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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TC]그런 것 원하지 않아.

2007.09.24 22:40

자이크로 조회 수:551 추천:1

extra_vars1 가을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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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는 참 많은 말이 오가는 계절.


 


독서의 계절이네. 낭만의 계절이네. 낙엽의 계절이네.


 


온갖 수식어가 붙어도 난 그런 것 원하지 않아.


 


나는 친구인 여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바람을 주었지.


 


낙엽도 떨어뜨려주고, 높고 푸른 하늘을 선사해 주었어.


 


그렇지만  사람들은 날 그대로 봐 주지 않아.


 


나랑 책이란 무슨 상관이 있는 지 책을 읽으려 하고,


 


서늘한 바람을 주면 그냥 "시원하다."


 


난 나뭇잎을 떨어 뜨릴 뿐인데, 쓸쓸하다.


 


 


 


난 그런 것을 원했던 것이 아냐.


 


난 사람들이 날 보고, 느끼고, 순수하게 즐겼으면 했어.


 


순수한 나를 즐겼으면 했지만, 인간들은 그렇지 않았어.


 


나 대신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것들을 보려 했지.


 


근본적인 것은 나인데도!


 


인간들이여.


 


나는 너희들이 날 즐겨주지 않으면 외로워.


 


제발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가을'로서 바라봐 줘...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