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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TC]귀향길

2007.09.26 06:35

충치보、 조회 수:53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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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졌던 수능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엄습하는 초초함과 긴장감을 뒤로하고 기분도 바꿀 겸해서 책 몇 권과 사진기를 가지고 시골집을 향했습니다.


 


달려 내려오는 시골길, 도로가변에 줄줄이 늘어선 코스모스들 그 인파에 껴서 사진도 찍어보고, 니꺼 내꺼 상관없이 산길도 다니며 각종 감이며, 밤이며, 대추며 따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습니다.


 


어느덧 붉게 변해가는 가을하늘을 따라서, 아직 색이 덜 물든 가을단풍들을 헤치고, 조금 덜 무르익은 노르스름한 가을논의 파도를 타고 흘러오면서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집, 반가운 어머니, 아버지, 가족들과 오랜만에 함께 웃음도 더하고, 함께 만든 송편을 찌고 있는 동안 바깥의 마루에 누워서 한껏 감상에 젖었습니다.


 


이렇게 깊고도 밝은 가을밤에 이렇게 기쁘게 하루를 보내는데,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이 밤의 끝에 이 달의 끝에 그 너머에 해가 뜨게 되면 저는 어떤 색을 지니고 세상에 나타날지.


10대의 끝을 잡고 있는 이 푸름을 벗고 어떤 빛을 지닌 사람이 될 것 인지 마냥 궁금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