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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Pessinist

2005.07.01 02:26

로제스 조회 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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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sinist
Pessinist - 삽화는 로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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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오빠, 괜찮아? 레이 오라버님! 로제스오빠가 의식이 돌아왔어요.”
으..음..이건..레휴의 목소리 인가? 눈이 떠지질 않아.. 내가 왜 누워 있는거지? 어째서..여긴..어디... 크윽!
새..생각났다. 이곳은 레이의 방. 그리고 나는 레이에게 패배해서 정신을 잃은건가. 제기랄..  나는 눈을떴
다. 역시나 내가 현재 누워있는곳은 레이의방,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레이의 침대이다.옆으로 돌아보니
레휴가 의자에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레이는 물한컵을 따라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마셔.”
  “필요 없다.”
  “맞고 마실래 그냥 마실래?”
이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협박이냐?”
레이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참, 살다보니 협박도 다 받아보는군.  레이는 나에게 손을 내민채
계속 가만히 있자 나는 어쩔수없이 물이 담긴 컵을 받아들었다. 그리곤 벌컥벌컥 마셨다.  옷에 물이 떨어
졌지만 그딴거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물컵을 레휴에게 준후 레이를 바라보았다.이새끼는,여전히 웃고 있
다. 뭐가 저리 즐거운 거지? 재수없군. 성질같아서는 콱 죽여버리고 싶지만 저녀석은 나보다 강하다.아쉽
군. 어쨌든 나는, 몸을 조금 일으켜 반쯤 덮어져있는 이불을 치워버리고 일어섰다. 욱, 통증이 오는군,  아
프다. 이렇게 강한 주먹은 처음맞아보는거 같아. 으음..좋은 경험 한건가? 그리 기쁘지는 않지만 말야.
…나는 배를 부여잡고 레이의 방문을 향했지만 이번에는 누군가가 내옷을 잡았다.나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뒤에는 레휴가 입에 손가락을 물고 나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씨익.
  “오빠, 안되요. 아직 치료가 덜 되었어요.”
  “…치료같은건 혼자서도 충분하다. 게다가 여기있으면 내가 불쾌하군.”
  “……. 로제스. 대체 뭐가 불쾌한거냐? 나는 그런대로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만은..”
이녀석,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거야, 못한척 하는거야?
  “뭐, 그런뜻이 아니다. 너 알아서 생각해보도록. 아참, 궁금한게 있군, 아까 내가 나갈때 붙잡은  이유가
   대체 뭐냐?”
  “그냥, 그대로 헤어지기 뭔가 아쉬웠다. 여기서 헤어지면 또 만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잖아? 그런데
   갑자기 네가 공격해와서 당황했다고.”
당황한 녀석이 실실 웃고 여유를 부리는 건가? 어이가없군.아 정말 이곳에 더있기 싫다.몸이 근질근질 거
리는군. 빨리 근처에 사는 애들이라도 패야 되겠다. 나는 뒤에서 나를 바라보는 레이와 레휴의 시선을  모
른척하고 문으로 향했다. ……………씨발! 꼴에 방도 존나 커요. 어쨌든, 나는 레이의 방안에 있는 보석과
악세사리들을 구경하며 문에 도착했다. 드디어 이녀석들과 헤어지는군.
"철컥"
……내가 연게 아니다. 여러는 순간 밖에서 누군가가 방문을 연거다. 그리고,  밖에서는 금발의 여성 한명
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금발…. 오늘 많이도 보는군. 그 금발의 여성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레이
에게 다가갔다. …아니? 다가가려고 하더니 갑자기 흠칫하면서 나를 돌아보았다.뭐야,뭐야? 그 여성은 나
를 보곤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뭔가 생각났는지 두 손을 짝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아아, 너. 로제스지? 정말 오랜만이다. 얼굴보기 정말 힘들다. 그치?”
  “어,뭐냐. 너는. 초면에 반말은 또 뭐고, 오랜만은 또뭐냐? 난 널 본적이 없는데.”
  “…그..그런..1달에 오라버니와 함께 한번씩은 꼭 보는데….”
한달에 한번? 오라버니? …아. 알겠군. 생각났어. 이 금발.. 레이의 동새이군. 나의 누나고. 평소에 존재감
이 없다보니 못알아봤군. 어쨌든, 나의 누나라고하는 그 금발의 여성은 나를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내가
동물인가? 그것도 여자에게 그런 시선을 받으니 기분이 이상하군. 음,음…. 내가 무슨 생각을.
그때, 마침 레이가 내쪽으로 다가와 그녀(그녀라고 부르고 뭣하다. 9살, 나와 한살 차이니까.) 를 불렀다.
  “에스칼? 무슨일이야, 내방에는?”
나를 정신없이 바라보고있던 에스칼이라고 불린 나의 누나는, 깜짝 놀라 뒤로 엎어질뻔 했다.…사실 엎어
진 거지만 나도 모르게 에스칼의 손을 잡아 넘어지는걸 막았다. 내가 미쳤나? 이런 공짜 봉사를 하다니.
덕분에 내손이 빠질거같아. 우윽. 에스칼은, 나에게 다가와 방긋 웃었다.
  “아, 고마워. 착한 동생이네.”
  “……. 처음듣는군. 내가 착하다는 소리는.”
  “후훗, 사실인데 뭐~”
…레이녀석. 무시 당했군. 불쌍하다…. 내 생각대로, 레이는 나와 에스칼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라
이드가의 장남이 동생들에게 무시 당했다는 사실을 실로 웃기지 않을수없다.  레이는 주먹을 쥐고 헛기침
을 했다. "관심을 가져주세요" 라는 말인가? 여하튼, 그제서야 눈치챈 에스칼이 레이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 정말 죄송해요. 오라버니. 저도 모르게 그만..”
  “뭐. 괜찮아. 그럼 다시 묻지. 여기에 온 이유가 뭐야?”
  “저녁 식사 하라고 부모님께서..”
벌써 저녁인가? 나는 레이의 방창문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음.밖에는 이미 노을이 져있었다.경치도 참 좋
구나. 정말 내방과는 비교..칵! 또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해버렸군. 제길. 빌어먹을.  썅! 내가 이런저런 생각
을 하는 사이, 어느새 에스칼이 다시 다가와 내 손을 두손으로 꼬옥 쥐었다. 뭐냐 이건.
  “자, 로제스도 밥먹으러 가자!”
…정말 나보다 나이가 많은건가? 왠지 레휴와 정신연령이 같은거같아. ……내가 할말이 아닌것 같군.
여하튼 나는 이왕 배도 약간 고픈참, 태어나서 처음으로 형제들과 같이 식당으로 내려갔다.커다란 제일복
도를 지날때, 레휴와 걸어갈때와 마찬가지로 모든사람들이 나를…아니,레휴와 레이,에스칼을 쳐다보았다.
나따위를 쳐다볼리가 없지. 식당에 도착하니 부모님은 완전 기절할 표정이다. 어떻게 예의바른 아들 딸들
이 양아치같은 나와 같이 식당에 오느냐는 표정. 씨발. 죽여버리고 싶다. 욕이라도 하고싶다. 빌어먹을..

        *                                *                                *

식사를 마친 나는 끈질긴 레휴와 에스칼의 부탁으로 어쩔수없이 다시 레이의 방으로 돌아왔다.젠장.씨발!
이 빌어먹을만큼 커다란 방을 다시 들어와야 한다니. 나는 지금 스트레스를 풀고싶단 말이다. 이런곳에서
있다간 또 분명 레이와 나를 비교하게 될거야. 젠장, 젠장, 젠장! 싫어! 싫다고!
  “저기, 로제스?”
  “싫어어어어어!!!!!”
  “헉!!!”
..어라? 내가 뭔짓을 한거지? 에스칼의 표정은 자살하고 싶다는 표정이네. 왜저러지?
  “내..내가 싫대에...흑..흑..우앙!”
에스칼은 울먹이며 레이의 품에 안겼다. 나보다 한살 더 많다는 년이 한심하게..  나는 에스칼에게 오해라
는것을 말해주자 울상이되었던 얼굴이 0.3초 만에 헤헤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나를 정말 미치게 만드는
군. ……나는 이방에서 악몽같은 몇시간을 지냈다. 잠자기 전까지 이새끼들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모두
가 잠들때쯤 나는 간신히 방에서 나올수 있었다.…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레이는 드디어 방을 나가려
고 하는 나를 불러 세웠다. 그리곤 싱글벙글한 얼굴로 말했다.
  “로제스야. 후후, 이 형과 친하게 지내지 않을래?”
  “……….”
그래, 이때부터다. 이때부터 나는 이녀석을 목표로 정했고,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세상에서  가
장 행복한 시간을. 물론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언젠간.. 목표를 달성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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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회상편의 끝입니다. 마무리가 이상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