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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spy the game

2010.01.21 22:28

KBOY∮ 조회 수:403 추천:1

extra_vars1 우리들 중 누군가는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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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y. the game


 하늘위의 구름이 달빛조차 덮은 어두운 밤길 아래로 엉망진창이 된 의정부 거리가 보인다.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난듯이 상가의 창문이 깨져있고 도로에선 전복된 여러대의 자동차들, 그리고 야생동물에게 공격이라도 받은듯이 인간 형태의 아니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고깃덩어리가 엎어져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훗날 이런 고요함을 견디다 못해 죽은 누군가의 유서에는 "차라리 죽는게 속이 편하다"라고 쓰여있었다고 한다.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예술회간에선 오늘도 노란 불빛이 세어 나온다.
 복도을 가로질러 웃는것도 아닌 그렇다고 우는것도 아닌 사람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그림을 운반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는 초상화의 인물과 같이 웃는것도 우는것도 아닌 표정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음에도 무언가에 쫓기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것같다. 그 사람 주변으로는 온 몸을 무기로 도배하듯이 한 군인 세명이 주변을 살피며 걷고 있다.
 그 중 한명이 침묵을 깬다.
 "그래도 괜찮지 않습니까?"
 침묵을 깬 사람은 군대에 들어오자마자, 훈련병일때 '일'이 터져 '일'이 정리될때까지 훈련병일 사람이였다. 부대 안에 들어가본적은 한번도 없었고 탈영할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두려워 자신을 보호해줄것같은 군대 아래에 계속 있는것이다.
 그의 말을 받아친것은 제대일이 얼마 남지 않았었던 육군병장이였다. '일'이 터진 후 그의 제대를 허가할 사람은 모두 죽거나 사라졌기때문에 제대 처리를 할 수 없었다. 어쩌면 병장은 일이 터진 후에도 제대를 하고싶지 않았을수도 있다. 훈련병과 같은 이유로.
 "뭐가? 뭐가 괜찮아?"
 "우리가 이렇게까지 안해도 말입니다."
 "여기가 벙커도 아니고.. 벙커라도 해도 안전한곳이 어딨어?"
 남은 한 병사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무슨 이유인지 '일'이 터진 후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할 수 없게 된 무슨 이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글로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알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오늘 죽을지도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생활 속에서 그의 이름을 아는것까지 사치일수도 있다.
 그림을 들고 있는 남자는 군인들의 말을 듣다가
 "그래도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니까 문화생활을 즐기게 해달라는거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간사하다는걸 이제야 확실하게 느낀다니까요."
 "잘사는 놈들은 그저 말이나 못하면 좋겠다니까.. 저새끼처럼."
 "지하가 공격당하면 어떻게합니까?"
 복도의 반정도 걸어왔을때쯤 훈련병이 던진 말에 모두 말을 잃었다.
 "일단 이 복도에 그놈들이 없잖아. 지금으로써는 공격 안당해."
 "그래도 확실하게 검사하지 않았지 말입니다."
 꼬박꼬박 대꾸하는 훈련병의 군기를 다시 잡아야하나 하고 생각하는 병장이였지만 그것도 여간 귀찮은게 아니였다.
 "굳이 검사한다 치면 니새끼부터 검사를 해야겠지."
 그들은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 말고 누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나?"
 이번에는 그림을 들고 있던 남자였다. 병장은 이 사람들 단체로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내가 그런걸 어떻게 알아?"
 "이쪽으로 올때 우리나라에만 다섯군대의 지하벙커가 있다고 들었네."
 "그래서?"
 "우리는 왜 그들과 연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
 "또 외국의 벙커에는? 왜 그곳에는 연락하지 않지?"
 "영어를 못하나보지."
 또 침묵이 흘렀다.
 군화가 또각거리는 소리가 더 자극스럽게 들린다. 누군가가 발을 질질 끌며 걷는 소리도 들린다.
 병장은 짜증스러운 말투로
 "발 끌지마라, 복달아난다."
 "복 달아나는건 발 떠는거지 말입니다."
 훈련병의 군기 하나 없는 모습에 분명 훈련병과 자신 둘이서 왔다면 저놈은 총맞아 죽었을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병장이였다.
 "여튼 발끄는새끼 누구냐?"
 제일 선두에 섰던 병장이 몸 전체를 돌려 누가 발을 끄는지 확인하지만 아무도 발을 끄는 사람이 없다.
 선두가 멈추자 모두 움직임을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군화 또각거리는 소리와 발 끄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점 점 소리가 가까워지는것같지만 혼란스러움때문인지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를 향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총 장전해놔."
 여느때보다 자극스러운 장전하는 소리가 회관 전체를 울린다. 그리고 누구의 고함인지 모를 괴성이 울리고 요란스런 총소리가 울린다.


 영국과 일본같은 섬나라 혹은 산에 의해 고립된 지역의 피해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퍼졌고 세계는 그 바이러스의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B급 호러영화나 고전소설에서나 등장할법한 좀비라는 존재와 가장 유사하다는 이유로 통칭 Z-바이러스라 칭했다.
 누가 그런 이름을 붙혔는지조차 알수가 없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조차도 오보 투성이였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로 대강의 바이러스에 대한 몇가지 사항만 알고 있을뿐이다.
 바이러스는 살아 숨쉬는 모든것에 1차 전염이 되며 1차 전염시 가벼운 감기의 기운이 돈다. 1차 감염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 공기로 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2차 감염은 1차 감염자가 퍼트리며 공기전염이 아닌 타액전염으로 퍼진다. 에이즈와 같이 키스나 성행위따위로 퍼지며 1차 전염 후 열흘 전후로 발전이 된다. 2차 감염은 두가지 분류로 나누어지는대 숙주와 감염자로 나뉜다. 숙주는 1차감염자로 2차감염을 시킨자로 큰 고통을 받지 않지만 숙주가 아닌 다른 2차감염자는 최악의 경우 죽음까지 이른다. 그리고 2차감염자의 죽음 이후로 알수 없는 현상으로 인해 다시 살아나게 되는대. 아니 정확히는 죽은것으로 보일정도로 모든 세포와 심장 뇌가 활동을 멈추었다가 10분 이내로 다시 빠른 속도로 활동을 하여 영화에서의 '좀비'같이 분노와 살인, 식사 욕구밖에 남지 않게 만든다.
 숙주가 아닌 2차 감염자의 경우에도 전염을 시킬 수 있으며 전염 시키더라도 숙주가 되지않는다.
 Z-바이러스가 Z-바이러스라고 칭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최악의 3차감염이 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무슨 현상으로 인해 실제로 죽은자들을 되살려낸다. 물론 뇌와 심장이 존재하는 시체에게서만 되살아 나게 된다.
 이 현상에 대해서 이 정보가 가장 확실하며 사실성 있는 정보이다. 이것보다 더 확실한 정보를 줄 과학자나 의사들은 모두 2차감염의 희생으로 시체의 모습으로 길거리를 헤매고 다닐테니.
 Z-바이러스는 섬나라와 고립된 몇 나라에서부터 퍼져 미국, 인도, 중국, 한국등으로 퍼졌다. 한국은 그 중에서 가장 피해가 적다고 보고되었지만 그 보고 후로 모든 매체는 마비되고 사라졌기때문에 자세한 내막을 알기는 어렵다. 한국은 한국답지 않은 빠른 대처로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와 부산. 4개의 벙커를 설치하고 하나의 벙커에 10명에서 1천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끊어진것은 경기도 의정부에 설치되었던 벙커로 벙커 내부에서 생겨난 1차감염자로 인해 벙커 내부가 공격받고 벙커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벙커 외부에서 나타난 감염자들에게 결국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충남 천안에 있던 벙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서울과 부산의 벙커만이 서로 통신망을 구축하여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고 운이 좋았던것인지 벙커 내부에선 감염자가 한명도 없었다.
 그들은 외국의 정보는 알 방법이 없었다. 정작 근처의 천안과 의정부의 벙커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으니까.
 서울은 20명, 부산은 10명의 생존자가 남아 있고 그나마도 1차감염 의심으로 인해 격리된 생존자는 서울 17명 부산 8명이다.
 감염에 대해서 가장 '안전'한 사람은 고작 다섯명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두려워했다.


 이것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