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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MOON(門)

2006.08.10 15:27

단풍익 조회 수:12 추천:1

extra_vars1 잠자는 폐인 방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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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아악!! 내 첫키스가아아아아~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죽고 싶지 않은 관계로 그대로 여자의 입술을 내입으로 틀어막고 버티는 나.

여자는 당황하며 내게서 입술을 떼려 했지만.

“주....그지... 아나.."(죽지 않아...)

라는 소리를 내 뱉으며 나는 더욱 끈질기게 여자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아 버렸다.

방금 전까지 휙휙 잘도 낫을 휘둘러 되던 이 괴물 여자는 이런 것에는 약했는지 글썽글썽 눈에 눈물이 고여 가고 있었다.

젠장~ 첫키스에다 이젠 여자를 울리기 까지!!!

뭔가 죄책감 같은 것이 내 심장을 마구마구 찔러 되었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죽기 싫어! 내가 왜 죽어야 하는 건데! 도대체 왜!

라며 마음속으로 외치며 입술을 떼지 않았다.

“이런이런... 정말 제대로 놀고 있군요. 하이라양...”

언제 다가왔는지 제라스라 불린 그 사내가 내 옆에서 이 상황이 정말 재밌다는 듯 킥킥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대담한데요? 당신? 공주님하고 사귀면서 이렇게 공주님 앞에서 뻔뻔하게 양다리라니... 이거이거 당신을 존경해도 될까요?”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정말 존경심이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 녀석.

으아아아악! 어째서어어어~!!!!

울 것 같다. 또 울어 버릴 것 같다. 아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아니 이미 내 앞의 여자는 울고 있었다. 줄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런이런 하이라양. 너무 기쁜 나머지 울어버리고 만 겁니까? 안됩니다. 당신 아무리 하이라양이 맘에 들었어도 여성을 울리면... 이거... 오늘은 안 되겠군요. 공주님. 하이라양이 너무 감동한 나머지 계속 놀아 줄 수 없을 것 같으니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그쪽 분도 아무쪼록 그 정도에서 만족해 주시죠.”

라며 어디서 나왔는지 얇을 레이피어를 닮은 검을 검집에 넣은 채로 나와 그 하이라라고 불리는 여자 사이에 집어넣고서 무슨 마법이라도 썼는지 씨익 웃는 것과 함께 검에서 바람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와서는 나와 여자를 떨어트렸다.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 멀리 나가 떨어져 버린 나.

“헉헉 주, 죽는 줄 알았다.”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질식사 할 뻔했다.

그건 저쪽 여자도 마찬가지인지 붉게 물든 얼굴로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라는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중얼거리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이런. 하이라양. 아무리 저 신사분의 뜨거운 키스가 죽을 정도로 달콤했다고 해도 그렇게 계속 중얼거리시면 저까지 부끄러워지지 않습니까.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도망치도록 하지요.”

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인 그 제라스인가 뭔가 하는 녀석은 주저앉아 있는 그 여자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는 그대로....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지요. 그럼 그때까지.”

라며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젠장... 정말 이런 전개 싫어하는데....

이런 비현실적 엄청난 급전개.

아... 그나저나.

“살아 있어~?”

아가페가 있던 곳을 돌아본다.

그곳에는....

“...........”

무릎을 꿇은 채 땅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는 뱀파이어 공주님이 계셨다.

대충 훑어보니 상처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니 그것보다... 녀석들 도대체 뭐 하러 온 거야?

저 괴물 아가씨 되리고 가려던 거 아니었나?

“사기야... 정말! 어떻게 백작이 이 정도라니... 이건 완전히 공작급... 그런데 어째서!”

공주님은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 공주님의 모습에 나는.

“...... 그냥 버리고 가자.”

라는 속마음이 나도 모르게 말로 표현되고 말았다.

“뭘 버린다는 거지?”
“크윽!”

우리 공주님은 참 귀도 밝지.

방금 전까지 땅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던 공주님께서는 그 무서운 눈빛을 나에게로 돌리고서는 씨익 하고 웃어주셨다.

“이렇게 연약한 레이디가 곤란에 처했는데 남자로 태어나서 설마 도와주지 않고 혼자 돌아가 버릴 생각은 아니었겠지?”
“아니. 그럴 생각이었는데.”

.......................
.................
..........
......
...
.

잠시간 침묵.

그리고...

씽긋.

“....... 그럼 죽어.”

씽긋 웃으며 다가오는 괴물 공주.

아... 진정 두려운 생물이구나 여자라는 동물은...

어떤 녀석은 저주하려 들고 어떤 녀석은 낫 들고 살해하려 들고 이번에 죽으라고 명령 하신다.

여기 계속 있다간 정말 죽어버릴 지도...

..................

도망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