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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XXX-XYY

2008.02.23 21:12

Bolp. 조회 수:585

extra_vars1 폭우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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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듯한 여름의 한 중순의 낮은 어김없이 뜨거웠다. 그럼에도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대부분이 일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놀러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극히 드물게 그냥 바깥구경 나온사람들. 최경은 그들 중 하나였다. 집에 있기는 심심하고 더워 차라리 밖이라도 돌아다니자, 하고 나온게 오늘 하침.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 거리들 배회하고 있었다.


 


 집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캔음료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영화관에 가서 괜찮다는 영화를 보고 나니 할 일이 마땅치가 않았던 것이다. 남들처럼 게임에 취미가 있는지라 오락실에도 들러 게임을 했으나 이미 통달한 게임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오락실에서 나와 담배를 물었다. 일하러 가긴 너무나 이르다. 낮에 할만한 일을 알아볼까도 하다가, 귀찮을것 같아 그만뒀다.


 


 영화나 한 편 더 볼까, 하고 다시 영화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엔 헐리우드의 SF영화가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평판이 좋다한건 이미 다 본 그였다. 평판이 좋지 않는 영화라도 볼 셈인듯 했다. 시간 죽이기는 딱이겠지.


 


 영화관에 들어서니 아침보다 많은 사람이 우글거리고 있었고, 그는 대기순번을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리해서 겨우겨우 표를 사러 갔더니 좌석이 매진이다. 평판이 안좋다더니만 이꼴이다. 어쩔 수 없이 별로 즐겨보지도 않는 러브코미디 영화표를 하나 샀다. 이번 기회로 영화보는 장르를 하나 늘려 시간 때울게 많아지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초전박살이 났다. 도저희 그런 장르는 최경에게는 맞질 않았다.


 


 혀를 쯧쯧 차며 담배를 물었다.


 


 이젠 정말 할게 없었다.


 


 "신은 어디 기적같은 인연 하나 안 떨궈 주시려나?"


 


 그렇지만 신은 대답도 없었다.


 


 그 대신 아주 굵디 굵은 빗줄기를 대신 선사했다. 아침부터 뉴스에서 떠들어 대던 그 빌어먹을 장마 인듯햇다. 영화 볼 동안은 괜찮겠지 했는데 한 편 더 보는 바람에 일이 꼬여버렸다. 우산은 없었고 살 돈도 없었다. 이대로 뛰어가자니 집은 너무 멀었고 가만히 있지니 미친놈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적당한 걸음으로 걸었다. 적당한 곳에서 비를 피하며 연락을 취해 우산을 가져다 달라거나 지하철 역으로 후다닥 내달려 승차하고 시간에 맞춰 뛰면 별 무리없이 버스를 타고 집앞 까지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신은 최경에게 들을 돌렸다. 이제 막 시작할까 싶던 비는 순식간에 폭우가 되어 최경을 덮쳤고 순간 놀라 가까운 카페의 처마로 뛰어 들어갔다. 욕을하며 휴대폰을 꺼내보니 이미 맛이 갔다. 차비마저 비를 맞아 쫄딱 젖었으리.


 


 정말 되는 일이 없다못해 땅 속을 파고 수천만 미터를 파고들어 육안으로는 볼 수 조차 없을 듯 했다.


 


 


 


 


 


 


 


 수진은 기분이 좋았다. 어째선지 오늘따라 날시가 상쾌한듯 했고 공기도 좋았다. 이런날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런저런 체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햇빛에 반사되어 짙은 검은색 머리가 눈부셨다. 그리고 그녀의 미소는 그보다 더욱 빛이 났다.


 


 우선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수진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그것도 수진이 좋아하는 장르인 러브코미디 영화가 개봉한지 꽤 되었는데 요 근래 바빠 가지 못한탔에 벼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틀전에도 빼빼한 아저씨를 상대하느라 팁을 많이 얻어 지갑은 넉넉했다. 굳이 조조 할일인 아니더라도 괜찮았고 점심도 괜찮은데서 먹고 후식으로 좋은 카페에서 잔잔한 재즈 음악을 들으며 헤즐넛 한잔을 마실 수도 있었다.


 


 대충 그런 정도의 계획을 머릿속에 그리던 수진의 얼굴은 더욱 환해졌다.


 


 우선 영화관에 도착하여 표를 샀다. 일찍이 나오지 않은 탓에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 기다리는것이 중요한게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기분 좋게 상영관으로 들어가, 기분좋게 영화가 시작했고, 기분좋게 보다가 기분이 나빠졌다. 영화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수진의 뒤에서 예의없이 코를 드렁드렁 골며 자고있는 누군가 때문이었다. 덕분에 중요한 대사는 다 놓치고 대체 저게 왜 저렇게 됐는지도 모른체 그냥 앉아 시간만 죽이고 있는 꼴이 되었다.


 


 그렇게 기분이 잔뜩 나빠진 수진의 눈매는 달팽이를 올려놓아도 두동강낼 기세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그사람에게 '당신때문에 망쳤으니 댁이 책임을 져라' 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기분이 더러운 채로 영화관을 나왔다. 스테이크라도 거칠게 썰고 씹어야 할것만 같았다. 그리하여 수진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스테이크를 거칠게 썰고 씹었다.


 


 그렇게 점심을 더럽게 보낸 수진은 헤즐넛이고 뭐고 그냥 학원으로 갈까 생각했다가, 영 공부할 기분도 아니고 해서 근처 벤치에 앉아 화를 식히기로 했다. 그러나 지나사던 남자들의 시선 때문인지 화가 식기는 커녕 더욱 그녀의 화를 돋우고 있었다. 여차하면 눈에 뵈는게 없을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때, 하늘에서 비가 시작된것이다. 그리고 그와함께 수진의 기분은 최악이 되었다.


 


 영화는 잘 못봤지, 오랜만에 영업용 화장이 아닌  가벼운 화장으로 예쁘게 멋도 부리고 옷도 평소 잘 안입던 예쁜 옷을 입고 나왔는데 비는 뿌리지. 제 아무리 성인 군자라도 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에라이 씨바알!"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욕이 터졌다. 다행히 사람들은 비 피하기가 바빠 별로 신경쓰질 않았다.


 


 그렇게 잠시동안 비를 맞고 서 있던 수진은 터벅터벅 걸었다. 일단 비를 피하기로 하고, 그 빌어먹을놈의 헤즐넛 한잔을 원샷 때리고 미친년처럼 집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자주다니던 카페에 다다랐을 때 였다. 왠 덩치큰 남자 하나가 입구앞에 서서 비를 피하고 있는것이 보였다.


 


 


 


 


 


 


 


 신은 공평했다.


 


 누군가가 소원을 빌면 형평성에 맞춰 그것을 도와줬다. 그것은 최경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인연 하나 주지 않으실랑가요, 라는 최경의 물음에 신은 정말 인연을 내려다 주었다. 이수진. 그녀가 최경의 인연이었다.


 


 수진은 그의 지척가지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그녀를 발견하지 못하고 물에 젖어 맛이 간 휴대폰을 어떻게 할건가 이리저리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 최경에게 수진은 관심이 생겼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모두 자신을 돌아봤다. 여자친구가 있든, 아내기있든, 솔로든. 수진은 그만한 매력과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수진이 지척으로 갈 때 까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모른척 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는 수진이 오기 한참 전 부터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즉, 처음부터 관심밖이었다는 것이다.


 


 거기서 수진은 살짝 자존심이 상하는 한편 최경이라는 남자에 대하 호감이 느껴졌다. 그런 태도 자체가 이미 보통 남자는 아니라는 것이었고, 보통남자들에게 시달려온 그녀로써는 보통남자가 아닌 최경에게 끌림은 당연한 것이었다.


 


 수진은 먼저 최경에게 말을 걸었다.


 


 "휴대폰, 고장나셨나봐요?"


 


 당연한걸 묻는다. 그게 최경은 처음으로 수진을 돌아보았다. 놀라는 기색이라던가, 수줍어 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물음에 답할 뿐이었다.


 


 "네. 비를 맞아서 말이죠."


 


 역시나 당연한 대답. 그 후로는 아무말도 없다. 상황이 어색해 지자 수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


 


 "저, 가게 안으로 들어가시지 않고 왜……?"


 


 또 당연한 물음.


 


 "잠깐 비만 피하다 갈 생각이어서요. 그리고 돈도 차비밖엔 없고. 아니, 그것마저 젖었으니 걸어 가야죠."


 "저, 그럼 안으로 드시죠? 제가 한잔 살게요."


 


 수진의 제안에 최경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당연 최경은 수진을 처음 보았다. 사창가에서 일할 때도 수진은 '그냥 보호해 주는 강한 남자가 있다' 는 것만 알았도 최경은 '비싼 고급 창녀 하나가 있다' 는 것 밖에는 몰랐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그럴지도 몰랐다.


 


 아무튼 최경은 그녀의 제안을 그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거절했다.


 


 "처음 뵙는데 그럴 수는 없죠. 다시 만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빚을 질 수도 없고……."


 "어유, 커피 한잔에 얼마나 한다고……. 괜찮아요.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데, 커피한잔 정도는."


 


 인연. 그 한마디에 끌린걸까, 순간 최경의 눈에 그녀가 다르게 보였다. 조금전 가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깊고 짙은 검은생 눈도 들어왔고, 붉고 작은 입술도 들어왔고, 그녀가 추워 살짝 파르르 하고 떠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가만히 두면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들것만 같았고, 그럼 안될겉 같았기에 최경은 머뭇거리다 승낙하고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안은 잘 꾸며져 있었다. 80년대 모던 풍으로 꾸며진 실내와 살짝 어두운 조명. 그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음악까지. 분위기상 뭔가를 시켜 마실 수 밖에 없을듯 했다. 수진은 대충 몸의 물기를 털고 그를 테이블로 데려가 앉혔다. 수진을 잘 아는 카페 주인은 의자를 적시면 어쩌냐며 뭐라뭐라 하면서도 얼굴은 웃고 있었다.


 


 수진은 우선 자신이 마실 헤즐넛을 시키며 최경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어떻게 물어볼가, 하고 고민 하는 동안 카페의 주인이 먼저 그에게 물었다.


 


 "그쪽, 잘생긴 남자분은 어떤걸로?"


 "아. 그냥 커피 한잔……, 예."


 


 아주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예를 갖추는 건지, 쑥맥인지 알 수가 없다. 그 모습에 카페 주인이 웃으며 말한다.


 


 "거참, 덩치에 안맞게 순진하네. 수진이 넌 어디서 이런 남자 낚아온거야?"


 "나, 낚다뇨?! 가게 앞에서 비 피하고 있길레 그냥 커피나 한잔 하자고……, 그런…, 거지……."


 


 그걸 낚았다고 하는게지. 주인은 수진을 놀려댔다.


 


 이렇게 소동이 있었으니 말을 걸기도 참 어색하기도 한것이 수진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런 수진의 마음을 알았는지 최경은 먼저 수진에게 말을 붙였다.


 


 "자주, 오시나봐요?"


 "네? 아, 네. 단골이에요. 몇년간 다녔으니까요. 이 근방에서 재즈음악 틀어주는데는 잘 없거든요."


 "네……. 재즈음악을 좋아하시나 봐요?"


 


 그 말에 수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히 남자를 낚아체는 웃음이었고, 최경은 남자였다. 문제는 보통 남자가 아니라는 점이지만…….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어느새 통성명은 물론 취미가 무엇이며 어느 학교를 나왔고 하는 것까지 나누고 있었다.


 


 수진은 고졸을 하고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고 확실했다. 최경은 대학을 나와 지금 일을 하지만 떳떳하고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하며 얼버 무렸다.


 


 그녀의 취미는 영화감상. 물론, 러브 코미디. 최경의 취미는 게임과 영화 감상. 장르는 SF라고 했다.


 


 서로의 나이는 28세로 동갑. 확실하게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자니 주인이 헤즐넛과 커피를 내왔고 그들은 차가워진 몸을 덮히기 위해 각자의 잔을 들었다.


 


 "헤즐넛, 좋아하시나봐요?"


 


 잔을 놓으며 최경이 물었다. 확실히, 그녀는 헤즐넛을 좋아했다. 비싸긴 하지만, 기호식품의 특성상 비싸도 마시게 되어 지금가지 마시고 있었다.


 


 "네, 뭐. 비싸긴 하지만요."


 "흐음……."


 "경씨는 어떤걸……?"


 


 수진이 되물었다.


 


 "아, 전 커피는 별로 안좋아해요. 차라리 물이나 음료를 좋아하는 편이라. 운동을 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헤에……. 역시 운동하시는 구나. 처음 딱 봤을 때 운동 하시는 분인줄 알았어요. 덩치가 왠만한 운동선수 저리가라시길레."


 


 운동이라. 호출에 따리 이리뛰고 저리뛰고, 취객이랑 레슬링 하는게 운동은 운동이었다. 최경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비웠다. 리필을 할가 하다가, 몸에 해로울것 같아 그만 뒀다. 그레 수진은 급하게 헤즐넛을 들이켰다. 그리고 돈을 지불한 후 최경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러니 장마겠지.


 


 "수진씨는, 어쩌실 건가요?"


 "저요? 그냥 걸어 가려고 했는데……."


 


 수진이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그에 최경은 요즘에도 이런 여자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잘 됐네요. 저도 걸어가려고 했는데. 방향만 같다면, 같이 가실래요?"


 


 최경이 말했다. 호감이 있어서든, 그냥 예의상이든 수진은 그 말을 듣고 기뻤고 꼭 그러고 싶어 승낙했다.


 


 폭우였다. 세상 모든것을 쓸고 지나갈 엄청난 폭우였다. 거리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차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야 때문에 음직이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런 폭우 속을 둘은 걸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걸었다. 모든것을 쓸어갈 폭우를 거부하며 걸었다. 그 모든것 중에 속하지 않는 듯이.


 


 폭우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 번호가 어떻게 되요?


 


 고장나서 새로 사야되요.


 


 그래요? 잘됐네요. 저도 하나 살려고 하는데, 둘이서 커플 요금제 하면 가격이 좀 싸요.


 


 그래요? 음……. 뭐, 괜찮겠네요.


 


 그럼 우리 커플이죠?


 


 ……네?


 


 후훗, 자, 가요.


 


 자, 잠깐…….


 


 폭우속에서 한 거인이 작은 여인에 손에 이끌리는 우스운 광경이 펼쳐졌다.


 


 폭우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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