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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판타지에 대하여.

2008.02.27 11:52

크리켓≪GURY≫ 조회 수: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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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캬~ 이 얼마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넘실거리는 억양인가!


 


 뭐.. 어쨋든 판타지라 말하면 제일 처음 무엇이 떠오르는가!?


 


 


 "판타지[fantasy] : 보통 환상곡으로 번역된다. -네이버 백과사전"


 


 


 라고 하지만 솔직히 우리들은 먼저 생각나는게 판타지소설 아닙니까?


 


 저는 말하기 민망하지만 초5때 판타지를 알고 중3 초까지 미친듯이 읽어서 책방의 책들은 모두 제가 다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중3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왠지 판타지들이 식상해지기 시작하더군요.


 


 피마새. 네, 피를 마시는 새입니다. 처음 제가 이 작품을 봤을때 난생 처음으로 판타지가 지루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1권 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살펴보니 눈마새라는 전작이 하나 있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눈마새. 네, 눈을 마시는 새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읽고 나면서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판타지이다! 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눈마새의 저자 이영도씨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눈마새4권을 다보고 난뒤에 이영도씨가 좋아져서 모든 작품들을 다 보게 되었지요.


 


 판타지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드래곤 라자! 이 작품은 솔직히 설정상으로 보면 제가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했지요. 이 작품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드래곤 라자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 많은 걸작들이 있습니다만 드래곤 라자로서 진정한 판타지의 문이 열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요즘의 판타지는 드래곤 라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것처럼 저는 식상한 설정인 드래곤 라자를 좋아하게된 이유는 당연 이것 때문입니다.


 


 "시작을 보인 독창성"


 


 누가 하늘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는다고 생각했을까요? 누가 엘프가 쭉쭉빵빵의 예쁜 여자들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누가 드워프는 작고 보석만 캔다고 생각했을까요? 뭐... 물론 생각한 사람은 있겠지만 이런 물건들을 하나로 모아서 글로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는 그 사람을 이영도라고 생각하고 그 작품을 드래곤 라자라고 생각합니다.


 


 눈마새는 저를 새로운 눈으로 판타지를 보게 해주었습니다. 하나같이 판타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자리가 없는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눈마새라는 획기적인 판타지로 이영도와 이우혁같은 작가들을 알게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 후 1년이 지나 고1때. 저는 갑자기 반지의 제왕에 빠졌습니다. 물론 반지의 제왕 하나가 아닌 그 전부터 하나하나 기록된 중간계의 역사에 빠졌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중간계의 역사는 제가 판타지소설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위대했습니다. 실마릴리온의 평을 보면 이렇게 되어있죠.


 


 "어떻게 한 인간이 반세기 남짓한 시간만에 한 민족이 일궈낼 창작성과를 만들어 낼수 있단 말인가!"


 


 중간계의 역사는 그저 놀라움의 연속과 장엄한 교향곡과 같았습니다. 저는 이 중간계의 역사를 보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완벽한 세계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했지요.


 


 "과연 눈마새에서 보여주었던 획기적인 독창성과 반지의 제왕과 그 중간계의 역사가 만든 놀랍고 거대한 세계관을 접목시킨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감동적인 작품의 탄생에 기뻐할까?"


 


 제가 판타지를 쓰는 사람으로써 솔직히 다른 사람의 작품을 평하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는 짓 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요즘 나오는 판타지가 눈마새의 독창성은 물론이고 반지의 제왕과 중간계의 역사의 거대한 세계관에 발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판타지는 그냥 사람들이 웃고 즐기라고 있는거라고. 하지만 과연 정말 판타지라는 장르가 사람들이 웃고 즐기는 소설뿐일까요? 예전에 이영도씨의 인터뷰가 생각나는 군요.


 


 "글로 그려내고 싶은 주제는 단 한 가지 '인간'입니다. 인간을 담는데 여러 가지 도구가 있다면 나는 판타지라는 도구를 선택한 것입니다. 순문학이든 SF든 판타지든 그것은 정말 도구의 문제일 뿐입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일반문학과 판타지는 그저 이름과 보는 느낌이 다를 뿐입니다. 똑같이 하나의 주제를 일반문학에 담느냐 판타지에 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죠. 판타지가 웃고 즐기는 것으로 있는게 아닙니다. 판타지에도 일반문학과 같은 진지하고 엄숙한 주제를 넣을수 있는 것이죠.


 


 눈마새를 좋아하게 되면서, 반지의제왕에 놀라게 되면서 더이상 요즘에 나오는 판타지들은 재미있는 판타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돼지같이 생긴 오크라는 정형화된 틀을 보면서 이를 갈게 하고 모든 주인공들은 예쁘고 잘생기고 강해야 된다는 정형화된 틀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과연 몇 달이 흘러야 독창성을 가진 판타지가 나올까요. 과연 몇 년이 흘러야 거대한 역사를 가진 판타지가 나올까요. 과연 몇 백년이 흘러야 하나로 어우러진 판타지가 나올까요. 과연 몇 세기가 흘러야 누가 봐도 즐겁고 진지해지고 놀라워지는 그런 판타지가 나올까요.


 


 지금 한국에서 한국형 판타지를 보면 저는 몇 년이 지나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위에서 언급한거와 같이 똑같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다른 사람을 비판할 처지는 아니지만, 일명 양산형 판타지라는 것으로 몇 년 후에나 몇 백년 후에나 똑같이 판타지라는 것은 그저 어린아이들이나 읽는 웃고 즐기기만 하는 소설로 남을까 염려됩니다. 정확히는 두렵습니다.


 


 저는 그래서 글을 씁니다. 저의 꿈은 황당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평생동안 하나의 글을 쓰고 마침내 만들어진 그 작품을, 눈마새의 독창성을 가지고 반지의 제왕의 거대한 역사를 가지면서 누구도 즐거워 할 정도로 재미있는 판타지를 내놓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판타지로 책써서 돈을 어떻게 벌려고? 돈? 저는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쓴 글을 오히려 저는 돈을 내놓아서 책을 만든 뒤에 내놓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판타지는 돈을 벌려는 수단이 아닌 말 그대로 꿈과 같은 것입니다. 이룰수 있는 꿈입니다. 도대체 꿈을 가지고 왜 돈을 벌려고 하는겁니까? (다 쓰고 다시 보니 욱하네요.)


 


 판타지가 그저 지금의 판타지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 제가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끊임없이 새롭게 생각하는 것은 그 이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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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으로 간단하게 쓰고 넘어갈려고 했지만 글이 길어짐과 동시에 수필의 느낌을 받아 수필로 글을 올립니다.


 


 자...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진지해 졌던 마음을 풀어보죠.


 


 


 >A</ 지크 크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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