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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윌림 포드르와 시간의 방 제1장 마법사의 추적

2005.12.14 09:07

Demonic구한무아 조회 수:11

extra_vars1 제1장 마법사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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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법사의 추적(3)



깊은 밤이 되자 센터올러 주변은 고요했다. 보름달이 뜬 하늘엔 부엉거리는 부엉이 한마리만 날라오고 있었다. 은빛이 도는 부엉이는 센터올러 15번지 앞의 벤치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부엉이는 부엉부엉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긴 파란색 후드망토를 두른 노인이 천천히 걸어오고있었다. 그가 부엉이 옆을 앉았지만 그 부엉이는 아무일도 아닌듯이 날아가지 않았다. 노인은 시계를 천천히 보았다. 그는 편하게 벤치에 기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 흘러 노인이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것 같았다. 그 노인은 후드를 벗으며 자신의 긴 수염을 쓰다듬었다. 달빛에 빛나는 은빛 수염은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코에는 둥근 안경이 코에 살짝 올려져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갈색곱슬머리로 어깨까지 내려와있었다. 찬바람이 쌩쌩부는 센터올러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의 이름은 헬윗 헤위드론이었다. 헬윗 헤위드론은 찬바람에 얼굴이 시린지 눈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문듯 자신의 옆쪽에 앉아있는 부엉이를 보았다. 그 부엉이는 까만 눈으로 헤위드론을 바라보고있었다. 헤위드론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교수들이 조금 늦군요. 모네그리 교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망토안에서 하얀색 구슬을 꺼내었다. 그는 그 구슬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는 후하고 불었다. 공은 바람을 타고 천천히 날아갔다. 그러자 신비하게 주위의 가로등에 있는 빛들이 그 구슬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어둠으로 깊게 물들고 번쩍이는 구슬은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그가 망토안에 구슬을 넣고 고개를 들어보니 부엉이가 있어야 할 자리엔 깡마른 채구의 여자가 앉아있었다.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수고했소. 모네그리 교수."

헤위드론은 그렇게 말하며 여자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녹색의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헤위드론과는 다르게 네모난 안경을 코에 걸치고 있었다. 또 머리카락은 뒤에 둥글게 말아서 묶어났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헤위드론을 쳐다보며 적지않게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망토에 손을 집어넣더니 26cm 정도의 길이의 작은 나무막대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한바퀴 휘돌리자 그녀의 무릅에 긴 모자 하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나무막대기를 망토에 집어넣고 모자를 썼다.

"어떻게 알아보셨죠, 헤위드론 교수님?" 그녀가 동그란 눈으로 물었다.

"내가 아닌 다른 교수가 왔어도 알아챘을거요, 교수."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부엉이의 앉아있는 모양이 매우 이상했어요."

그녀는 그의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요. 부엉이로 변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한곳에서 앉아있는게 얼마나 어렵다고요!" 그녀는 침을 튀기며 자기의 힘들었던 일들을 말하였다. 지나가던 아이가 자기에게 돌을 던졌다던지, 졸고 있을때 모퉁이를 돌던 자전거 한대가 나무를 부딫히는 바람에 떨어질뻔했다던지. "몸이 뻐근해 날아갈려다 우리가 만나야할 사람을 칠뻔했다고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

"나도 좋지는 않았소, 교수."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지은 헤위드론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나가던 한 마법사가 날 붙잡아서 거부했는데도 억지로 파티장으로 끌고가 그곳에서 1시간동안 억지 미소를 짓고있었소." 하지만 모네그리 교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다른 교수들은 언제 오는거죠?" 잠시 조용한 시간을 보내자 모네그리 교수가 먼저 헤위드론에게 말을 걸었다.

"아마 지금쯤 오고 있을것이요. 그르몬은 그 애를 안고 온다고 조금 늦을것이요."헤위드론은 다시 한번 시계를 보며 말을하였다.

"쇼페리우스... 그 자도 와야해요."그녀는 쇼페리우스라는 사람을 상상하다 곧 지우며 말하였다.

"당연하지요. 그 자는 대단해요. 비록 알수 없는 자지만.." 헤위드론은 말꼬리를 흐렸다. 그녀는 불신의 눈으로 헤위드론을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쇼페리우스를 생각하며 바라보았다.

그때 마침 5개의 작은 나무막대기가 붕하고 날아왔다. 나무막대기 앞에는 작은 불빛들이 발하고있었다.

"드디어 다 모였군!" 헤위드론은 5개의 나무막대기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는 맨 오른쪽의 약간 녹색을 띄는 나무막대기를 보며 말하였다. "오랜만이군 쇼페리우스."그러자 그곳의 배경이 휙하고 변하더니 쇼페리우스라고 불린 남자가 나무막대기를 손에 잡고 있었다. 그가 존경의 인사를 하자 옆쪽에 4명의 사람이 나타나서 헤위드론에게 인사를 하였다.

"이곳이군요. 이곳이 그가 마지막으로 원하던 곳인가요?"뚱뚱한 체구의 여자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그렇소이다. 초로니 교수." 초로니 교수라 불린 여자는 나무막대기를 자기가 입고 있는 망토안에 넣었다. "그르몬...... 그자는 아직 안온건가요?"이번에는 검은색 턱수염을 가진 남자, 쇼페리우스라고 불린 남자가 말하였다. "그렇소, 쇼페리우스. 그는 그 아이를 안고와야 하지 않소. 우리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 아! 저기에 오는군." 헤위드론은 감탄을 내뱉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까 헤위드론이 꺼낸 공과 같이 작은 공이, 하지만 결코 느리지 않은 공이 천천히 날아오고 있었다. 그 공은 곧장 헤위드론 앞으로 날아가더니 번쩍 하면서 살아졌다. 그리고 그 앞에는 갈색의 긴 턱수염을 가진 거구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의 품속에는 잠을 자는 한 아이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헤위드론 교수님. '아터시'를 빌린다고 시간이 너무 걸렸어요. 아직 늦은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거구의 사내는 어울리지 않게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였다. "걱정하지마시오, 그르몬. 그 아이는 잘 버텨낼것이오."헤위드론은 웃으며 말하였다. 하지만 거구의 사내는 여전히 울면서 말하였다.

"하지만 그런 '오던'들에게 이 아이를 맡기다뇨! 그냥 우리가 기르면 안되겠습니까, 헤위드론 교수님!" 사내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일제히 모두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쉿!" 하고 말하였다.

"소리는 지르지 마시오, 그르몬."뒤에 서있던 쇼페리우스가 말하였다. 그러자 그르몬이라 불린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중얼거렸다. "제임스......모니카...... 그런 위대한 사람의 아이를 오던들에게 맡기다니......"
그르몬은 여전히 마음에 안들었는지 센터올러 15번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자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의 뒤를 따랐다. 이미 센터올러 15번지의 사람들은 불을 끄고 잠을자고 있었다. 그르몬은 그 현관문 앞에 품안의 조그만 아이를 내려놓았다.

"더이상은 못 볼것같아요, 헤위드론 교수님."그는 글썽거리며 말하였다. 헤위드론은 손으로 허리를 두드렸다.그의 어깨에 까지 손을 올리는것은 무리였다.-

"그럼 먼저 가게나, 그르몬. 끝까지 보는것이 더 괴로울꺼야."헤위드론의 말에 그르몬은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손수건을 꺼내-수건이었다.-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헤위드론은 파란색의 자기 망토안에 든 무언가를 꺼내어 아이의 가슴속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무막대기를 망토에서 꺼내들고 중얼거렸다. 찬바람에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던 아이는 편안해 지는지 찡그린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 쇼페리우스가 나서서 그 아이를 향해 나무막대기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그럼 나먼저 가겠네. 다른 교수 여러분들도 오래머물지 마시기 바랍니다."헤위드론은 그렇게 말하더니 뿅하고 사라져버렸다. 나머지 사람들은 현관문 앞의 아이를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불쌍한것......" 그르몬은 더이상 보지 못하겠는지 자신이 아까 타고온듯한 구슬을 꺼내었다. 그리고 다시 구슬로 변하여 둥근달이 뜬 하늘로 날아갔다. 나머지 사람들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아까와 같이 사라져버렸다. 쇼페리우스는 사라지려다 다시 한번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훌륭하게 성장하거라. 너의 아버이와 같이 험난 길을 이겨나가며 성장하거라, 윌림 포드르." 쇼페리우스는 그렇게 말하고 사라져버렸다. 모든 교수가 사라지자 없어졌던 어둠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빛들은 센터올러 15번지의 현관문앞에...... 정확히는 밝은표정으로 누워있는 아이에게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