치기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때, 그 소매치기가 누군가와 넘어졌다. 이 때다!! 그러자 갑자기 소매치기가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난 피했다. 그리고 그 소매치기에게 주먹을 날렸다.
 감히 내 전재산 2610원을 훔쳐?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감히 내 지갑을 훔쳐서 달아나? 가만 안 둬!!"


 그 때,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꼼짝 마!"]


 경찰인가? 그 때였다. 또 누군가의 말이 떴다.


["진영아, 위험해!!"]


 뭐야? 난 앞으로 보았다. 그 소매치기가 무기를 들고 날 공격하려고 하였다. 난 재빨리 그에게 돌려차기를 날렸다. 소매치기는 무기를 떨어뜨리고 쓰러졌다.
 잠시 후, 경찰은 쓰러진 소매치기를 보고 그를 끌고 갔다.
 난 넘어진 여자를 보았다. 아, 최은영... 방금 얘가 나에게 소리친 것이었어?
 이거 괜히 민망하군...


"아, 최은영... 이런...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내가 말했는데 내가 소매치기 당할 뻔 했군."


 그 때였다. 갑자기 최은영이 지하철 역으로 뛰어갔다.


"자, 잠깐만! 최은영!!"


 난 최은영에게 뛰어가려고 하였다. 그 때, 누군가가 날 잡았다. 경찰이었다. 경찰이 뭐라고 말을 하였는데...


["전 형사 고석원입니다. 학생, 잠시 서에 같이 갈까요?"]


 저, 저기...


"전 아무 잘못도 없어요... 아까 그 소매치기가 내 지갑을 훔쳐 달아나려고 해서 그런 거라고요..."


 난 형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형사가 웃으면서...


["아, 학생, 오해하지 말고요. 방금 그 놈은 소매치기 전과 7범에 강도 전과 4범이었어요. 흉기를 들고 있었는데도 용감하게 싸워서 그 놈을 잡게 도와주셨으니 조만간 학생에게 용감한 시민상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인적 사항 좀 가르쳐 달라는 의미로 경찰서에 같이 가자는 의미였는데..."]


 그, 그런 거였나? 난 경찰서로 가서 내 인적 사항을 말하였다.


["으흠... 명성과학고등학교 1학년 강진영이라..."]


 그 때, 한 경찰 아저씨가 말을 하였다.


["잠깐, 방금 강진영이라고 했어?"]


 서, 설마...


["혹시 자네... 남경중학교 나오지 않았나?"]


 설마 나에게 남경중 얼짱이지 않았나 그런 거 물으려고 하지는 않겠지?


["2년 전... 불량학생 몇명과 한 학생이 싸움이 난 적이 있었지. 그런데 불량학생들은 다 쓰러졌고 멀쩡한 남학생은 계속 그들을 폭행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와서 보니 조사해 보니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군..."]


 서, 설마... 2년 전 그 경찰?


["그 때의 그 중학생 이름이... 아, 자네였군. 귀가 들리지 않았고, 정당방위여서 그냥 돌려보냈던 학생이..."]


 그 때의 일이 떠오르니 괴로웠다.
(서서히 드러나는 강진영의 과거...)


"저... 이제 그 사건은 잊어주세요."
["자넨 대단해... 폭력서클 소탕에 이젠 현상수배자까지 잡고 말야..."]


 하아~. 이거 피곤하군... 그나저나 최은영... 아까 내 모습 보고 또 오해하는 거 아니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이 꼬이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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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겁니다. 진영이가 은영이에게 '내가 너와 같이 다니면 말야...'라는 말을 했던 이유가 나오네요.
진영이는 자기와 같이 다니면 은영이까지 위험해진다는(귀가 들리지 않아서 사고라도 일어날 수도 있음)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자, 그럼 프로필 나갑니다. 진영 편에서는 프로필 소개가 많을 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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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민혁(남)
 생일 : 12월 4일(15세)
 키 : 181cm
 몸무게 : 73kg
(BMI 지수 : 22.3[정상])
 혈액형 : A형
 - 진영의 동생, 키가 커서 그런지 형인 진영을 무시한다. 그래도 동생이라 철이 없다.
 - 요리 실력이 좋아서, 은영에게 '강셰프'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 은영을 잘 따르게 되고, 약간 귀여운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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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엔 진영이의 동생이네요.
아, 절대로 요새 뜨고 있는 C모 그룹의 한 멤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