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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어쩌면 이게 내용상 2기?]별의 노래

2010.07.20 08:29

클레어^^ 조회 수:305 추천:3

extra_vars1 은영 편 - 13. 다시 떴다, 명동으로! 
extra_vars2 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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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클레어에요^^
네, 이번 이야기부터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저도 실은 솔직히 은영이와 진영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만...[끌려간다.]
어쨌거나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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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이었다. 항상 변함없는 과학고의 아침이다. 이제 몇 주 후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에는 방학이란 개념은 그저 형식일 뿐이라고 진영이가 말했...


"어이, 은용아~!"


 누, 누구야? 은용이라니?
 그 때였다. 누군가가 내 뒤에서 어깨동무를 하였다. 난 뒤를 쳐다보았다. 진영이었다. 그런데 난 은용이가 아니거든!


"누, 누가 은용이라는 거야? 난 은영이라고!!"
"농담이야. 은영이인 거 알거든."


 뭐야? 그럼 일부러 그랬단 말야?


"수업 시간 늦겠다. 빨리 가자고."
"알았어."


 맞다, 수업... 이번엔 생물 시간이었지...


"오늘은 인간의 몸, 특히 근육에 대해 살펴보겠다."


 마침 요새 단원이 생물 시간의 꽃인 해부학이었다.


"인간의 근육이란 이두박근, 삼두박근 등등이 있지만... 특히 중요한 부분, 즉, 근육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이 복근!"


 참고로 해부학 선생님은 군의관 출신이셨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는 프리젠테이션에 뜬 복근 사진을 강조하시면서 말씀하셨다.


"특히 여자들이 쓰러질 만한 곳 세 곳을 뽑자면..."


 그러시면서...


"여기 외복사근(옆구리 근육), 치골근(옆구리 아래), 그리고 흔히 말하는 식스팩이 있는 곳을 복직근이라 하지."


 일일히 지휘봉으로 복근 사진을 부위별로 박력있게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저 선생님께도 복근이 있겠지?


"요새는 여성들의 복근도 화제가 되고 있지. 다음엔 뒷모습이다."


 으흑... 올해는 꼭 살 빼서 저도 복근 한번 만들고 싶다고요... 곧이어 뒷모습이 떴다. 실제로 저런 남자가 우리 근처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만약 선생님이었다면 근육질의 남자를 실제로 데리고 와서 수업을 했을지도 모른다. 응? 내가 성희롱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아, 미안... 자중할게.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교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이, 은용아."
"은용이라 하지 말랬지!"


 야, 강진영. 너 갑자기 왜 그러냐?


"아하하... 미, 미안해... 그런데 말야. 오늘 수업 재미있었어? 꽤 뚫어지게 쳐다보던데..."
"그, 그게..."


 내가 당황스러워하자...


"흐음... 근육질의 남자라... 한번 5반 부반장 신도혁을 데리고 와 볼까?"
"돼, 됐어..."


 가, 갑자기 왜 신도혁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자, 그럼 교실로 가 볼까?"


 그 때였다. 갑자기 얘가 또 사나이다운 어깨동무를 시도하였다. 난 귀찮은 듯이 그의 팔을 치우려고 하였다.
 오호~. 약간 좀 마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 운동했나 보네?


"저, 저기, 최은영. 너 지금 어딜 더듬고 있는 거야?"


 헉! 하마터면 오해 살 뻔 했다. 그렇지만... 소득은 있었다고... 우후후...


"은영아?"


 후후훗... 역시 연예인 사촌은 다른건가?


"최은영?"


 후훗, 팔 근육은 잘 기억해 두겠어...


"야, 은용아!"


 또, 또 은용이라 했겠다...


"아하하하... 은용이래..."
"최은용... 크크큭..."
"으윽... 너 자꾸 놀리면... 그냥 확... 불어 버린다..."


 그러자...


"미, 미안해... 자, 그럼 어서 가자고."


 그렇게 일단 진정이 되었다. 며칠 뒤, 기말고사 성적이 공개되었다. 난 성적을 보았다. 전에 있었던 중간고사의 악몽은 떨치고 싶었다. 난 떨리는 가슴으로 쳐다보았다.
 어머머머... 내, 내가 5등이라니... 아아~. 신은 날 버리지 않은 거였어... 아아, 감사합니다.
 이장 할아버지, 저 성적 올랐어요~. 하늘에서 기뻐하실 거죠?


"어이, 은용이, 열심히 했나 보네?"


 그 때였다. 어디선가 또 은용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부를 사람은 딱 한 명!


"누, 누구더러 은용이라는 거야?"


 어이, 강진영. 너 자꾸 나 은용이라고 부를 거야? 내가 댁에게 진용이라고 부르면 좋겠어?


"아, 미안. 어쨌거나 이번에 역전했네. 25등에서 단숨에 5등으로 올랐으니까 말야."


 그러고 보니 얘는 이번에 어땠을까? 난 진영이의 성적을 보았다. 3등... 전에 중간고사 때엔 1등이었는데... 떨어진건가?
 그럼 1등은? 난 1등을 보았다. 수현이었다.


"수현아, 축하한다."


 진영이와 수환이는 수현이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그런데, 진영아. 이번에 시험이 많이 어려웠나봐. 성적이 떨어진 거 같아..."


 수환이가 말했다.


"중간고사 때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니깐..."


 허, 운이 좋았던 애가 전에 수학을 100점이나 맞아?


"다음번엔 이 조준겸님께서 1등을 차지하겠다. 으하하하..."


 이번에 2등을 차지한 조준겸이 떠들어댔다. 그러자...


"그만 해. 너무 떠들어대다가 2학기 때 성적 떨어지면 어쩌려고?"


 진영아, 네가 짱이구나. 난 그저 엄지손가락을 조용히 치켜들었다.
 조준겸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조준겸, 넌 아무래도 그 잘난 척하는 성격부터 고쳐야 할 거 같구나.
 그 주 금요일이었다.


"어이, 우리 오랜만에 명동이나 갈까?"


 수현이가 진영이와 수환이에게 말을 하였다.


"명동? 좋지. 그런데..."


 자, 잠깐... 그러고 보니 명동은 진영이에겐 좀 위험한 곳 아니야?


"난 됐어."
"에이~. 그러지 말고... 오랜만에 우리 셋이서 가는 건데..."
"그러고 보니 중학교 이후로는 처음 놀러가는 거네?"


 얘네들 그러고 보니... 중학교 때 자주 놀러갔다고 전에 누가 그런 거 같았는데...


"뭐, 할 수 없지..."


 잠시 후...


"은용아."


 진영이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그런데 또 은용이라고?


"누가 은용이래?"
"아, 미안해. 우리 내일 명동에 놀러갈 건데... 너도 같이 갈래? 수환이와 수현이도 같이 간대."


 너, 괜찮겠어? 거기 가면 사람들이 너 다 알아보는 거 아니야?


"전에 명동 구경하고 싶다고 했잖아. 이번엔 수환이와 수현이와 같이 가는 거니까 괜찮겠지?"
"뭐... 내일은 나도 시간이 비니까..."


 뭐, 수환이와 수현이라면... 진영이를 지킬 수 있겠지? 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나도 같이 가!"


 그 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나였다.


"유세나?"
"세나야."


 세나가 우리들을 부른 거였어?


"나, 나도... 시간 비니까... 나도 같이 가자."
"세나가 같이 간다면야... 우리도 좋지~!"
"한수환, 정신 좀 차려!"


 헤헤, 수환아. 진정 좀 하지?


"뭐, 어쩔 수 없지. 같이 가고 싶다고 하니까..."
"세나야, 잘 됐다."
"으응... 그, 그래..."


 세나도 같이 가게 되었다. 덕분에 여자애는 두명으로 늘어났다. 앗싸~.


"대신에 약속은 꼭 지키라고. 난 약속 시간 안 지키는 사람 싫어하니까."


 우리들은 내일 오전 11시, 명동역 4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렇게 약속을 정해놓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저기, 유세나."


 수현이가 세나를 불렀다.


"임수현?"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잠시 어디 좀 가자."


 그리고는 세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잠시 후...


"수현이는 어디 갔어?"


 수업 3분 전이었다. 진영이가 애들에게 물었다.


"어? 아까 세나 데리고 어디론가 나가던데?"


 내가 대답을 하자...


"수업 시간이 다가오는데 두 사람 다 어디로 간 거야?"
"가, 같이 가자."


 그러고는 수환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2분 뒤, 즉, 수업 시작하기 1분 전, 네 사람은 돌아왔다.


"아, 돌아왔구나."


 난 수현이에게 세나와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곧 종이 울렸다. 우리들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오시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다음 날 아침, 난 남산에서 입었던 분홍색 반팔 원피스에 흰색 7부 레깅스를 입고 빨간 구두를 신었다. 그러자 은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 은영아, 오늘 데이트라도 있니?"
"데, 데이트라니... 그냥 진영이와 친구들과 같이 명동 구경 가기로 한 거야."
"아~. 그래? 진영이와 같... 응?"


 그 때였다. 은재가 뭔가 놀란 듯이 말했다.


"서, 설마 너네 반 반장인 강진영 말이야?"
"으응, 왜?"
"으, 은영아. 너... 그게 데이트지 뭐야? 그 우리 학년 인기남인 강진영과 데이트라니... 부럽다..."
"저, 저기... 걔는 그냥 친구야. 그리고 거기에 수환이와 수현이, 세나도 같이 가는데..."


 그러자...


"뭐, 뭐... 그렇다면..."


 은재는 무안해 하였다. 약속 시간은 오전 11시였다. 난 1시간 전에 출발하였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세나야."


 세나가 먼저 나와 있었다. 세나는 하얀 큰 빵모자를 쓰고 세일러복 풍의 민소매에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남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꺄아~. 세나야, 너 되게 예쁘다~."
"아아... 뭐... 이 정도 쯤이야..."
"당연히 서명여중 퀸카 출신에 우리 학교 아이돌이니까."
"세나야, 오늘 많이 신경 썼네? 누가 보면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온 줄 알겠어."


 수환이와 수현이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데, 데이트라니... 나 남자친구 없다니깐..."


 세나가 당황해 하였다. 11시까지 아직 5분 남았다. 우리는 진영이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잠시 후...


"휴우~. 겨우 도착했네..."


 진영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진영이의 옆에는...


"은영이 누나, 오랜만~."


 응, 누구지?


"어, 어떻게 된 거야? 그런데 이 남자는 누구?"


 그러자...


"너, 너무해... 나잖아. 진영이 형 동생 민혁이. 강셰프."


 아아... 민혁이었지... 내가 '강셰프'라 부르던...
 진영이는 휴대폰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우~. 이 녀석이 너 보려고 같이 가자고 하도 졸라서 할 수 없이 데리고 온 거야."


 민혁이가 날 보러 왔다고?


"아, 수현이와 유세나는 모르겠군. 이 쪽은 내 동생 민혁이야. 덩치는 큰데 철이 없어."
"누, 누가 철이 없다는 거야?"


 그 때였다. 수환이가 민혁이에게 인사를 하였다.


"민혁아, 오랜만이야."
"아, 수환이 형~! 진짜 오랜만이야~."


 진영이에겐 미안하지만, 민혁이는 수환이와 잘 맞는 거 같다. 맞다! 그러고 보니 얘들의 인상착의를 얘기 안 했지.
 우선 수환이는 평범하게 흰색 반팔 티에 옅은 갈색 면바지를 입었고, 수현이는 옅은 갈색 중절모에 연두색 반팔, 회색 카고바지를 입었다. 민혁이는 평범하게 파란 반팔 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었고, 진영이는 하얀색 야구모자에 팔꿈치까지 오는 빨간색 반팔 점퍼에 밝은 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안에는 검은색 옷인 거 같은데... 거의 중무장을 한 듯 하다. 아무래도 '명동 강모 군'의 여파가 아직도 있는 듯 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자, 어서 가자."


 그렇게 6명이서 명동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마음에 드는 것을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와아~. 대단하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 은영이 누나에게 어울릴 만한 옷 발견~!"


 갑자기 민혁이가 옷가게 근처로 갔다. 거기에는 사과 그림이 있는 흰색 티셔츠가 있었다. 이젠 민혁이 너까지...


"뭐, 뭐야, 강셰프. 너까지 놀릴 거야?"
"아하하하... 미, 미안해... 언제 한번 형이 은영이 누나는 사과같다고 얘기해 줬거든."


 뭐야? 저 녀석, 민혁이에게 사과 이야기를 했단 말야?


"강진영, 너 대체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민혁이까지 날 놀리는 거야?"


 그러자...


"야, 내가 은영이 앞에서는 사과 이야기 하지 말랬잖아."


 진영이는 민혁이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미, 미안해... 하지만 은영이 누나 기억하려면 그럴 수 밖에 없잖아."


 그, 그런 거였어? 이거 괜히 미안해졌다. 그 때...


꼬르륵...


 이, 이런... 뱃속에서 소리가 났네...


"은영이 누나가 배가 고픈가봐..."
"어디 뭐 먹을 데 없나? 저기, 돈이 얼마 있는지 한번 봐 볼래?"


 우리들은 돈을 꺼내 보았다. 나에겐 4,500원밖에 없었다. 수환이는 11,300원, 수현이는 13,200원, 세나는 7,100원, 진영이와 민혁이는 합쳐서 6,700원이 있었다. 결국 우리 6명이 가지고 있는 돈은 42,800원이었다. 전에 진영이가 말한 듯이 명동 물가가 비싸다는 걸 감안하자면 많은 돈은 아니었다. 게다가 돌아갈 차비도 생각하면...
 여기서 먹을 만한 게 어디 있을까?


"할 수 없네... 수환아, 수현아. 오랜만에 거기 가 볼까?"


 응, 어디? 서, 설마?


"'거기'?"
"맞다. 은영이도 가 본 적 있잖아."
"아아~."
"저기, 대체 어디인데?"


 그 때였다. 세나가 물었다. 그런데 민혁이가 말을 하였다.


"그런데... 저 예쁜 누나는 괜찮을까?"


 민혁이가 세나를 얘기한 거 같다.


"뭐가?"
"왠지 부잣집 딸 같은데... 뭐 고급 음식 아니면 음식으로 안 보지 않을까?"
"아하하하... 유세나가 부잣집 딸이라고?"
"그러고 보니... 처음 봤을 때, 세나는 왠지 고급 레스토랑 아니면 안 갈 거 같은 분위기였거든. 그래서 우리 학교 급식이 입맛에 맞을까 생각했지."


 하긴, 세나는 워낙 우아하고 도도한 스타일이라서 우리 학교 급식이 과연 입에 맞을까 걱정까지 했다.


"뭐, 은영이는 개구리 뒷다리에 메뚜기 튀김도 먹어봤다고 하지만, 유세나는 어떨지 모르겠네."
"그, 그런 거까지 기억하고 있었냐?"


 강진영, 너 참 기억력 좋다...


"그런데 그, 그걸 어떻게 먹어?"


 세나가 놀란 것 같다. 난 세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본토발음으로 말을 하였다.


"그게 얼마나 맛있는디?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아하하하하... 최은영... 대박이다..."


 그러자 갑자기 진영이가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하하하하..."
"으, 은영이 누나... 아하하하하..."


 다른 사람들까지 웃고 말았다. 잠시 후, 다들 웃음을 그친 가운데 한 사람만 계속 웃고만 있었다.


"아하하하하... 은용아... 아하하하..."
"누, 누구더러 은용이라는 거야?"


 야, 강진영. 제발 그만 웃어!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은용이가 웃긴다 그래요~. 아하하하..."


 게다가 어색한 사투리... 대체 어디서 배워... 맞다! 얘는 듣지를 못하니까 억양을 모르지. 그런데 내가 사투리 쓴 걸 어떻게 아는 걸까?


"저기, 그만 웃지 그래?"


 세나가 진영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웃기만 하였다.


"여보세요?"
"아, 참... 형, 그만 웃어."
"저기..."


 다들 말을 걸어도 계속 웃기만 하였다. 그 때였다.


"야, 강진영. 너 귀 먹었냐? 왜 우리 말 안 듣..."
"세나야, 그만 해!!"
"최, 최은영..."
"아,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세나야, 너... 아무리 그래도 진영이에게 그런 말은 심하잖아! 그 때였다.


"그만 해. 됐으니까 어서 가자고."


 진영이가 일어섰다. 분명히 세나가 한 말을 봤다면... 저기, 네가 참아. 세나는 네가 못 듣는 걸 몰라서 그런 거니까...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그나저나 세나가 그런 말을 하다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그 편의점에 도착하였다.


"여, 여긴..."
"오랜만이네."


 잠깐, 여기라면... 그 설레발 잘 치는 알바 언니가 있을지도...


"너... 진짜 괜찮겠어? 여기는 그 알바 언니가..."
"뭐, 괜찮아. 친구끼리인데..."


 그렇게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여, 역시나 그 언니가 있었다.


"어머,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못 보던 사람들이..."
"아, 얘네들은 수환이와 수현이에요. 얘 친구에요."


 내가 수환이와 수현이를 소개하자...


"아아~. 전에 점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남경중학교 출신의?"
"네, 맞아요. 전 한수환, 이 쪽은 임수현이에요. 누나는 누구세요?"


 수환이가 적극적으로 말하였다.


"저, 저는... 서이수에요. 저기 환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2학년 휴학 중이에요."
"이수 누나, 반가워요~!"
"오오~. 이게 누구야? 수환이 아니니?"


 그 때였다. 여기 점장 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아, 점장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우리들은 인사를 하였다.


"아, 너희들 참 오랜만이구나. 이렇게 셋이서 만나게 될 줄이야. 게다가 부반장까지 있고..."


 아저씨는 날 기억하고 계셨구나.


"그런데... 거기 키 큰 남자와 모자 쓴 예쁜 아가씨는 누구?"


 아, 세나와 민혁이는 여기 처음이지...


"저는 유세나에요. 여기 있는 애들과 같은 반 학생이에요."
"저는 진영이 형 동생 강민혁이에요. 남경중학교 2학년이죠."


 응?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거였어?


"도, 동생이구나... 하하하..."
"뭐, 키는 저보다 크지만, 아직 철이 덜 들었어요."
"뭐라고?"
"그, 그만 해..."


 너희들, 아직도 싸우니?


"그래, 천천히 놀다 가렴..."


 우리들은 먹을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때, 진영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아무래도 유세나는 편의점이 처음인 거 같으니까 은영이가 같이 있어줄래?"
"저, 저기... 나 편의점 처음은 아니거든... 너 내가 초딩인 줄 알아? 나도 웬만한 건 알거든."


 그러자...


"아하하하하하... 유세나가 초딩? 마, 말도 안돼... 아하하하하..."


 강진영, 또 웃음보 터졌다.


"그, 그만 웃어!!"


 세나가 소리쳤다. 그래도 진영이는 웃기만 하였다.


"아하하하... 그, 그럼 유초딩이야? 아하하하하..."
"야, 그만 웃으라니깐!! 너 진짜 귀..."


 그 때였다. 갑자기 세나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저기... 미안해. 아까 그 말... 내가 사과할게."
"세나야?"


 세나가 아까 '귀 먹었냐?'라는 말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하였던 거 같았다. 하지만 진영이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웃고 있었다. 그 때였다. 세나가 갑자기 진영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응? 유세나."


 정신을 차린 진영이는 휴대폰을 보았다.


"아까 그 말... 내가 심했지? 미안해."
"... 뭐, 내가 한번 웃으면 정신을 못 차리다보니... 하지만 앞으로는 말 조심해. 그러다가 진짜로 귀 안 들리는 사람에게는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


 그렇구나... 만약 세나가 진영이가 전혀 들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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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은영이가 민혁이에게 누구냐고 한 건, 원래 은영이가 사람을 잘 못알아 보기 때문이랍니다.
네, 알바 언니가 다시 등장했네요. 오늘은 알바 언니의 프로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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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이수
 생일 : 12월 12일
 키 : 161cm
 몸무게 : 51kg
[BMI 지수 : 19.68(정상)]
 혈액형 : A형
 - 환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2학년 휴학생,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 오후 타임에 일하고 있음
 - 순진한 면이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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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 은영 편에서는 아마 남자들은 질투를, 여자들은 환호가 터질 거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