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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기타 [단편]다중인격

2009.12.27 11:47

녹차아뮤 조회 수: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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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아마미친게아닐까요..?


 


 


정신병원에가보려고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나 그녀가말하더군요.


그럴필요없다고.


그녀를믿었습니다. 그다음번에 말을걸어오는건 셋이더군요.


나는그들을 구분하기위해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쥐새끼, 두이, 세이.


쥐새끼는비굴하고 못난녀석이였습니다.


내가 쥐띠라서일까요? 나는유독 그녀석만 궁지에몰아내었죠.


두이는 잘난척하고 건방지지만 따뜻한녀석입니다. 공주처럼군림하려하지만


사실은 배려하려고하는거죠.


세이는잘모르는녀석이였습니다. 알고보니 꽤 얌전하고 무덤덤한녀석인데다 무신경해서


답답하기도하지만 그런면이좋기도했습니다.


 


울고싶은날에는 녀석들을 불렀습니다.


녀석들이 있는날엔 일기장을쓰지않아도 되었습니다.


일기장이라니, 유치할수도있겠지만


저는일기장을썼기때문에 버텨왔을거예요.


변해왔을거예요.


 


그리고말이죠. 정말 달빛이아름다운날이였어요. 달이 정말 컸어요.


그만월에 취한채 달리던 제속에서는 무언가가 끓기시작하더니 큰웃음을 멈추지않았습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악마란녀석. 녀석은알수없는녀석이였어요.


 


"언젠가는알게될거야"


 


늘그런말만남기는 무책임한녀석.


그래도 싫지는않았던녀석. 강요하지않아서 좋았던녀석.


그리고 현실에눈떴을땐 전 약자였어요. 받쳐주는 그무엇도없는


혼자서 이야길나누는 정신이상자.


하지만아무도 그이야길 믿질않죠.


 


지금제가무슨이야기를하는지아시나요? 저도모르는걸요. 아실리가있나요.(웃음)


아 계속할게요. 그냥들어주세요. 말하고싶을뿐이니.


그리고나니까 머리가 맑아지는게 정상인데. 되려 엉켜서 복잡하고아파져서


울어버렸어요. 네 이유도없이. 그냥울고나니까


아 쥐새끼는나였구나. 싶더라고요. 두이도 세이도 악마도 그냥 쥐새끼였어.


내가만든녀석들이지만 전부 쥐새끼의것이였어.라고


 


그러고나니깐 쥐새끼는달라졌어요.


언제나 사랑할수밖에없을정도로


불쌍한녀석이였죠. 네, 보호본능. 의외로 그런감정에 끌리는사람있잖아요.


전 그걸 나르시즘이라고 단정지었어요.


저이외에는 아무도 저를사랑해줄수없었어요.


 


물을부으면 새까만덩어리가 스물스물기어나와 난 이곳에있었어라고 떠벌릴것같았는걸요.


그러고난뒤에는 한구절이 떠올랐어요.


예전에읽었던책이였을거예요. 한 여자가 매일자신에게 암시를건뒤로부터는 만사가 잘풀렸다는.


그이후로는 사랑받고싶은나머지 미친듯이 암시를걸었죠.


 


거울에비친 모습에 아냐아냐라고 말하며


나는 귀엽다 사랑스럽다 예쁘다.


거짓말을 하면서 나를보듬었어요. 정말 구질구질하죠? 그러고나니깐 내가 못견디게 가여워져선


그냥. 사랑하게되었네요.


그러고나니깐 다른건다 방해물이였어요. 언제나 잘해야겠다고생각해놓고 매번 폐만끼쳐대는 나.


아니 폐를입는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어쩔수가없더라고요.


그래서 죽고싶었어요.


그때 노래를 들었어요.


 


여자의 가늘지않고 굵지도않은 어색한목소리가 여러목소리와 뒤섞이는것을.


그래요, 환청이였어요. 녀석들이돌아온거예요!


알아들을수도없는가사였는데 나도모르게 따뜻해져선


아 웃어버렸지뭐예요. 노래가 끝나니깐 들을수없었어요. 녀석들의 목소리를.


 


그이후로는쥐새끼만생각났어요.


내심장은쥐새끼꺼니까. 쥐새끼는내꺼라고. 독점욕에 불탔죠.


근데 쥐새끼는 약아빠져서. 되게 볼품없는주제에


언제나 미안해하는존재였어요.


별거아닌데도 미안해하고


잘못한것도아닌데 미안하다고하는


답답한녀석. 미운녀석


 


지금도말을걸면대답이 들릴것같은데 소용이없어요.


하아.


 


너무길었죠?


 


아닙니다. 충분히 들었어요. 나는당신을 안타깝게여기지않겠습니다. 아이로써 여기지도않겠습니다.


비록당신이 자신을 아이라고여겨달라 할지라도 당신은 아이가 되기에는 너무 미쳐버렸어요.


 


그렇죠? 전미쳐버렸죠?


 


 


같은목소리였다. 억양과 말투만조금바꿔버린. 그런데도 심장을 따끔거리게했다.


같은목소리가 하나의 뇌에서 두번울려퍼지고


괴로움이 전신을 감쌌다.


 


끝났다.


마지막으로 무슨말을 남기지?


웃어버렸다. 끝내려던여자아이는.


 


 


난 사랑스럽다. 귀엽다. 행복하다.라고 나즈막히 암시를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