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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기타 兎射兎烹(토사토팽)

2010.02.01 14:10

베어암 조회 수:398 추천:1

extra_vars1 엽편입니다. 잘 봐주시고요. 퇴고안해서 연결이 매끄럽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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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된 탓에 새싹들이 자신들의 키를 뽐내기 위해 몸을 쭉쭉 뻗었다. 그러면 토끼들은 많이 자란 새싹들을 뽑아 자신들의 입안에 톡톡 털어 넣었다. 많이 자란 새싹들은 거의 한 곳에 자라기 때문에 토끼들이 모일 수밖에 없었고, 토끼들이 모이면 그들은 서로의 지식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아, 지난 겨울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거나, 글을 읽었는지 자랑한다.




 


 안경을 끼고 시계를 옆구리에 찬 토끼가 화두를 던졌다.




 


 "저는 지난 겨울에 동굴 안에서 많은 고 서적들을 뒤져보았죠. 그런데 과거에 소라는 짐승이 살았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이야기 하자 다른 토끼들은 안경을 낀 토끼를 쳐다보고 그의 말에 자신의 긴 귀를 기울였다. 안경을 낀 토끼는 헛기침을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했다. 그의 약간 빠른듯하면서 날카로운 말이 시작 되었다.





 "제가 읽어본 '12가지 형제'라는 책을 읽어보면 저희 토끼는 4번째로 큰 부족 이였죠. 그 위가 호랑이, 호랑이 위가 소라는 짐승 이였죠. 덩치가 저기 보이는 서산만하고 그의 울음소리는 호랑이도 기겁을 하게 했을 정로도 컸습니다. 그리고 그의 뿔은 산을 들어 옮길 정도로 튼튼했고요. 하지만 그들은 지금 없습니다."


 


 안경을 낀 토끼가 잠시 안경을 닦기 위해, 안경을 벗어 닦은 후 안경을 썼다. 그가 그렇게 말을 끊은 탓에 딴 토끼들은 그의 말에 집중을 하고, 그가 빨리 말을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안경을 낀 토끼는 자신의 안경 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책에 따르면 이름이 다섯 자인 짐승이 혼자서 그들을 다 해치워 버렸기 때문이죠."


 


 안경을 낀 토끼가 그 말을 하자 딴 토끼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덩치가 서산에다가 울음소리만으로 호랑이를 도망가게 만드는 '소'라는 짐승을 혼자서 자신들 보다 많은 수의 '소'를 해치워 버렸다고 하니, 자신들도 그 석자의 이름 모를 짐승이 없애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을 잔뜩 먹었다.


 


 "그 짐승의 이름은 뭡니까?"


 


 녹색 옷을 입은 토끼가 안경을 낀 토끼의 눈을 응시하며 말을 했다. 안경을 낀 토끼는 그런 말이 나오자 주저 없이 말을 했다.


 


 "햄버거 페티, 이라는 다섯 자인 짐승이 그들을 다 해치워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햄버거 페티라는 짐승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그가 말을 하자 안경을 낀 토끼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햇살에 의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을 해주었다.




 "그 짐승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짐승은 한명을 죽이면 두 명을 죽이고, 두 명을 죽이면 네 명을 죽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소를 죽여 버리죠."




 '소'라는 짐승을 그렇게 빠르게 죽여 버린다는 그 '햄버거 페티'이라는 짐승의 설명을 들은 토끼들은 아까 보다 더 크게 요동을 치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런 게 무서운 짐승이 있다니', '저 짐승이 우리를 향해 이빨을 들이밀면 어떻게 된다니'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안경을 낀 토끼가 그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보다 좀 더 큰 소리로 말을 했다. 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굵고 거칠어 졌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햄버거 페티'이라는 짐승은 소만을 향해 이빨을 들이밀죠. 소만을 향해 공격을 하면은 다행일 텐데……."




 토끼가 말을 흐리자, 나머지 토끼들이 빨리 그에게 말을 해 보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낀 토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또박또박 말을 하면서 약간은 느리게 그가 말을 했다.




 "그 소가 죽어 묻힌 자리위에 돋아난 새싹을 먹으면 1달 안에 죽어버립니다."




 안경을 낀 토끼가 그 말을 하자, 나머지 토끼들은 충격에 휩싸여버렸다. 소가 묻힌 자리 위에 돋아난 새싹을 먹으면 1달 안에 죽어버린다니, 비록 오래는 못 살지만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책을 쓰신 분께서는 한 가지 묘책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안경을 낀 토끼는 약간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건 이 땅을 불 태워버리면 되는 것 입니다. 지금 이 새싹이 소가 죽은 자리에서 돋아난 새싹인지 그 누군가가 알겠습니까? 여러분 집으로 가셔서 불씨를 가지고 오십시오. 이 숲을 태워 정화를 해야 합니다!"




 그가 그렇게 말을 하자, 나머지 토끼들도 웅성거리며 각자의 집으로 뛰어갔다. 안경을 낀 토끼는 그것을 보고 흡족해 하며 녹색 옷을 입은 토끼를 불렀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잡고 그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했다.


 


 "내가 볼 때는 우리 토끼 중에 나를 제외하고 자네만큼 똑똑한 토끼는 보기 힘들었네. 나는 지금 그 책을 읽고 혹시 다른 짐승 때문에 우리 토끼들이 위험에 쳐하지 않는지 알아보아야 한다네. 그러니까 자네가 우리를 이끌어주게나."




 "알겠습니다. 제 가족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정화하겠습니다."






 안경을 낀 토끼는 껑충 껑충 뛰면서 숲 밖으로 향하는 길로 향해 갔다. 녹색 옷을 입은 토끼는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자신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안경을 낀 토끼가 하는 행동을 그리 관심 있게 지켜보질 않고 다른 토끼들이 불씨를 가져 오기를 기다렸다.






 토끼들이 불씨를 가져오자 녹색 옷을 입은 사내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





 


 "여러분 저를 따라 이 더럽혀졌을지도 모를 숲을 정화 시킵시다!"




 토끼들은 불씨를 높이 들어 올리며 고함을 질렀다. 녹색 옷을 입은 토끼는 의기양양해 지더니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어깨를 세우면서 맨 앞에서 걸어갔다.




 토끼들은 숲에 불을 질렀다. 여러 명의 토끼가 불을 지르자, 숲은 한순간에 불바다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토끼들은 숲 정화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그들이 나갈 구멍을 생각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불타는 숲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한쪽 눈이 없는 늙은 호랑이와 안경을 낀 토끼가 숲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굽히는 토끼 냄새에 늙은 호랑이는 입맛을 다시며 안경을 낀 토끼를 쳐다보았다.




 "홀홀홀 역시 자네의 그 비상한 머리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따라 갈 수가 없을 것 같군. 작년 겨울 때 멧돼지들 때문에 다친 상처 때문에 당분간 사냥을 못 갈 것 같았는데 자네 덕분에 상처 나을 때까지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먼"





 안경을 낀 토끼는 손바닥을 싹싹 비비면서 말을 했다.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 행동이었다.





 "헤헤 어르신, 그런 비행기 태우지 마십시오. 어르신 약속은 잊지 않고 계시겠지요?"





 "홀홀 자네 나랑 거래를 몇 번 해 보았는가? 많이 하질 않았나? 자 동굴로 들어가 이야기를 마저 하세, 저 숲의 불이 꺼지려면 한참 남았을 테니까 말이야."




 


 안경을 낀 토끼와 늙은 호랑이는 동굴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안경을 낀 토끼의 비명이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