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Feint [가장(假裝)]
2008.03.30 22:24
extra_vars1 | 피할 수 없는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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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3 | 3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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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르던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남은 것은 끝없는 어둠뿐,
나를 괴롭히던 세상도 어느새 조용해졌다.
한 번도 간 적 없는, 본 적도 없는 곳,
어두운 도로, 그리고 그 중앙에 서 있는 나.
그리고 저 멀리 다가오는 강렬한 빛의 물결.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그런 위험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빵~빠아앙’
점점 커지는 경적소리는 나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밝은 빛으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움직이고 싶었다, 최대한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었다...
‘끼이이이이익~’
그것은 나에게 너무 가깝게 다가왔다.
나약한 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스쳐가는 기억들, 추억들...
이렇게 사라지기엔 뜻있던 때가 적었다.
그렇게 지워지는 듯 했다.
고통이 나를 짓누르는 듯 했다.
나를 지우려는 세상,
그 세상이 원망스러워졌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내 밖이 구겨지고,
내 속이 뭉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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