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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나를 위하여

2009.07.06 03:37

덧없는인생 조회 수: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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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종일 어떤 가상의 여자에 빠져 있었습니다

말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저와는 너무나 먼 여자입니다


그녀가 하는 말과 행동 그 어느 것도 참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녀를 상상하며 생각합니다


자꾸 떠오릅니다 참 바보같지요




눈에 보이는 것에 약하다고들 합니다


흔히 남자들이요


그게 정말인지는 몰라도 예쁜 여자를 보면 흔들리는 것이 남자의 마음이란 건 맞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게 절대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면역없는 녀석은 약하겠지만 그래도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요




어떻게 보면 참 막막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성공한 것일까요


어떻게 해야지 내 마음속에 있는 이 허전한 구멍을 메꿀 수 있을까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맞는건가요 아니면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 맞는건가요


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피와 땀으로 대지를 적시는 것인가요


나는 우리는 그들은 무엇을 위하여 돈의 축제를 따르며 몸과 영혼을 팔까요


남자는 무엇을 위하여 그녀들의 얼굴에 어두운 탐욕을 불태울까요




목적 목표 이유 내가 해야할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 인간으로서 해야할 도리


다 무엇인가요 무엇이 그리도 우리 인생을 피곤하게 할까요


나태함과 게으름에 찌든 저는 더러움의 단상입니다


아무 목적도 목표도 없이 살아가지 않는 죽어가는 사람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겁니다


스크린 속의 그녀가 아름다워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것도


피와 땀으로 적신 대지위에 비루한 몸뚱아릴 비비는 것도


돌아가지 않는 뇌를 부여잡고 쥐어짜내며 한마디씩 뱉어내는 손가락도


언젠가는 모두 흩어져 사라지겠지요




저는 유한합니다


끝이 있고 그 끝 후에는 무엇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릅니다


보내온 세월동안 이루어낸 것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희망 바램 기대


그 모든 것 하나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낙오하고 또 낙오하였으며 이젠 달아날 곳도 없습니다


아니 사실 있습니다 그 곳이 있기에 제가 더 나태해 질 곳이 있기에 미쳐버리겠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존재의 가치라는 것이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인생은 힘이 듭니다




한 발 내딛기가 힘이 듭니다


언뜻보면 무신경하지만 속은 소심하고 쓸데없는 곳에서 골머리를 싸맵니다


클릭 한 번에 전화 한 통이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핑계 핑계 핑계 계산과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들




일이 벌어진 후에 후회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언제나 걱정하고 조심하며 앞으로 닥쳐올 일에 전전긍긍하던 아이는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걱정만 하다가 이미 닥친 일에 혼란을 느끼며


일이 끝나버린 후에 후회를 합니다




요즘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새벽의 창가 홀로 먹먹한 바깥을 바라보며 세상과 나의 괴리감을 느끼며 허무맹랑한 가슴 옥죄입니다


불확실한미래를고뇌하며머리를학대한다가늠할수없는나의나태함바닥난근성한계를모두알고있기에단한시도안심할수없다잠들지못한미친밤에우리는누구의피로시간을보내고있는가


우리의이기적인발자국아래에는누구의희생으로얼룩져있는가


생각해야한다 영원히잠들지못한다한들 생각하고또생각하여야한다


쓰레기같은생각일랑접어두고제발무언가를위해이제아무것도가치를찾을수없고그무엇도의미를가지지못하게되어버리기전에




새벽.. 잠들지 못한 나


잠에서 깨어나 속을 게워낸다


무엇을 위한 헛구역질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토해내고 토해낸다


갈 곳 잃은 위액은 바닥에 낭자된다


역겨움.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와 버릴듯한


홀로설 수 없는자의 고뇌, 나는 쓰레기요, 쓰레기다. 다시금 몰려오는 피로와, 이해할 수 없는 역겨움. 혹은 고독.


하나씩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찬란함.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던 그대들의 뒷모습.


영원을 기약하지 못한 우리네 청춘. 홀로 서야만 하는 자의 슬픔, 인생, 안녕, 안녕...


그리고 구역질... 나오지 않는 것을 게워내려, 나는.


물 한 잔으로 진정시켜놓은 내장.. 울렁거림 그것의 고통과 미학


잠들 수 없는 이 밤... 저 밖의 달빛이 좌절한다.


항상 가질 수 없는 것만을 원하는 우리의, 나의, 불쌍한 인생이여    - 그 어느날 새벽..




가슴 뜯어먹는 정적의 밤소리에 허해지는 내 마음이여


돌아서는 저들의 발걸음이 들리지 않습니까


멀어지는 당신의 영혼이 보이지 않습니까




어차피 해야 합니다


언젠가는 해야하는 것입니다


새벽에 깨어나 나오지 않는 것을 토해낸다 하여도


벌렁거리는 가슴을 허무함으로 메꾼다 하여도


살아가기 위하여


그대들의 만족에 응하기 위하여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하여


비참하고 보잘것 없는 인생을 가꾸며 있어보이게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