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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아니, 평범하지 않은가? 나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나 스스로 그런것을 원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내가 '친구'라는 것을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만난 소녀인데, 예전에 그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것을 보고만 있었는데 그녀는 "왜 들어와 있으면서 한 마디도 안하는 거죠?"라며 말을 걸었다. 그렇게 그녀와 친해진 것 같다.
-우리 서로 이름 밝히는게 어때?
-그래.
-내 이름은 민지희야. 너는?
-난 이명재.
이렇게 통성명을 하고 3주 정도 지희라는 여자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채팅만 했다. 사람과 어울린다는 것이 이렇게 재밌있었구나, 새삼 느꼈다.
그러던중, 우리 동네에서 학생 유괴사건이 일어났다.
-너 어디 살어?
-나? A시(市)
-어? 진짜 나 B시(市)에 살어.
-생각 보다 가깝네.
-너희 동네에 유괴사건 일어났다며? 어때?
-어떻긴, 그냥 등교거부나 단축수업정도?
-우와 좋겠다ㅋㅋ
-별로 좋지않아, 경찰들이 돌아다니거든.
-우리 한번 만날래? 나 니 보고 싶어.
-만나? ...싫은데...
-왜?
-그냥....
-너 나 싫어해?
-싫고 좋고가 어딨어. 너는 너야.
-난 니 좋은데?
-...
-왜 말이 없어?
-아냐.
-넌 나에 대해서 상상해 본적 없어? 뭐 내 얼굴 몸, 아니면 나랑 키스나 섹스같은거ㅋㅋㅋ
-없어,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왜 남자들은 다 그런 생각 하지 않아?
-글쎄....
-너가 좋아하는 애 있어? 학교에.
-있어.
-이뻐?
-아마도.
-그럼 키스나 섹스같은거 하고 싶어?
-기회가 된다면.
-그럼 나는?
-넌 그냥 너일 뿐이야.
'민지희'님께서 파일을 전송하였습니다.
-뭐야?
-내 사진
-그래서?
-보라고
-싫어.
-왜? 나도 꽤 이쁘다고
-왜 그래 진짜?
-이쁜 여자랑 하고 싶다며?
-이쁜거랑 좋은거랑은 달라.
-남자는 얼굴이 이쁜사람이랑 섹스하고 싶어하는 생물 아냐?
-....아주 틀린말은 아닐꺼야.
-그럼 왜?
-야, 민지희. 난 그냥 너와 말 벗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난 니가 좋은데.
-직접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좋을 수가 있지?
-그러니까 만나자고
-싫다고.
-왜?
-만나면 말벗의 관계가 깨질 것 같아서.
-난 너에게 있어서 무슨 존재니?
-컴퓨터 속에서 나와 얘기를 나누어 주는 소프트웨어...
-고작 그거야?
-그래.
-실망이야.
-뭐가?
-넌 내 기대에 벗어났어
-난 너의 기대에 맞춰줄 필요는 없어.
-오랜만에 괜찮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너도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구나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못한거야.
-개썌끼.
'민지희'님께서 방을 나가셨습니다.
지희는 Shift키를 강하게 눌러서 오타가 난것 같다.
어째서 지희가 나한테 그런 소리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나의 처음 말벗이었다. 누군가와 그렇게 오래 대화한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난 일종의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었고 그녀를 깊게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행동이 그녀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준것 같다.
다음날....뉴스에서 B시의 한 중학생이 투신자살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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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자살한 중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매춘을 했다고 뉴스에서 전했다. 그녀가 말한 '오랜만에 괜찮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라는 말이 이해가 갔다. 분명히 그녀가 지금까지 만나온 수 많은 남자들 중에는 나 처럼 그녀와 재미있게 대화한 사람은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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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글쎄.....처음 써보는 소설입니다. 보시는 분들 중에는"무슨 소리야??" "시대가 어느때인데 현실고발이나 하고 앉아있어?" 등의 생각도 하실수도?(-_-;;)
저는 '채팅'이라는 특성을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 나오는 글자에는 감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표정을 보았다면 그녀에 대해서 더 잘 알고싶어 하겠지만....(개솔?)
뭐...부족한 글 봐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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