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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X-tra episode - 내일

2008.01.15 22:36

X-tra 조회 수:644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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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글이 짧아지고 있군요 ㅡ.ㅡ;


떠오르면 마구마구 적어나갈텐데 손이 안 움직이네요.


 


그리고 오랜만에 왔으니 글도 잔득 읽고 가야죠 ㅡ.ㅡ;


 


 


 


 다음날 이른 새벽 조용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랴 조심해서 외출 준비를 하는 명일. 그는 5년 전부터 매일같이 북쪽 게이트로 나가 주변에 있는 작은 창고에서 잡일을 하고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은 게이트로 찾아오는 보물찾이들의 물건을 관리 하는 일인데 그 중에서도 북쪽 게이트로 오는 물건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보물찾이들의 물건을 실은 트럭이 오는 날에는 시간에 맞추어 일찍 나가야 하기도 하고 트럭에 있는 짐을 옮기는 노동도 해야 한다. 하지만 트럭이 오는 일은 1년에 몇 번 없으며 해가 갈수록 들고 오는 물건의 양이 격감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할만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육체적인 노동이 줄어든 만큼 일자리도 점점 축소되어가는 추세를 보였고 취직으로부터 3년 후 지금까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대부분이 잘려나갔고, 신입 또한 명일을 마지막으로 단 한명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여기서 쫓겨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고 당장 그만두게 된다 하더라도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가능하다면 명일은 그곳에 근무하는 사이에 누구라도 좋으니 보물찾이들의 눈에 뛰어서 함께 북쪽으로 가기를 너무나 절실히 원했다. 보물찾이는 명일에 하나뿐인 꿈이기도 했다. 그래서 절실히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더구나 오늘은 트럭이 들어온다는 약속이 잡혀 있는 날. 보물찾이들의 눈에 뛸 수 있는 기회가 또 온 것이다. 명일은 그곳에서 일하는 5년 동안 제법 많은 보물찾이들과 만났고 친분도 쌓았기 때문에 어쩌면 오늘은 그들과 함께 갈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큰 기대를 가지고 집 밖으로 나섰다.


 



이른 새벽. 해가 떠있던 시간보다 더 매서워진 추위가 명일의 몸을 찔렀고 거리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으며 거리에는 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밤이 되면 어둠 속을 다니기 위해서 손전등은 생활필수품이었다. 명일도 주머니에서 작은 손전등을 꺼내 들었다.


 



지~잉 지~잉


 



손전등을 악수하든 쥐고선 쥐고 피고를 반복한다. 그러자 손전등은 매우 흐린 빛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건전지로 빛을 만드는 일반 손전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약한 빛을 만들어내지만 지금은 모두가 밤이 되면 그 약한 빛에 의지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지~잉 지~잉


 



강한 추위 속에서 소리는 무겁게 깔렸으며 빛을 만드는 손전등의 자가 발전기 소리는 반복해서 들려왔다.


 



지~잉 지~잉 징 지~징 지~잉잉


 



얼마나 지났을까? 다른 소리가 섞여서 들려온다. 누군가 근처에서 손전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직장 동료라면 절반 정도 걸어왔다는 이야기가 되고 조금 있으면 손전등의 자가 발전기 소리로 명일에게 모스부호로 신호를 보내올 것이다.


 



징! 징!~ 징 지~잉 징~ 징 징 징 징~ 징 지~잉 징~ 지~잉 징~ [뉘슈]


 



“하하~”


 



명일은 매우 반갑게 웃었다. 매일 보는 얼굴이겠지만 이런 어둠 속을 걷다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매일 반복 된다 하더라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적응하기 어려운 어둠이다.


 



징! 징!~ 징 징 징~ 징~ 징~ 징 징~잉 징 징 지~잉 [명일이]


 



명일은 손전등으로 신호를 보냈다. 이런 어둠 속에서 손전등으로 모르스부호를 이용해 신호를 보낼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꼭 보낸 다음 두 번째는 정확히 박자를 맞추어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호를 보내다 보면 중간 중간 손전등이 꺼지기 때문에 걷는 속도를 줄이거나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아야한다. 실수로 길이라도 잘 못 들었다가는 해가 뜨기 전까지 방향을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호를 받는 상대도 그것을 고려해서 상대의 신호를 듣고 걸음을 조절해야 한다. 너무 멀리 떨어지게 되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지만 신호를 받는 상대에게서 대답이 들리지 않게 된다면 여러 가지 오해를 사게 되기도 한다. 네 번째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자신의 손전등의 작동을 멈추거나 조용히 작동 시켜야 한다. 이때도 움직일 때 주의를 하거나 멈춰서야 하기 때문에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하다 보면 직장에 늦게 도착 하는 경우가 많다..


 



징! 징!~


 



두 사람의 신호로 주고받는 대화가 시작되었다.


 



[여어~ 명일~ 어제는 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며 빨리 돌아가더니 잘 봤나?]


 



[어 잘 봤어~ 신호 보내는 실력이 많이 늘었네?]


 



[시간이 너무 남아서 말이야~]


 



두 사람은 신호를 보내가며 매우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과도 만나게 되고 또 그중에 모르스부호를 아는 사람은 대화에 참가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직장 동료이지만 가끔은 모르는 사람이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자주 만나는 외부인의 경우 얼굴은 모르지만 신호의 특색이나 이름 정도 알게 된 사이가 몇 명 있기도 하다. 오늘도 예외 없이 대화에 참가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징 지 징 징 지~잉 징 잉 이 징 징~


 



여러 사람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하다 보면 활기차서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손전등 발전기 소리를 신호로 착각하거나 대화에 참가한 사람 중 신호의 특색이 미약하거나 아직 신호를 보내는 것이 미숙한 사람들의 신호로 인해 해석하기 어렵게 돼서 대화가 단절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경우를 꼬였다고들 한다.



신호가 한번 꼬이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신호를 다시 보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이들과 신호가 겹치게 되어서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리고 듣는 사람 또한 1대1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보다 집중해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빨리 지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화는 갑자기 단절되고 마는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창고에 가까워질수록 거리는 어둠속을 걷는 사람들의 손전등 소리로 가득 찼고 신호는 엉망진창으로 꼬여 버렸다.


 



[오늘은 여기서 끝인가 보네]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모르지만 명일의 마지막 신호로 모두의 신호가 멈춰 버렸다. 그리곤 발전기 소리만 징징 울릴 뿐...


 



징~ 징~ 징~ 징~


 



“야~”


 



퍽!


 



“으악~”


 



누군가 명일의 등을 후려쳤고 명일은 깜짝 놀라 소리치며 뒤를 돌아 봤다.


 



“A.B?”


 



A.B 명일과 함께 창고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이자 방금 전 모르스부호로 대화를 나눈 어린 중국계열 친구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명일 보다 창고에서 2년 일찍 일을 해왔다.


 



“너 모르스부호 많이 늘었던데”


 


“아까도 말했지 않나!? 지각 직전이다 빨리 들어가자!?”



 


“아~!?”



 


소리에 정신이 팔려 걷다보니 창고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A.B와 만났다는 것만 해도 창고에 도착했다는 말인데 전혀 눈치체지 못했다. 명일은 들고 있던 손전등을 주머니에 넣었다. 창고 안에 들어가면 이건 더 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에피소드3는


만게에 15p연재 - 중 -


 


 


ps.


까먹고 안적은 것이 있네요~


위에 나온 신호는 제가 집에서 1000원 샵에서 파는 자가 발전 손전등으로 진짜 해본겁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안되는 부분이 좀 있어서요 ㅡ.ㅡ;;


제법 수정이 가해진 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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