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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저격수 - 2화

2008.01.24 10:44

34.6 조회 수:617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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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어서와요. 이리 와서 앉아. 얼마만의 환자야."


 이량부의사는 얼마나 좋은지 입이 귀에 걸렸다. 대열은 진찰을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았다. 의사를 가까이 보니 얼굴에는 번들번들하게 개기름이 좔좔흐르고,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떡이 졌다.


 "그래, 왜 왔어?"


 이량부가 실실 웃으며 물었다.


 "아...그게, 제가 하는 일이 있는데, 좀 할려구 하면 손이 떨려요."


 "네가 하는 일이 어디에 집중하는 거야?"


 집중이라... 저격수란게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보직이다.


 "집중 심하게 하죠."


 "흐음....입스(YIPS)인가?"


 "입스...요?"


 "아, 그게 골프용어 인데, 어디에 집중하려고 하면 손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이야. 저번엔 한 야구선수가 입스에 걸려서 왔지. 크큭, 그 녀석 덕분에 야간 응급환자 안 받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이량부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그래, 일단 주사부터 맞자."


 "주사요?"


 "그래, 입스는 비타민 부족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거든, 유미양~"


 녹색 의료 천막이 쳐진곳에서 한 간호사가 나왔다. 대열은 이름을 보려고 가슴에 눈을 댔다. 하지만 그녀는 단추를 3개정도 풀어 헤쳐서 협곡이 그대로 나타났다. 대열은 깜짝놀라 아래를 쳐다봤다. 아래에는 짧은 간호사 스커트 사이로 새하얀 허벅지가 들어났다. 대열은 어디다 눈을 둬야할지 막막했다.


 '뭐...뭐야 저년, 노출증인가?'


 "팔 올려요."


 무뚝뚝한 간호사의 말에 오른팔을 주사대에 올려놨다. 간호사가 주사를 넣을 때 몸을 숙이자 브래지어 까지 다 보였다.


 "으앗."


 어느새 주사바늘이 살을 꿰뚫었다. 이량부는 그 광경을 빤히 지켜보았다. 주사를 마치고 간호사는 환자 대기용 벤치에 앉아서 주간지를 폈다.


 "저 이제 어떡하죠?"


 대열은 주사 맞은 곳을 알콜거즈로 문질렀다.


 "그래, 무슨 일을 하는데?"


 "음....그게..."


 대열은 말하길 주저했다.


 "게임해요."


 "게임? 야구? 골프? 볼링?"


 "그 게임이 아니라, 컴퓨터 게임이요."


 "엥? 컴퓨터 게임?"


 이량부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총 쏘는 건데...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마우스만 잡으면 손이 떨려요."


 "전에? 전에는 뭐했는데?"


 "그게요..."


 대열이 하고있는 게임은 WCG공식 종목이다. 그리고 대열이 속해있는 클랜은 작년 WCG에서 우승을 하였다.


 "그런 제가 고작 국내 대회에서 벌벌 떤다는게 말이 됩니까?"


 "나 그 게임 해볼래."


 이량부가 뜬금없는 말을 했다.


 "네?"


 "나 그 게임 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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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PS.입스입니다.


입스는 너무 강한 승부욕과 서두르는 실리적 긴박감이 피로와 겹쳤을 때 잘 나타나고 남을 의식하는 경우에 심해진다. ≪한국경제. 1997. 2. 12.≫


저도 입스에 걸려서 잠깐동안 고생했습니다. 마우스를 잡으면 부르르 떨리는게 정말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뭐, 저는 며칠가니까 나아서 다행이지만요^^


여러분도 게임은 맘 편하게 먹고 하세요. 안그럼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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