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잃어버린 우리의 이상향
2008.0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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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리의 이상향.
봄인지 여름인지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는 그 계절.
철없던 우리는 아득하리만치 뜻도 모를 그 말을 알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가진 진정함은 자그마한 가슴에 고이 남았던 것이다.
매년 같은 시기가 오면, 언제나처럼 고혹적이며 시린 향기가 코를 자극했고 또한 여린 가슴을 자극했다. 그 미미하면서도 자극적인 향을 따라가면 눈부신 빛깔을 머금은 채,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 아카시아…….
고 따스한 빛깔 속에서 고사리 손을 놀리며 달콤함을 취하느라 여념이 없던 우리들에겐,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핀 그 꽃길이, 꿈에도 그리던 이상향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향에 취해, 색에 취해, 빛깔에 취해, 달콤함에 취해…….
입가에 미소는 그칠 줄을 몰랐다.
그 미소가 계속되리라, 그리 생각했었다.
어느 해, 여느 때와 같은 그 시점에 우리는 그곳을 찾았다.
그곳에는 더 이상 우리의 찬란한 역사는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그저 남은 것이라고는 이리저리 파헤쳐진 흙더미 뿐, 향기도 빛깔도 퇴색되어버렸다.
뺨을 타고 뜨뜻미지근한 것이 흘러내렸다. 가슴속에 시린 바람이 몰아쳤다.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에게 이 서글픔을 토해낼지 알 수 없던 우리는 퇴색 돼 버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이상향을 기리며 묵묵히 서서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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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제게는 국민 학교였지만) 시절, 학교 가는 길목에 아카시아나무가 덩굴처럼 얽혀서 둑길에 터널처럼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곳에 있기를 기원했지만,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말았지요. 서럽게 운 기억은 없지만, 그때의 상실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느 누군가의 말이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엇을 지키려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지키려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설령 되찾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과 같은 것이 될 수는 없겠지요.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는 그런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어째 쓰고 보니, 이번 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네요. 헛헛;;
짧은 글이지만 시도 아니고 그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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