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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XXX-XYY

2008.02.22 02:23

Bolp. 조회 수:595 추천:1

extra_vars1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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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는 여성이고 XY는 남성이다.

 그것은 진리였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을 사창가엔 창녀가 있듯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정말 사창가에서 일하는 '레이미' 라는 애칭의 창녀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레이미' 는 예뻤다. 창녀라서 예쁜것인지, 예뻐서 창녀가 된 것인지는 몰라도 예쁘긴 확실히 예뻤다. 그런만큼 그녀의 몸값은 비쌌고 왠만한 갑부가 아니라면 그녀를 지명했다가 가격을 듣고는 차라리 싼맛에 놀자는 식으로 다른 여자를 지목하곤 했다. 그러니 '레이미' 는 사창가 주인에게는 금덩이요, 그녀 자신도 다른창녀처럼 하루에도 몇번이고가 아니라 며칠, 혹은 몇달에 한 번씩 갑부들을 상대하면서 팁을 받고 수당을 받는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확실히 '레이미' 에게는 남는 장사였다.


 


 그날은 오랜만에 갑부손님이 오신지라 레이미도 오랜만에 치장을 했다. 불그스레한 색의 립스틱에 속눈섭은 한껏 치켜 세워 하늘을 찌를 듯 하고,  끝 부분에 살짝 웨이브를 준 머리는 건강한 검은색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눈은 연한 갈색을 띄는 칼라렌즈를 껴 살짝 이국적인 느낌도 더했다.


 


 옷은 손님을 받을 때 항상 애용하는 검은색 실크 원피스를 입었다. 속이 비칠 정도는 아니지만 하늘하늘한것이 여간내기는 입을 엄두도 못낼만한 것이었다.


 


 그렇게 준비를 끝낸 '레이미' 는 특별 룸으로 들어갔다. 갑부들이 올 때만 개방하는 곳으로 시설은 왠만한 고금호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좋은 곳으로, 그녀에겐 친숙한 곳이었다. 방으로 들어가자 살이 뒤룩뒤룩 쩠으나 별로 후덕해 보이지 않는 인상의 중년 남성이 어느샌가 목용 가운만 걸친 채로 와인을 음미하고 있었다.


 


 "아, 그래 어서와. 앉아. 한잔 하지?"


 


 손님은 애써 인상 좋은 척 하며 비어있던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주며 그녀에게 건냈다. '레이미' 는 가볍게 미소띄며 와인잔을 받아들고는 천천히 코 주위로 흔들며 와인의 향을 감상했다. 동네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가 아닌 명품 이라는 향기가 진하게 코를 자극해 오자 레이미는 '음….' 하고 약하게 신음을 흘렸다. 그에 손님은 씨익, 하고 욕망에 찬 웃음을 흘린다.


 


 "프랑스산에 40년 짜리 진짜라구? 어때? 다른 와인이랑 차원이 다르지?"


 "음……. 확실히, 향이 남다른 걸요? 그런데 이렇게 귀한걸……."


 


 '레이미' 는 철저하게 접대용 콧소리를 흘리며 미안하지도 않으면서 미안한 척 하며 손님을 달아오르게 만들어갔고, 그녀의 기교는 손님에게 너무도 쉽게 먹혀들었다.


 


 "괜찮아. 이정도가지고 뭘. 매일같이 마시기도 질리던 참이니까, 맘껏 마셔."


 


 그에 '레이미' 는 와인잔을 탁자에 놓고는 침대에 앉아있던 손님 곁으로 가 앉으며 손가락으로 목욕가운 위 손님의 가슴부분을 천천히 더듬어 가며 섹기 남치는 콧소리를 흘렸다.


 


 "사장님, 돈 많으신가 봐요?"


 "그, 그렇지! 나만한 갑부도 없지! 암, 그렇구 말고. 삼성도 내가 까라면 까고 그런다고?"


 


 손님은 심하게 들떠 되도않는 소리를 목청껏 해 댔다. 이게 다 '레이미' 의 관심을 끌기위한것임을 그녀는 알고 있었고, 그런것에 넘어갈 그녀가 아니었다. '레이미' 는 손님의 목욕가운의 허리끈을 슬며시 풀고 가운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손님의 하복부 부터 시작하여 배, 옆구리, 가슴을 걸쳐 목까지 천천이 어루만진 후 마지막으로 손님의 뺨을 만지며 얘기했다.


 


 "사장님, 팁 많이 주실거죠?"


 


 그 말에 손님은 좋아 죽을듯한 미소를 흘렸다. 이미 '레이미' 의 기교에 푹 빠져버려 해어나올수 없어 보였다. 가운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그 불룩한 실루엣의 정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님은 에이미를 떠 밀어 침대에 눞히고는 그 위에서 그녀를 짓누르듯 올라탔다.


 


 "그거야 우리 레이미 하기 나름이지?"


 


 그러며 손님은 '레이미' 의 1차 방어선인 원피스의 어깨끈을 슬쩍 내렸다. 그와 함께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감싸고 있던 속옷과 하얀 속살이 드러났고 손님은 거칠게 속옷마져 벗기려들었다. 그런 손님을 '레이미'가 제지하며 말했다.


 


 "사장님, 급하실 필요 없잔하아요? 밤은 길어요.""


 


 그렇지만 손님은 더욱 거칠게 그녀를 리드했다. 그것은 곳 손님 역시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아마도 '레이미'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 드나들며 여러 간판 여자들과 놀아났으리.


 


 그렇지만 '레이미' 는 달랐다. 달라도 한참을 달랐다. '레이미' 는 손님의 기분에 맞춰 여우같은 콧소리는 물론 뜨거운 신음소리까지 흘렸으나 어디까지나 기분에 맞춰줄 뿐 정말 흥분을 하거나 그런건 없었다. 손님 혼자 좋아라 하며 발정난 돼지같이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일 한건이 또 끝이났다. 처음 손님의 몸을 더듬어 줄 때 슬쩍했던 5장에 첫번째 때에 손님이 쥐어준 10장, 두번째에 손님의 취향에 맞춰 주느라 입에 문 것이 10장. 그리고 끝난 후에 온갖 기교를 부려 받은 30장. 그렇게 팁만 55장에 수당으로 50을 받았다. 2주만에 잡은 일 치고는 괜찮은 수입이었다. '레이미' 는 돈을 세본 후 봉투에 넣어 자신의 핸드백 속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이것으로 한동안은 일이 없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새 원피스도 살 수 있었고, 좀더 예뻐 보일 수 있는 화장품을 살 수도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어느 곳에도 돈을 쓰지 않았다.


 


 일이 있는 날이면 먹는 우동 한 그릇과 생활비를 빼면 그 돈은 과분하리 만큼 남아돌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계속 몸을 팔아왔다. 그녀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언니, 끝이야?"


 


 같은 가게에서 일하던 창녀 하나가 물어옴에 '레이미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만원 두 장을 꺼내 그녀에게쥐어주었다.


 


 "자. 오늘은 왕창 벌었으니까. 인심좀 쓴다."


 


 그녀는 빚 때문에 팔려온 여자였다. 사창가의 대부분 여자들이 그렇지만, 그녀가 심하게 어리다는 것이 맘에 걸린 '레이미' 는 마치 친언니처럼 잘 대해 주고 있었고 그녀 역시 '레이미' 를 잘 따랐다. 그리고 이렇게 일이 는 날이면 '레이미' 는 그녀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먹으라며 한장 정도씩을 꼭 쥐어주곤 했다.


 


 "헤에~, 언니는 좋겠다. 이런 비싼 손님들만 받으니까. 난 맨날 이상한 아저씨들이야. 팁이라고 해도 고작 한, 두장이고."


 "에라이, 투정은. 그래도 넌 지명이라도 많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괭장히 씁쓸한 '레이미' 였다.


 


 "아무튼 난 한동안 손님 없을테니까 좀 쉴게. 너도 적당히 해. 몸 안좋으면 좀 쉬기도 하고"


 "응, 언니."


 


 그녀의 대답을 들으며 '레이미' 는 가게를 나와 사창가 밖을 향해 걸어갔다. '레이미' 가 '레이미' 로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레이미' 가 이수진이 되는 공간으로. 그리고 그녀는 곧 이수진이 되었고 수진은 아무도 없을 어두컴컴한 골방으로 돌아갈 생각에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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