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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C a d e n z a ! ! 프롤로그 1

2009.07.21 10:29

펜리르 조회 수:50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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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enza !!




-삐--




"85000원 입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DVD 박스를 내민다. 나는 주저없이 지갑에 있는 만원 짜리 6장 오천원 짜리 4장 천원 짜리 6장 500원 동전 4개를 털어주었다. 꼬질꼬질한 지폐와 동전을 보고 순간 점원의 얼굴에 한심하다는 표정이 지어졌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두손으로 물건을 받은 후 한정판이라고 새겨져 있는지 한번 더 확인한다.


 씨익- 드디어 구했다. 그 구하기 힘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초회 한정판 DVD가 내 손에 있다. 뭔가 해내고야 말았다는 뿌듯함과 희열감이 교차하는 순간 온몸에서 솟아오르는 아드레날린은 4월의 맑은 태양에도 비할바 못됬다. 기쁜 마음으로 가게를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흐..흐흐..흐흐흐"




근처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힐끗 힐끗 쳐다본다.




"하하하하하!!"




흘러나오는 웃음을 최대한 참아보았지만 이내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따라 한점의 구름 동반없이 맑게 내비치는 태양이 내 기분을 대신해주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는 여러 사람들이 서로 각자 원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이잉




어느새 집으로 가는 508번 버스가 도착해 문을 열고 있다.


한손에는 DVD 박스를 담은 종이 백을 들고 나머지 한손에는 버스카드가 있는 지갑을 들고 버스에 올라탓다.




-삑 -- 학생입니다.




버스카드를 찍고 하루에 최소 네 번은 듣는 기계음을 듣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재수좋게 빈자리가 딱 하나 남았다. 오늘은 일이 잘 풀리는 날 인것 같다.


자리에 앉아 집에가서 볼 DVD 생각에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흐흐흐.


다음번에는 돈이 모이면 유키의 수영복 차림 피규어를 사야겠다. 아니 메이드 복장의 미쿠루짱이 더 좋으려나? 이런 생각을 얼마나 했을까. 얼마 안되 집근처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발걸을음 옮긴다. 집에 가는 길에는 바닷가가 위치해있다. 85광장이라고 관광명소는 아니지만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나가서 수영하고 해수욕하기보다는 이쪽으로 자주 온다. 집도 가깝겠다 이것 저것 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관광명소가 아닌만큼 사람들이 해운대처러머 막 몰려들지 않기 때문에 물도 상당히 깨끗해서 지금처럼 집에 올때는 두번 생각할 필요없이 바닷가 쪽 길을 택한다. 집에 도착할 때 쯤 되면 큰 오르막 길이 있어 힘들기는 하지만 햇살 비치는 파아란 바다는 포기하지 않는다.


바닷길을 지나 오르막을 오른후 집이 보인다.




- 어라?




이삿짐 차량이 자취방 근처에 세워져 있다. 줄 곧 비어있던 옆 방에도 사람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어떤 사람이 이웃이 될까? 친하게 지내고 싶다. 기왕이면 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평소 같았으면 들고있는 짐을 내려놓고 짐 나르는 것을 거들었겠지만 오늘은 안됀다. DVD가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새로 들어올 이웃 얼굴도 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집 - 자취방이니 당연한 말이지만- 이지만 올때마다 이렇게 인사하는 버릇이 생겼다. 자취방은 방두개에 -말이 좋아 두개지 하나의 큰방 중간에 여닫이문을 설치한 것 밖에 안된다.- 화장실만 달려있다. 보통 내 또래의 자취방은 방하나로도 족할테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짐이 많기 때문이다. 방하나에는 가스렌지가 붙어있는 싱크대와 그 옆으로 내 키보다 작은 옷장과 TV 다이가 있다. TV 다이에는 TV와 DVD 플레이어,  PS2, PS3 가 있고 옆으로는 컴퓨터가 설치되어있는 책상이 있다. 좁은 방안에 여러가지가 있어 방 분위기가 약간 지저분하다. 그리고 나머지 방 하나는 !




-드르륵!




힘차게 문을 연다. 방금 있던 방과는 틀리 광채가 난다. 하루에 3번 청소는 기본이다. 필사적으로 청소하는 이유는 이 곳이 나의 낙원이기 때문이다. 아아- 눈부신 나의 피규어들. 신작 애니메이션 포스터부터 설정집, 프라모델 등이 예쁘게 전시되어있다. 나의 낙원, 안식처. 손에 들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초회 한정판 DVD 역시 이 컬렉션 안으로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그저 행복해진다. 방안에 한발 들어선다.


아차! DVD 생각에 너무 흥분했다. 더러운 몸으로 어떻게 낙원을 가겠는가 DVD가 든 종이백을 그자리에 두고 화장실로 간다. 샤워하기 위해 옷가지들을 두겹씩 벗어낸다. 반팔티와 메리어스, 바지와 팬티. 두번의 동작만으로 옷을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 호스를 켠다,




-촤아아아




시원하다. 차가운 물살에 송금 맺혔던 땀과 함께 내 몸의 더운 열기가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세숫대야 옆의 비누에 손을 뻗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박박 문지른다.


폼 클렌징과 바디샴푸, 샴푸, 린스 다 가지고 있지만 쓰지는 않는다. 비누가 좋기 때문이다. 은근히 울리는 비누향은 남자인 내가 맡아도 반할 것 같다. 다시 한번 차가운 물에 몸을 맡기고 비누를 씻어낸다.  아아 - 개운한 기분에 내 마음이 한층 더 들뜬다. 벽에 걸려있는 타월로 몸 구석구석을 닦고 평상복을 입었다. 헐렁한 티에다 고무로 허리가 되어있는 반바지인데 정말 편하다. 흠이 있다면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매우 없어 보인다는 정도? 어찌됐건 기다리고 기다렸던 DVD 감상 시간이 왔다. DVD 박스를 개봉하니 한정판에만 수록되어있는 노트와 포스터 외 여러가지 특전들이 나왔다. 대형 포스터를 조심스레 손끝으로 잡아올린다. 으 . 이 행복감! 손끝으로 전해져오는 한정판의 형언하기 힘든 쾌감과 전율! 선택 받은자만이 느낄수 있다. 실제로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물건이 들어오기 2주전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발매당일인 오늘은 가게 오픈 시간에 맞춰가기 위해 학교도 조퇴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이 뿌듯함. 포스터를 다시 내려두고 DVD를 꺼냇다. 그리고 TV 위의 DVD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버튼을 눌럿다. 그 때 였다.




-딩동 --




느닷없이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오늘은 딱히 약속따위 한 기억은 없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방해라니. 그냥 없는 척 있는것도 생각만 해본다.




"누구세요?"




이렇게 묻고는 한발으로 슬리퍼를 밟고 손을 쭈욱 펴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옆집에 이사온 혜리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




아-아.. 순간 입이 쩌억 벌어졌다. 뭐랄까 천사 같았다. 이렇게 예쁠수가.. 벙찐 모습을 보이기 싫어 벌린 입을 닫고 차렷자세로 말했다.




"아..안녕하십니까. 그.. 금동화입니다!"




"여기 떡들고 왔는데 받으세요"




두손으로 떡이 담긴 그릇을 내민다. 웃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 것이 첫눈에 반했다는 것인가? 설렌 가슴을 부여잡는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멋지게 대답해야지.


지금 이 순간 나 금동화의 청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지 모른다. 목을 가다듬고 얼굴을 약간들어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마쳤다.




"음. 우리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먹지 말라고 하셨어요."




...!? 방금 내가 대답한 것인가!? 그것도 굉장히 인자한 목소리로 말한 것 같다.


그리고 찾아온 한동안의 정적.




" . . . "




" . . . "




혼란이 찾아왔다. 세계의 종말이 오든 노아의 방주가 부서졌든 이보다 더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지금 나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그 때 였다.




"죄송합니다. 그럼 전 이만."




"아아..아.. 저기 !! "




-후다닥




뭐라고 할 틈 도 없이 여자는 돌아갔다. 아니 도망갔다. 아.. 뭐지 그 때 살짝 웃으면서 '농담 어때요?' 라고 말이라도 했으면 덜 미쳐보였을텐데.. 애초부터 목소리가 너무 진지했었다. 때 늦은 후회감에 두손으로 머리를 쥐어잡았다. 정말 예뻣었는데...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았다. 최악이다.  깎지 않은 수염, 혼자 있을때만 입는 옷 . 의도와는 1할, 1푼, 1리도 관계 없는 대답. 지금 내 모습은 마치... 그렇다.




예술가 뭉크의 작품 ' 절규 '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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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일전에 군대 전역한 렐리우치라고 합니다.
한 번 소설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적어 올려봅니다.
수정해야할 부분이나 조금 이상한 점 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지적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소제목 같은 것은 아직 못 정해서 일단 무제로 해둡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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