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펙터클한 책방 이야기
2010.05.05 06:01
extra_vars1 | 1 |
---|---|
extra_vars2 | 103009-1 |
extra_vars3 | 1 |
extra_vars4 | 1 |
extra_vars5 | 2 |
extra_vars6 | |
extra_vars7 | |
extra_vars8 |
사실 이야기를 시작해도 좋을지 걱정 될 만큼 내가 운영하는 책방은 손님이 없다. 하지만 손님도 없는데 할 짓 없이 앉아서 날라 다니는 파리만 잡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엄청난 지식의 보고를 노리는 악당들과 이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용사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발길이 끊긴 조용한 성으로 악마들이 처 들어 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날개가 있고 털이 숭숭 나 있으며 기다란 빨대 같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성을 마구 휘집고 다녔고 잠들어 있던 용사는 그 소리에 깨어 악마를 무찌르기 위해 붉게 타오르는 그의 무기를 들었다. 그리고 용사의 무기에 당한 악마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저기요.”
“?”
고개를 돌려보니 작은 꼬마 아이가 서 있었다. 설마 나의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니겠지.
“그래, 책 사러 왔니?”
나는 최대한 사람 좋은 웃음으로 꼬마아이를 맞이했다. 꼬마지만 몇 개월 만에 온 손님이니까 말이다.
“아니요.”
순간 나의 얼굴이 뒤틀렸다. 책방에서 책 사러 온 게 아니면 손님이 아니라는 소리다. 나는 그래도 몇 개월 만에 본 사람(?)이기에 최대한 억지웃음을 지어 말했다.
“그래? 그럼 그냥 가거라. 너희 엄마 어딨니? 길 잃은 거니? 어서 가라.”
“싫은데요.”
부모님이 누구인지 참 교육을 잘 시킨 것 같다.
“그러니까 손님이 없죠.”
뭐여 씨방? 방금 이 놈이 뭐라고 했냐?
“착하구나. 아이 착해라. 그러니 그만 가라, 응?”
이미 내 얼굴은 쓰레기 봉지처럼 구겨져 있었다.
“알았어요. 근데 한마디만 하자면 파리 잡는 이야기 가지고 꾸미지 좀 마요.”
“뭐라?”
그 말을 남기고 꼬마 아이는 책방을 나갔다.
“후후후... 보스를 무찔렀군.”
자, 그럼 이야기를 계속 해서 악마들의 시체는 수 없이 쌓여 갔고 용사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의 팔의 근육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들어 올릴 수 조차 없었다.
“혹은 귀찮았다.”
“응?”
책방 문에 기대어 누군가가 폼을 잡고 있었다. 뒤로는 태양이 밝게 간지(?)를 더 해 주고 있었다.
“누구냐!”
나는 3류 만화에 악당이 주인공의 등장을 보며 하는 대사 같은 말을 하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오랜만이네.”
그 사람은 천천히 내게 다가 왔고 서서히 정체가 들어나기 시작했다.
-------------
일단 천천히 쓰고 플 때 쓰고 싶은 만큼 쓰려구요.ㅋ
그렇다보니 양이 매우 적네여.ㅋ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8 | 유머 국사암기법 40 | 연상달인 | 2010.07.25 | 367 |
897 | 무제 [1] | 게임 | 2010.07.23 | 312 |
896 | 지하철의 문제점 [9] | idtptkd | 2010.07.02 | 366 |
895 | 기다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完> [4] | 시우처럼 | 2010.06.28 | 339 |
894 | 기다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2] | 시우처럼 | 2010.06.26 | 343 |
893 | 기다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5] | 시우처럼 | 2010.06.21 | 359 |
892 | [단편] 아빠는 붉었다 [1] | 핑거프 | 2010.06.21 | 434 |
891 | 유머 국사암기법 34 | 연상달인 | 2010.06.15 | 407 |
890 | 신입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2> [2] | 시우처럼 | 2010.06.02 | 176 |
889 | 신입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 1 [2] | 시우처럼 | 2010.05.25 | 178 |
888 | 트럭에 부딪치는 우리의 자세 - 2 [1] | 시우처럼 | 2010.05.12 | 294 |
887 | 트럭에 부딪치는 우리의 자세 - 1 [1] | 시우처럼 | 2010.05.11 | 328 |
886 | 5.08 [1] | 악마성루갈백작 | 2010.05.09 | 263 |
885 | 솔로 [6] | idtptkd | 2010.05.06 | 296 |
884 | 유머 국사암기법 27 | 연상달인 | 2010.05.05 | 336 |
883 | 마음을 읽는 소녀 [1] | 악마성루갈백작 | 2010.05.05 | 430 |
» | 스펙터클한 책방 이야기 [2] | Yes-Man | 2010.05.05 | 294 |
881 | 너란 존재는 소중했다. [4] | -반시 | 2010.05.03 | 345 |
880 | 그 해 여름은... [3] | 게임 | 2010.05.02 | 351 |
879 | 언덕 [1] | 악마성루갈백작 | 2010.05.02 | 331 |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네요. 잘 보고 가요~|+rp2+|19500|+rp3+|fiction_yeonj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