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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어물이의 가출

2005.05.20 16:51

디르 조회 수:81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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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이의 가출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어물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날이거든요. 어물이는 하루 종일 울었어요. 가슴이 아파왔죠.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게 어떤 거라는 걸 어물이는 알고 말았던 거예요.
어물이 아빠는 그냥 땅바닥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어물이 아빠도 울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어물이가 보는 앞에서 울 수는 없었어요.
어물이는 그런 아빠의 깊은 속도 모르고 아빠가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아빠, 미워!"
어물이는 아빠의 가슴에 못을 박곤,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어물이는 집을 나와 한참을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조금씩 다리가 아파왔죠.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는 아빠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어물이는 길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어느 조그만 상점 앞에 쪼그려 앉았죠.
앉고 나서 휙휙 지나다니는 다른 이들을 보자, 갑자기 배가 고팠어요. 추위도 느껴졌죠. 그러다 엄마 생각이 났어요.
‘엄마… 엄마…….’
어물이는 하염없이 엄마를 불렀습니다. 물론 속으로 만요. 하지만 겉으로 흘러나오는 눈물까지 속으로 삼킬 수는 없었습니다.
어물이가 갑자기 울자, 누군가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어요.
"얘, 넌 왜 그렇게 울고 있니?"
참 착해 보이는 아이였어요. 그 아이는 어물이가 대꾸도 안했는데 어물이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 주었어요.
그래서 어물이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죠. 너무 고마웠어요. 집까지 나온 나쁜 어린이인 자기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는 게 정말 고마웠던 거예요.
"고마워요."
어물이는 처음으로 그 아이에게 말을 건넸어요. 그 아이는 방금 전 부르던 노래를 마치곤 방긋 웃어보였어요.
"얘, 날씨도 추운데 이런데 있지 말고 어디 따뜻한 곳으로 가자."
어물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따라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자, 내 손을 잡고 이렇게 이렇게 춤춰보렴. 춤추다 보면 따뜻한 곳으로 갈 수 있단다."
어물이는 열심히 춤을 췄어요.


어물이는 금방 따뜻한 곳으로 가서, 엄마 품으로 갔어요.























에필로그

"허허. 이거 참. 자네, 새끼는 그냥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나."
중년의 남성이 어떤 젊은이에게 핀잔을 주었다. 젊은이는 뒤통수를 긁으며 변명했다.
"아니, 아까 골라낸다고 골라냈는데, 남아있었나 봐요."
중년 남성은 변명하는 젊은이가 미덥지 않은지 한마디 더 했다.
"허어… 자꾸 이러면 물고기 씨가 말라버린데도."
"알았어요. 담부턴 주위할테니까요."
젊은이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추운 겨울 어느 깊은 산골 호숫가에서 모자(母子) 고기가 들어간 매운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어물이의 가출 입니다;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어물이는 魚物 이 입니다.
즉, 물고기란 소립니다. 후후

짧고 미숙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존 창도에 올렸었던 거 재탕해 봅니다 ㅋㅋ

By Dyr

아크v의 글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