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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Pessinist

2005.07.13 04:11

로제스 조회 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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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sinist
Pessinist - 삽화는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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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으..너..너가..살아있어..어떻게…?”
로제스는 현재 누워 있었다. 그의 옆에는 금발의 엘프, 루시가 그의 손을 잡고 간호하고 있었다. 로제스는
분명 자고 있었지만, 가위가 눌리는지 가끔씩 헛소리를 해댔다.그럴때마다 루시는 그의 손을 붙잡고 눈을
감았다. 현재 시각은 대략 새벽.어젯저녁 로제스는 주황머리의 어떤 여자를 만나더니 갑자기 정신이 이상
해졌다고 한다. 아마도 그 여자와는 복잡한 관계인듯 하지만, 루시는 그것을 믿기 싫었다.  그녀는 로제스
의 거칠거칠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손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평소에는 절대로 빈틈을 보이지 않던 그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이렇게 누워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로제스가…….”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상상했다. 피를 주식으로 삼고, 쾌락을 후식으로 삼는 붉은머리의 청년.  검보라색
의 강력한 암흑을 내뿜는 마검 샤를로이스를 휘두르며,  무엇이든지 세동강 내버리는 궁극의 기술 죽음의
숨결. 그리고…미칠듯한 살기.  인간으로서 안좋은것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강하기로는 따라올자가 없는
그가 정신적인 충격 하나에 이렇게 된다니 믿을수 있을리가 없다.그를 처음 본 사람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어쨌든 현재 그에게는 회복계열 마법도 통하지 않는다. 그 잘난 신들도 로제스의 아픔을 치료할수 없을것
이다. 그를 치료할수 있는자라면, 그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나, 자신이 직접 견뎌 내는 수 밖에 없다.
  “로제스…할말이 있어요…귀찮더라도 들어줄래요…?”
  “…….”
그가 대답할리가 없다. 루시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로제스의 손을 꼭 잡은채.
  “예전에도 말했지만, 전 로제스를 좋아해요. 당신을 만난지는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어느샌가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니, 첫눈에 반했다는말이 옳겠군요. …. 저어게는…첫사랑 이에요.아버지의 말로
   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저의 어머지도 아버지가 두번째로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하
   더군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아요. 첫사랑이 이루어 지지않는다는 헛소리는 믿지 않아요. 적어도..
   로제스가 직접 다른사람을 좋아하고, 저를 차지 않는한은 전 당신만을 좋아하겠어요. 영원히…….”
그녀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로제스는 계속해서 침대에 누워 뒤척
이고 있었다. 루시도 서서히 졸리는지 눈이 감겼다 떴다 했지만,  결국 잠을 이기지 못하고 로제스의 손을
잡은채로 그의 배에 얼굴을 댔다. 그리곤 눈을 감았다. 그녀가 눈을감자,  고여있던 눈물이 루시의 얼굴을
타고 옆으로 흘렀다.

                   *                                *                                 *

  ‘짹짹’
  ‘하하하하핫!’
방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창밖에는 참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고, 햇빛이 창문을통해 침대를 쬐
었다. 그 햇빛에 로제스는 눈을 떴다. 그리곤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움직이는
게 있다면 간신히 조금씩 움직이는 팔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복부부분에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는걸
느끼고는 고개를들어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의 배부분에는 금발머리의 엘프,  루시가 새근새근 자고 있었
다. 잠자는동안 손은 놓쳤던것 같지만, 어떻게보면 로제스의 팔이 움직이는건 그녀의 덕분인지도 모른다.
  “너…어….”
그는 잘나오지않는 목소리로 루시를 불렀다.하지만 그녀는 새벽내내 로제스를 간호하느라 깊은잠이 들어
깨어나질 않았다. 로제스는 한동안 그녀의 자는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더니, 오른손을 벌벌떨며 그녀의  머
리에 올렸다. 사실 그냥 머리한번 쓸어주려고 했던거지만, 손이 너무 떨리는 바람에 그녀는 몇번 꿈틀  하
더니 이윽고 눈을 떴다. 그녀가 눈을뜨자마자 본것은 로제스의 붉은 두 눈이다.
  “아! 로제스!”
루시는 눈을뜬 로제스를 보곤 반가워 했다. 그리곤 그의 배에서 벌떡 일어났는데…….
  ‘뿌득.’
  “꺼억!”
말했지만 그의 오른손은 잘 움직이지 않았다.하지만 간신히 덜덜 떨면서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 놓았다.
그런데 자신을 본 그녀가 기뻐하며 갑자기 일어나 버리니 자신의 팔은 뿌득 이라는 비명소리를 질렀다.
  “아…. 괜찮아요? 로제스!?”
  “크윽! 아..아파. 괜찮지 않아!”
  “후훗, 그래도 깨어나서 다행이에요.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네년의 걱정따위 필요없어……”
  ‘똑똑’
문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곤 열리는 문. 그 뒤에는 레휴와,  잠이 덜깬 커즈가 서 있었다.  푸르
고 긴 머리를 하고 있는 레휴는 로제스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그에게 달려와 로제스를 흔들어 댔다.
  “오빠! 괜찮아?! 몸은 어때!?!?”
그녀가 로제스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말하자 그는 완전 죽을 지경 이었다.
  “크헉! 커헉! 우헉! 주..죽는다! 죽어!!!! 우어어어억!”
온몸이 마비되여 움직일수 없는 그는 레휴의 멱살흔들며 말하기 권법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나..나와! 나오라고! 씨발년! 아악! 나와!!!!!!!”
로제스의 처절한 외침에 그제서야 레휴는 헤헤 거리며 그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졸지에 두번 기절 할뻔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일행은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루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로제
스를 바라보았고, 레휴는 히히헤헷 이라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웃었고,커즈는 아직도 잠이 덜깼는지 눈을
비비고 있었다. 로제스는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오늘 낮으면 몸이 움직일수 있다. 아직까지 마비가 풀리지 않았군. 왜 마비에 걸린거지..제길. 어쨌든,
   움직일수 있게되면 내성으로 향한다. 그리고…레이를 만난다.”
  “저…저기, 로제스, 오늘 하루 더 쉬면..”
  “안돼.”
  “…….”
  “이해했지? 자, 그럼 나가봐. 너도 나가. 너도, 혼자 있고 싶다. 아! 나가기 전에 그 밑에 샤를로이스좀 내
   옆으로 나둬줘. 그래, 그럼 빨리 나가.”
로제스는 강제로 일행을 밖으로 내보냈다. 아마도 아침밥을 먹으러 가는것일 것이다. 루시는 로제스의 밥
까지 챙겨준다고 했지만, 그는 간단하게 거절했다. 그래도 그녀는 밥은 굶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로제스의
욕 한방에 조용히 방을 나갔다.
  “…샤를로이스….”
로제스는 샤를로이스를 쫙 훑어 보았다. 검집에 들어가있는 상태였지만, 알수없는 암기가 그의 피부를 꿈
틀거리게 만들었다.
  “크큭…. 너는 역시, 최강의 검이다. 크하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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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ㅡ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