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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별의 노래

2010.08.14 21:49

클레어^^ 조회 수:281 추천:2

extra_vars1 진영 편 - 9. 재발(再發) 
extra_vars2 J09 
extra_vars3 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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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요새 제 소설을 제가 읽어보니까... 조금 민망하더라고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전 왜 진영이가 귀엽게 느껴질까요? [모두 경악한다]
(세나 : 그, 그건 클레어 이모가 늙었다는 증거야!)
세, 세나 너... 내, 내가 어디가 늙었다는 거야?
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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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 체육대회 공지가 떨어졌다.


["다들 할 말이 있어."]


 한지운이 앞에 나가서 말을 꺼냈다.


["반장과 부반장도 나와야지."]
["아, 그, 그래..."]


 나와 최은영은 앞으로 나갔다. 한지운이 공지를 보고 말했다.


["10일 후가 체육대회야. 그래서... 멤버들을 뽑으려고 하는데..."]


 한지운이 칠판에 체육대회 종목을 일일이 적었다. 축구, 5대 5 피구(여학생 전용), 100m 달리기, 400m 계주, 농구, 줄다리기, 2인 3각 100m 달리기... 왠만한 건 다 있었다. 그런데...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바로 반장과 부반장이 꼭 나가야 하는 3대 3 부표 싸움이었다. 한지운의 말에 의하면... 수영장에 부표를 설치하는데 그 위에서 3명이 상대방 3명을 물에 빠뜨리면 이기는 경기라 했다. 다른 건 몰라도... 3대 3 부표 경기는 이미 2명은 정해졌다. 바로 나와 최은영은 꼭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와 최은영... 나머지 하나는 누가 나설래?"


 그 때였다.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유세나였다.


["내가 나서겠어!"]


 유세나 네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손을 든 거지?


["저기, 이 경기... 남학생이 지원하는 게 어떨까? 다른 반에서는 3명 다 남학생일 수도 있잖아."]


 그러자 최은영이 말을 하였다.


["그래, 이 경기는 지운이가 대신 나가는 게 어때?"]
["맞아, 지운이는 키도 크고 힘도 세니까 우리 반에 유리할 거야."]
"좋아, 그럼 한지운으로 결정이다."


 그래, 한지운이라면 승산이 있을 거야. 그렇게 해서 멤버들을 정하기 시작했다. 나도 축구나 농구에 참여하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난 귀가 들리지 않아서 민폐만 끼칠거 같아서 결국 '못 한다'고 하였다.


"나 축구나 농구 못 해. 잘 하는 애들 뽑아."


 아, 우리 학교에는 400m 혼성 계주가 있었다. 1, 3번째는 여학생, 2, 4번째는 남학생이 뛰는 건데... 첫번째는 서효원, 두 번째는 장민재, 세번째가 유세나, 네번째가 김원호로 정해졌다. 응원은 서호진, 유세나, 최은영 중심으로 하게 되었고 말이다.
 모두 수업에 충실하면서 체육대회 준비를 하였다. 10일 후, 드디어 체육대회가 다가왔다. 우리들의 체육대회는 준비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축구가 먼저 시작되었다. 웬만한 남학생들은 거의 다 나갔다. 수환이도 그 중 하나였다.


"한수환, 파이팅~!"
["조준겸, 어서 패스 해!!"]
["한지운, 나이스 샷!!"]


 예선은 체육 시간에 미리 해서 지금은 준결승이었다.


["와아~! 또 넣었다~!"]


 우리 반은 축구 결승전에 올라가게 되었다. 나 없이도 잘하니까 됐어. 역시 1학년 3반이야. 농구에서도...


["한수환, 잘 한다."]
["지운아, 덩크슛 좀 날려~!"]
["우와~. 김원호, 빠르다~!"]


 농구는 준결승전으로 올라갔다. 나도 귀가 들리면... 저 애들과 같이 뛰어다니고 있었겠지? 어느 덧 줄다리기가 다가왔다. 우리의 상대는 8반이었다.


"8반은 30명이니까 6명은 빠져야 돼."


 그런데 그 뽑는 6명을 고르기 어려웠다. 할 수 없이 서호진이 복불복을 하여서 남자 4명, 여자 2명이 빠지게 되었다. 저 4명에 내가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나 때문에 지면 내가 '민폐진영'이 되는 건 시간문제란 말야.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3판 양승제,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었다. 우리들은 2판을 연속으로 이겨 버렸다. 난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었다. 그리고 애들이 하는 말을 보았다.


["으윽... 역시 천하장사 3반이라니깐..."]
["왜, 3반에는 남자애도 쓰러뜨리는 최은영이 있잖아. 자기 반 반장도 땅에 엎어버리는 그 힘이란..."]


 푸훗, 최은영... 너 아무래도 천하장사 타이틀 얻은 거 같구나.


"뭐 덕분에 3대 3 경기가 재미있어 지겠어. 잘 부탁한다, 최은영."


 우리들은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결승전 상대는 5반...


"오랜만이군, 신도혁."


 그러자 민시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에헤헷, 오랜만이야. 3반 반장, 이름이... 손진영이랬나?"]


 뭐, 뭐냐? 전에는 신진영, 이젠 손진영? 야, 난 신진영도 아니고, 손진영도 아닌 강진영이라고!


"너 언제까지 남의 성 갈거냐? 내가 다른 반이라고 무시하는 거냐?"
["아앗, 미, 미안해..."]


 그 때였다. 최은영이 뭐라고 말했다. 난 휴대폰을 보았다.


["아, 시현아, 이 방법은 어떨까? 앞으로 얘에게 강초딩이라고 부르면 쉽게 외울 수 있을 거야."]
["가, 강초딩? 아하하하하하..."]


 야, 최은영...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로 '초딩'이라고!


"야, 너 누구더러 초딩이라는 거냐? 이 최초딩아!"


 그러자 나머지 애들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최초딩?"]
["아하하하하하하..."]
["최초딩이래... 큭큭큭..."]
["강초딩에 최초딩... 아하하하하하... 대박이다..."]


 그 때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조용! 선수들, 어서 준비하라고!"]


 우리들은 정신을 차리고 준비를 하였다. 휴대폰을 보지 않으니 아무 것도 모른다. 그저 줄에서 느껴지는 힘에 의해 당기고 있을 뿐이었다.
 크윽... 신도혁, 역시 한 덩치 하는 군...
 우리들은 젖 먹던 힘을 다 했지만 1라운드에서 져 버렸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우리가 겨우 이겼다.
 3라운드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5반 아이들이 줄을 놓고 깔깔대었다. 이 때다!! 난 온 힘을 다해 줄을 당겼다. 결국 우리 반이 이겼다.


"으악!!"


 난 뒤로 넘어졌다. 그런데 우리 반 애들도 웃고 있는 게 아닌가?


"뭐가 그렇게 우스워?"


 대체 뭐 때문에 웃는 거냐고?


"뭐야?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거야? 나도 좀 알자."


 그러자 민시현이 와서 최은영에게 뭐라고 하였다. 난 휴대폰을 꺼내어서 봤다.


["와아~. 최초딩, 강초딩, 대단했어~."]
["시, 시현아... 너마저 나더러 초딩이라니..."]


 뭐냐? 나와 최은영에게 초딩이라고? 야, 민시현, 나 초딩이라는 말 싫어하거든!


"이봐, 민시현. 누구더러 초딩이라는 거냐?"


 그러자...


["그래, 목소리가 저음인 사람이 초딩일리가 없잖아."]
"저, 목소리와는 관련없지 않나?"


 어쨌거나 줄다리기는 3반이 우승했다.


["수, 수고했어. 3반... 아하하하하..."]


 갑자기 한지운마저 웃어버렸다. 이제 그만 웃지 그래? 그 때였다. 최은영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후훗, 이러니까 남산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잖아.


"어, 최은영 사과다!"


 난 최은영에게 거울을 비추어 주었다.


["초딩은영에 이어서 이젠 사과은영인 거야?"]
["그런데 은영이와 사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귀여워..."]


 크윽... 저 녀석, 저러고 있으니까 더 귀엽잖아! 아예 관심을 끄자...
 잠시 후, 점심시간이었다. 우리들은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먹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3대 3 부표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였다.


["단체복인 거야?"]
["그래, 체육복이 물에 젖으면 안되니까 단체복을 입고 하는 거지."]


 그런 거였군. 하기야, 체육복은 다른 경기 때 입어야 하니까...


"흐음..."
["그, 그럼 난 화장실에서 갈아입을게..."]


 최은영은 화장실로 갔다. 난 휴대폰 액정을 밑으로 해 놓고 옷을 갈아입었다. 단체복으로 갈아입은 후, 휴대폰을 보았는데...


["오호~. 몸 좋은데?"]


 저기, 한지운. 이 말 네가 한 거였냐? 난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런데 은영이는 아직 멀었나?"]
"원래 여자애들이 옷 갈아입는 데 느리지 않나? 밖에 나가서 기다리자고."


 우리들은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최은영이 옷가지를 가지고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빨리도 갈아입었네."]
"예상보단 빨랐어."


 우리들은 수영장 쪽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수환이, 수현이, 신세인, 유세나를 포함... 응? 유세나?


["오해하지 마. 난 응원하러 왔으니까."]


 후훗, 그런 거였군...


["사과은영, 파이팅~."]
["누, 누구더러 사과라는 거야?"]


 푸훗, 최은영. 너 자꾸 그러면... 깨물어 주고 싶단 말야!
 우리의 첫 상대는 1학년 1반이었다.


"수환아, 내 휴대폰 좀 가지고 있어 줘."


 난 수환이에게 휴대폰을 맡겼다. 그리고 부표에 올라섰다. 휴대폰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답답하였다.
 선생님께서 깃발을 올리셨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1반 부반장이 나에게 덤벼들었다. 난 얼른 피했다. 그리고 그를 밀었다. 그러더니 그는 맥없이 물에 빠졌다.
 난 얼른 앞을 보았다. 그러자 1반의 또 다른 학생이 최은영에게 덤벼들었다. 최은영은 지금 한눈을 팔고 있었다!


"시합 도중에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난 그 1반 학생을 밀어서 떨어뜨렸다. 부표가 미끄러워서 나까지 넘어질 뻔 했다. 이제 1반 반장만 남은 건가? 그 때였다. 한지운이 1반 반장을 들어서 물속에 던져 버렸다. 우리가 이긴 것이었다. 그것도 싱겁게 말이다...
 난 수환이에게서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어이, 최은영. 시합 중에 한눈 팔면 진다고. 조심해."


 난 최은영에게 한 소리 하였다. 그런데 최은영은 아무 대꾸가 없었다.


"이봐, 최은영. 뭐하냐?"


 뭐냐? 지금 내 말 무시하는 거냐? 우리들은 다른 반 아이들의 시합을 보았다. 그런데...


["와, 신도혁 대단한데..."]
["하기야, 저 키에 저 근육에..."]
["신도혁은 누가 보면 성인인 줄 알겠어..."]
["민시현은 좋겠다... 저런 보디가드가 옆에 있어서..."]


 그렇다. 신도혁의 팔뚝을 얼핏 봐도 근육이 장난이 아니었다. 신도혁, 한 운동 하나 보군.


"신도혁, 실력이 장난 아니군..."
["우승 후보는 5반이 확실하네. 신도혁이라는 엄청난 녀석이 있으니까."]


 한지운이 말을 하였다. 그런데...


["나도 보디가드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유세나가 말했다. 그 때였다.


["세나의 보디가드는 이 조준겸님이 해 주시..."]
["됐거든!"]


 이봐, 조준겸, 너 같이 가벼운 녀석은 유세나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그 때였다. 여자애들이 돌아왔다. 최은영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하였다.


["괜찮아, 수고했어."]


 제법인데, 최은영? 역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건가?


["잘 했어. 이제 푹 쉬자고."]


 좋아, 최은영이 있으니까 조금은 안심이군. 그리고 결승에서 만난 쪽은 5반이었다. 신도혁이 있는 그 5반...


["어, 어떡해..."]
["막강한 우승 후보와 만나다니..."]
["아무래도 준우승에서 만족해야 하나..."]


 뭐냐? 갑자기 약한 모습 보이고?


"아냐, 이길 수 있을 거야. 아니, 이긴다고! 우리에겐 지운이와 천하장사 최은영이 있잖아."


 그러자...


["누, 누가 천하장사라는 거야?"]


 최은영이 말했다.


"기억 안 나? 서호진 넘어뜨린 거? 혹시 몰라? 최은영이 신도혁을 씨름으로 넘어뜨릴지..."
["지금부터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3반 선수들은 부표로 올라 오세요."]


 그 때였다. 준비하라는 신호가 왔다.


"자, 어서 가자고."


 난 다시 휴대폰을 수환이에게 맡겼다. 항상 그랬지만... 이 경기... 이기든 지든 빨리 끝내고 싶다.
 그 때였다. 신도혁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잘 해보자고 하는 거 같은데...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정정당당하게 하자고."


 신도혁, 민시현과 같이 나온 학생은 180cm 정도의 남학생이었다. 뭐, 1반 녀석들처럼 싱겁게 끝난다면...
 심판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깃발을 올려서 신호를 내셨다. 그 때였다. 갑자기 민시현이 최은영에게 덤벼들었고, 둘은 물에 빠졌다. 설마, 이거 남자 vs 남자의 시합으로 만들기 위한 작전? 아니면 최은영을 미리 아웃시킨 뒤에 쓰러뜨리겠다는 건가?
 그 때였다. 한지운이 그 180cm의 남학생을 물에 빠뜨렸다. 좋아, 이제 남은 건 신도혁 밖에 없어!! 신도혁은 한지운과 맞섰다. 그런데 한지운이 밀리고 있었다! 누, 누구 맘대로!!
 난 한지운이 물에 빠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다. 크윽... 신도혁, 역시 힘이 대단하군... 그러자 갑자기 넘어져 버렸다. 한지운이 안 보이는 거 보니... 신도혁이 밀어서 떨어뜨렸나 보군... 피할 수 없는 승부인 건가?
 신도혁이 날 밀어내려고 할 때, 갑자기 부표의 무게 중심이 우리 쪽으로 가서  그만 뒤집혀 버렸다. 나와 신도혁은 동시에 물에 빠졌다.
 크윽... 무, 물... 갑자기 난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회상>-----------------------------


"살려주세요!!"
"아, 안돼, 진영아, 위험해!!"


 2년 전, 난 물에 빠진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


"크아악!!"
"진영아!!!!"


--------------------------------------------------------------------


 그 때였다. 난 물 위로 나왔다. 신도혁이 부표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이런...
 난 할 수 없이 수영으로 먼저 부표에 도착했다. 부표를 기울여서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러자 다들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다.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도혁은 멍하니 물 속에 서 있었다.
 잠시 후, 우리들은 수영장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애들이 수건을 갖다 주었다. 우리들은 몸을 닦았다. 수환이가 휴대폰을 건네 주었다. 그 때였다.


["잘 했어."]


 아마도 우리 반 아이들 중 하나가 말한 거 같군.


"운이 좋았을 뿐이야."


 크윽... 아까 그 일로 다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난 옷을 대충 짠 뒤, 교실로 갔다. 난 한지운에게 조용히 말했다.


"저, 나 머리 속이 복잡해서 교실에 가서 쉬고 있을테니까, 애들 좀 봐줘."


 난 교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젖은 옷을 벗고, 체육복 바지로 갈아입었다. 크윽... 계속 그 생각이...
 사건은 2년 전 여름이었다. 난 수환이와 함께 체육관 수련회로 계곡에 놀러갔었다. 2박 3일이었는데, 첫째날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둘째날이었다.


----------------------------<회상>---------------------------------


"이야~. 계곡물이다~!"
"아 차가워!!"


 우리들은 모두 놀고 있었다. 그런데...


"아악!! 사, 사람 살려요!!!"


 갑자기 누군가가 계곡 물에 빠진 것이었다. 한눈에 봐도 깊어 보였다.


"살려주세요!!"


 자세히 보니 어린 아이였다. 난 그냥 볼 수 없어서 아이를 구하기로 하였다.


"아, 안돼, 진영아, 위험해!!"


 난 무모하게 그 곳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크아악!!"
"진영아!!!!"


--------------------------------------------------------------------


 그 이후로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수환이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난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이었다.


"하필이면... 이 때..."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과거였는데... 난 정신을 차리고 체육복 위의 옷을 입었다. 애들이 기다리겠어...
 그 때였다. 휴대폰에 누군가의 말이 떴다.


["세, 세나야!!"]


 응? 세나라면... 혹시 유세나?


["세, 세나야, 정신 차려봐!"]
["어, 어떻게 된 거야? 잠깐, 교실 안에는..."]


 난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이야? 어, 유세나?"


 거기에는 최은영과 한지운이 있었다. 그리고 기절한 유세나까지... 그 때였다. 최은영이 날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 이봐, 최은영. 왜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는 거야?"


 그 때였다. 갑자기 한지운이 유세나를 업었다. 그리고 최은영은 나에게 뭐라고 하였다. 난 휴대폰을 확인하였다.


["양호실로 가자."]
["그, 그래... 너... 만약에 세나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가만 안 둬!"]


 뭐야? 최은영 녀석, 내가 유세나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 거 아니냐는 말투였잖아! 난 그들을 따라 양호실로 뛰어갔다.


"나도 같이 가자."


 그리고 잠시 후... 한지운은 양호실에 유세나를 눕혔다. 잠깐, 그러고 보니... 유세나 얘는 400m 계주하지!


"다음 경기는 어떻게 되지?"


 난 휴대폰을 확인하였다.


["세나가 쓰러졌으니 여자애들 중에 하나 대신 나갈 애를 찾아야 겠어."]


 우리들은 밖으로 나갔다. 그 때였다.


["저기, 세나는?"]


 손은정이 물었다.


["지금 양호실에 있어. 갑자기 쓰러졌거든."]
["야, 양호실? 괜찮아?"]


 손은정이 많이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그 사고에서 깨어났을 때, 수환이의 눈빛과 비슷했다. 친구라서 그런 건가?


"아마 빈혈일지도... 지금 유세나를 대신할 여학생을 찾으려고 하거든."
["그럼... 내가 나갈게."]
["은정이가?"]


 손은정, 네 마음은 알겠지만... 실력을 모르니까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손은정, 너 달리기 잘 해?"
["중학교 때 체육대회에서 3등까지 한 적 있어. 세나는 내 친구야. 내가 친구 몫까지 뛸게."]


 그런 거였군... 후훗... 결국 우리는 유세나 대신에 손은정을 집어넣기로 하였다.


["자, 잘 부탁해..."]


 손은정을 보자 조준겸이 당황하였다. 아, 원래 계주에 김원호가 마지막 주자지만, 김원호가 농구 시합 중에 부상을 당해서 대신에 조준겸이 나가게 된 것이었다.


["세, 세나는 어디에... 있어?"]
"한숨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대신에 넌 경주에나 신경쓰라고."


 내가 대신 이야기 하였다. 그러자 조준겸은 급우울 모드로 들어갔다.


["어서 나가. 안 그러면 너 대신 다른 애 집어 넣는다!"]


 한지운이 말하자 조준겸은 떠밀리듯이 나갔다. 이봐, 그렇게 기운없는 표정 짓지 말라고...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유세나에게 관심이 있는 거 같은데...


"조준겸, 열심히 하지 않으면 유세나가 널 싫어할걸?"


 내가 한 마디 하자, 조준겸이 정신을 차렸다.


["무, 무슨 소리야? 난 열심히 할 거라고!!"]


 후훗, 그래야 사나이지.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서효원, 장민재에 이어서 손은정의 차례가 되었다.


["은정아, 파이팅~!"]
["손은정, 달려!!"]


 흐음, 체육대회 3등까지 했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군. 어느 새 2등이었다. 드디어 조준겸의 차례가 다가왔다.


["조준겸, 파이팅~!"]
["꽃미남의 달리기 실력을 보자!!"]


 결과는... 우리가 3등이었다. 도중에 조준겸이 누군가에게 추월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잘 했어. 얘들아."]


 이렇게 해서 체육대회는 끝났다. 정리 운동을 마친 뒤, 우리는 양호실로 갔다. 유세나가 아마 깨어났을 지도 모르니까...


["세나야, 괜찮아?"]
["으응... 그런데... 내가 왜 여기에?"]
"나 옷 갈아입고 나와 보니까 네가 기절해 있었어."
["그, 그랬나?"]


 그러자 유세나는 당황스러운 듯하였다. 잠깐, 이러다가 너까지 사과가 되는 건 아니겠지?


["세나야, 그래도 다행이야..."]
"유세나 너..."


 난 유세나에게 '너 때문에 손은정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손은정이 네 대신에 뛰어줬어. 비록 3등이긴 하지만 말야."
["으, 은정아..."]
["세나야, 이제 괜찮지?"]


 난 유세나에게 한 마디 하였다.


"아무래도 빈혈인 거 같으니까 먹는 거 잘 먹으라고. 또 쓰러지면 안되니까."


 유세나, 서명여중 퀸카가 빈혈로 쓰러지는 게 말이 되냐? 제발 좀 튼튼해 지라고. 체육대회가 끝이 나고, 우리들의 생활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손은정이 유세나 걱정한 것처럼... 수환이는 그 때, 얼마나 내 걱정을 해 주었을까? 미안해, 수환아, 내가 그 때 조금만 더 생각이 깊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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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런 거죠. 진영 편에서 볼 수 있는 사고 당시의 모습...;;
요새 휴가라 해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사고입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교훈 : 자기의 수영 실력을 파악하고 무모하게 뛰어들지는 말자.
그럼 전 이만... 이번에는 프로필 없어요~[퍼버버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