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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기타 고독은 언제나 곁에

2009.05.26 04:21

다크조커 조회 수:422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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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밤에 나는 목적지 없이 걷는 것을 좋아한다. 까닭은 잡다한 것이 겠느나, 쭉 뻗은 텅 빈 거리를 보고 있노라면 멍해지며 약간의 흥분과 긴장이 내가 다가온다. 주황의 거리. 그곳에는 무언가가, 그 거리의 반대편에는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산보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쭉 뻗은 길은 가고 싶지 않다. 너머에 도달하여 망상과 희망이 부서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까닭인지, 애초에 나는 세상을 걷 돌고자하는 인간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모순적이나 그것이 인간임을 증명하기에 나는 걸으며, 걷기를 꺼려하는 것을 이상히 여기지 않는다.


 


        창밖에 비는


        천리까지 내 맘을 전하지 못하고


        서로운 도둑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밤을 지새운다


 


        지금 끄적이는 것도


        단지 소망으로 끝날터인데


        괜한 종이에


        애태우는 연필이 싫다


 


        한가로이 내리는 봄비에


        벚꽃은 우수수 떨어지고


        콘크리트 바닥은 움푹패여


        빗물을 삼키어라!


 


        창밖에 비는


        천리까지 내맘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창밖 비 피하지 못한 풀벌레 소리로


        내 맘을 삭힌다


                                      -비


 


 비는 무언가를 씻어내는 생명의 물줄기. 내가 비를 맞으려 하는 까닭은 내 죄악을 씻으려 함인가. 면죄부를 사려면 종교를 믿으면 편하건만, 증거 없음에 불신하는 나는 한마리에 축생이기에 나름대로 하는 행동함이 분명하다.


 이 시는 언젠가 한산한 비 오는 봄날 밤 창 밖을 보며 느낀 아련함을 끄적인 것이다. 아련할만한 이는 없으나, 내 머리 구조는 특이하여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어쨌든 울어대는 도둑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무언가를 그리며 적어내고 지우며 종이만 '애태 운' 것이다. 봄날 흩날리는 벚꽃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꽃잎을 떨어트리는 봄비가 미워지지만, 그 또한 하나의 볼거리이기에 애석하게 여길 뿐 욕하지는 않는다.


 사랑이야 지나가는 감정일지 모르나, 내가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더라도 언제나 곁에 있는 진정한 벚은 고독이다. 인간으로서 이기적임은 당연하며 그것이 고독의 원천이기에, 내가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고독은 영원히 내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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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갑자기 욱해서 썼네요.


'비'라는 시는 예전에 올린 시 인데요, 저는 영 제목 작명센스는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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