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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Hellsing -Girl Meets Girl

2010.02.04 22:53

토라이버 조회 수:274 추천:2

extra_vars1 헬싱 팬소설 
extra_vars2 完 
extra_vars3 1423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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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그녀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내 시선의 끝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고 나는 그냥 그녀를 지켜보고만 있다.


내가 처음으로 그녀를 만난 날은 달빛이 유난히도 밝은 날이었다.


모든 경관들과 내 동료들은 '흡혈귀'라는 존재에게 피를 빨리고 나서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때 마스터가 나타나 나에게 물었다.


 


"넌 처녀냐?"


 


그 대답에 난 당황을 했지만 다시한번 물었을때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난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세라스."


"네! 인테그라 님, 절 부르셨습니까?"


 


그녀를 처음보았을 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그 깊은 눈동자는 나의 눈동자와 많이 닮아있었기에 나는 그녀에게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녀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겠지.


그녀의 표정은 무뚝뚝해서 '원래 안 웃는 건가?'하고 생각했지만 안 웃는 것이 아니고 웃는 방법을 잊어먹었다는 의미가 맞을 것이다.


처음부터 웃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웃는 법을 까먹은 것...그뿐이다.


 


"세라스?"


"........."


"세라스."


"아...아..네...죄송합니다."


"뭐야..잠을 잘못잔건가?"


"아...아닙니다..뭘 좀 생각하느라고...."


 


실수했다. 인테그라 님이 말을 거셨는데..난 혼자 생각을 하느라 듣지 못했다.


보필하겠다는 난 생각만 한 것 뿐인가?


난 멍청이다...멍청이라고...


 


"야..이 멍청아!"


"......"


 


나는 귀를 틀어막고 인테그라 님은 계속 소리를 쳤다.


난 또 생각을 하느라 인테그라 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것이다.


흡혈귀는 인간보다 오감이 발달외어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몸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인테그라 님...죄송합니다."


"하아....알면됐어.."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됐다고 하잖아."


 


움찔거리는 나를 보는 인테그라 님의 눈은 미안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 눈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인테그라 님은 긴 머리카락.....항상 끼는 안경너머의 눈...


내가 매일 지켜보는 인테그라 님....


 


"세라스."


"아...네."


"너무 다가오면 내가 당황스럽잖아?"


"아...죄송합니다."


"아니...됐어.."


 


그런 상황이 되자 인테그라 님과 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나는 흡혈귀....그녀는 인간....


나는 부하....그녀는 상관....


나도 그녀도 여자....


 


"그런데...절 부르신 이유가..."


"아...그냥 얼굴이 보고싶어서..."


"네?"


"아...아니야...혼잣말을 좀 했어."


"아...네."


 


혼잣말을 했지만 내 귀는 그 말도 놓치지 않고 들은 듯 하다.


항상 이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서 그녀는 지낸것이고, 여자 한 명 없는 이 곳에서 그녀 혼자 지내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남자들만 있는 이 기관에서 인테그라 님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인테그라 님?"


"응? 왜...세라스."


"오늘 날씨도 화창한데 산책이라도 할까요?"


"괜찮겠어?"


"선글라스라도 쓰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 그렇다면 가자."


"네...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은 인테그라 님의 표정을 보니 나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만 같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


항상 웃지 않는 그녀의 얼굴을 내가 웃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이번에는 뿌듯해 졌다.


 


"세라스 님.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아...월터씨."


"무슨 일 이십니까?"


"아...인테그라 님과 산책을 가기로 했어요."


"그러십니까? 그럼 안녕히 다녀오세요."


"월터씨는 같이 가시지 않는 겁니까?"


"전 여성두분이 다녀오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아...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월터씨가 주시는 도시락을 들고 인테그라 님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


하지만 우리 둘 사이에 흐르는 정적.


나는 마음 먹고 그 정적을 깨기로 했다.


 


"인테그라 님....?"


"응..?"


"말씀이 없으시군요."


"아...으..응."


 


그렇게 또 다시 찾아오는 정적.


하지만 그 정적을 깨고 나는 다시 말을 했다.


 


"혹시 인테그라 님 께선 제가 싫으신 겁니까?"


"........."


"역시 그러신 거군요."


"아...아니야....싫지 않아."


"그럼 왜 그렇게 말씀이 없으신 겁니까?"


"흐음...너도 알다시피 헬싱에선 나만 여자니까.."


".........."


"여자랑 말을 해본 적이 없거든."


 


그렇게 말하곤 인테그라 님은 옷을 계속 더듬거렸다..무엇인가를 찾는듯.


그리곤 담배를 입에 물고선 다시 한번 옷을 더듬거렸다.


 


"세라스."


"네?"


"불."


"......."


"담배에 불 좀 붙여."


"아....네.."


 


나는 인테그라 님 곁에 가까이 다가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인테그라 님의 금빛 머릿결이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운 빛이 나서 나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발그레 해지는 것을 보고 나도 덩달아 얼굴을 붉혔다.


 


"뭐야..얼굴을 붉히다니.."


"인테그라 님도 그렇잖아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서로를 보다가 웃을보가 터져서 서로를 보며 웃기 시작했다.


다행이다...그녀가 웃어주어서...


산책을 하며 나온 나무에 기대어 앉다보니 쏟아지는 졸음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눈을 붙였다.


낮에 잠을 자다니 나도 어쩔수 없는 흡혈귀인가 보다.


자다가 눈을 뜨니 머리가 편안해 졌다는 것을 느꼈다.


위를 올려다 보니 인테그라 님이 주무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난 인테그라 님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었던 것 같다.


나무 이파리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그 햇빛에 그녀의 머리칼은 아름다운 색을 자랑이라도 하듯 반짝 거렸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다가 그녀의 피향기 때문에 코를 그녀의 목덜미에 들이댔다.


흠칫하며 반응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나는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혀로 그녀의 목덜미를 핥자 그녀는 흠칫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세라스?"


"죄...죄송합니다."


 


그녀는 나를 보자 한숨을 귀고는 소풍바구니에서 나이프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에 상처를 냈다.


인테그라 님의 손에낀 장갑은 그녀의 피 때문에 약간 붉은 기운이 도는 듯 했다.


나는 당황해서 그녀의 상처를 감싸려 했지만 그녀는 그런 날 거부하고선 그 피가 흐르는 자신의 손가락을 나에게 뻗으며 말했다.


 


"핥아!"


 


나는 그런 인테그라 님의 행동에 당황을 해서 되물었지만 그녀는 다시한번 나에게 말했다.


 


"핥으라고."


"네?"


"사람 말 못알아 들어?"


"......."


"처녀의 피다. 피도 안마시는 너에겐 좋은 감흥이 될 거야."


 


나는 그렇게 뻗은  그녀의 손가락을  나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소리내서 피를 빨았다.


얼굴이 빨개진 인테그라 님의 얼굴을 보며 나는 웃음지었다.


 


"왜 웃는거야? 즐거워?"


"아....아닙니다."


"싱겁기는....."


 


그렇게 말하고선 그녀는 손가락을 뺐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가자."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빨갛다.


먼저 일어나 빠른걸음을 걷는 그녀를 보고 나는 소풍바구니를 챙겨들고 그녀를 따라나섰다.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을 만나게 해준 마스터에게 감사해야 겠는걸요?"


"흡혈귀가 되었는데도?"


"뭐...리스크가 큰 만큼 얻은게 있으니까요."


"뭐? 얻은게 뭔데?"


"흐음........비밀이예요."


 


그렇게 우리의 소풍...간단한 산책이 끝났다.


뭐...매일 싸우는 것 보다는 가끔 쉬어주는 것도 좋겠지.


그녀가 죽을 때 까지 나는 그녀를 보필 할 것이다.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지만 말이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