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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바퀴벌레와의 사투

2007.05.21 03:47

크리켓≪GURY≫ 조회 수:912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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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장 녀석을 발견하다.


 


 과외중이었다. 우리 집에서 하는 2시간 짜리 과외였다. 과외 선생님은 흔히 말하는 '엄마 친구 아들' 이었다. 나는 그 형에게 수학 과외를 받는 중이었다. 1시간 정도 공부하고 난 뒤 잠시 쉬는 쉬간. 내가 형에게 말을 했다.


 


 "마실 거 드릴까요?"


 


 "어."


 


 그래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순간. 나의 6감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여자의 감 못지 않는 '크리켓의 감'을 발동하여 그 곳을 보았다. 아뿔사. 바퀴벌레였다.


 


 


 제 2장 탐색전


 


 


 오랜지 쥬스를 가져다 준 뒤 난 그 녀석을 알게 모르게 감시하며 공부를 했다. 그 자식은 무언가에 공격당해 죽어가고 있었다. 발랑 뒤집혀서 배를 드러내고 있는 녀석을 보니 징그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형도 나의 눈빛을 눈치채고 뒤를 돌아보았다.


 


 


 흠........


 


 


 다시 공부에 들어갔다. 난 10분 간격으로 그 녀석을 보았고 볼때 마다 그 녀석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죽었나? 하고 생각했다. 다시 1시간이 지나고 과외가 끝났다. 형은 다음 주에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고 나와 그 녀석만이 집에 남게 되었다.


 


 


 제 3장 반전


 


 나는 녀석을 뚤어져라 쳐다 보았다. 너무 크지 않은 놈이었다. 한 마디로 덜 성숙한 녀석이었다. 나는 다른 벌레는 휴지로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바퀴벌레라는 인류의 적은 휴지를 온 손에 감싸도 잡을 수가 없었다.


 


 "젠장! 휴지를 뚫고 들어오는 더러운 감각!!!!"


 


 나는 SOS를 청했다. 핸드폰을 열고 바닷가에 외출하신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아들이가."


 


 "빨리 오세요."


 


 "왜?"


 


 "바퀴벌레 있어요."


 


 "잡아라."


 


 "나는 저 종족을 잡을수가 없어요."


 


 "휴지 써라."


 


 "그래도 못 잡아요."


 


 


 


 -딸깍.


 


 -뚜우 뚜우 뚜우 뚜우


 


 


 Damn it. 나는 결국 저 녀석을 잡아서 버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녀석을 쳐다 보았다. 그런데!


 


 "아니!?"


 


 녀석의 몸 방향, 몸의 위치, 더듬이의 위치가 약간 변해있었다. 나는 정색을 하고 가까이에서 녀석을 노려보았다.


 


 


 -꿈틀.


 


 


 OMG!! 저 쌍노모 자슥이 연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볼 수 없었지만 녀석은 썩소를 짓고 있었다.


 


 


 제 4장 혈투


 


 


 나는 휴지를 겹치고 겹쳐서 구멍없는 그물망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배를 드러내고 누워있는 녀석의 위로 떨어뜨려 주었다.


 


 -투욱.


 


 그리고 나는 천천히 걸으며 어떻게 잡을 것인지 생각했다.


 


 '그냥 미친척하고 잡아버려?'


 


 '몽둥이로 짜부를 만들어 버릴까?'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그 녀석 머리 쪽에 있는 한 가전제품을 보았다.


 


 


 Oh my Ultra cleaner


 


 


 청소기가 눈에 뛰었다. 이 녀석을 빨아드릴까? 어떤 책에서는 거미를 빨아드리니까 갈아서 나왔다는데? 이 녀석도 갈아질까? 나는 청소기의 사용을 생각하며 녀석을 돌아보았다. 더듬이가 보였다.


 


 "응?"


 


 나는 가까이가서 살며시 휴지를 들었다.


 


 -사삭. 사삭.


 


 등을 보이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바퀴벌레.


 


 "oh shit!"


 


 녀석은 나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었다.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천천히 문 기둥을 오르려고 했다.


 


 "하~ 잇 존만한."


 


 나는 청소기 사용을 생각하지 않고 부엌으로 뛰어갔다. 당시 우리집에는 행주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나는 제일 두꺼운 행주를 가져 왔다. 그리고 행주 겹쳐서 손으로 잡고 다시 휴지를 잡았다. 그리고 올라가려고 하는 녀석을 툭툭 쳤다. 결국 올라가다가 떨어진 녀석은 나의 방에서 천천히 움직이게 되었다. 나는 다가가서 휴지를 벌리고 녀석의 몸을 덮쳤다.


 


 "크하하하하!! 죽어라!!!"


 


 -꾸욱..


 


 나는 손가락에 힘을 줘서 녀석을 잡을려고 했다. 그리고 꼭 힘을 주며 3초 동안 있었다. 나는 휴지를 들어보았다.


 


 "응? 왠 더듬이가..."


 


 밑을 보니 녀석은 아까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기어가고 있었다. 물론 평범한 바퀴보다는 훨씬 느린 속도였다.


 


 "발악을 하는 구만.


 


 


 No Mercy!!!


 


 나는 다시 녀석을 덮쳤고 똑같이 3초 동안 꾹 잡았다. 그리고 다시 들어올렸다.


 


 "젠장!"


 


 녀석은 더 빠른 속도로 도망치려고 하였다. 순간, 예전에 한 책에서 보았던 것이 생각이 났다.


 


 


 [에... 바퀴벌레라는 쌍놈들은 위험에 처하면 순간지능이 IQ 340이 된단다. 그리고 시속은 150Km이다. 그러니까 이 새퀴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 남을 수 있는 이유지.]


 


 아, 제길. 그럼 이번에도 실패하면 아예 날아다닌 다는 말이잖아.


 


 


 손 + 행주 + 휴지 10 = 못 잡는다.


 


 손 + 행주 + 휴지 10 + 휴지 10 = 잡을 수 있다.


 


 나는 작전에 돌입했다. 일단 먼저 휴지 10장을 풀었다. 그리고 지금 멈춰있는 녀석에게 전에 쓰던 휴지 10장을 올려주었다. 엠보싱이니까 뽀송뽀송 할꺼야. 그리고 신무기를 들고 녀석위를 눌렀다.


 


 


 그렇다. 손가락의 힘으로 잡은게 아니라 눌렀다. 누름과 동시에 천천히 손가락을 좁혀서 잡아갔다.


 


 그리고 나는 손을 들었다.


 


 "cool~"


 


 녀석은 휴지 속에 있었다.


 


 "오 잡았다. 버려야 겠다."


 


 나는 휴지통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휴지속에 있던 녀석이 바르르 몸을 떠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짜증이 팍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약간 들려져 있는 휴지를 내려서 녀석이 안보이게 하고 행주를 감쌌다.


 


 -꽉!


 


 나는 행주를 두 손으로 꽉 눌렀다.


 


 "으흐흐흐흐 죽어라!! 죽어라!!!"


 


 나는 짬뽕이 되어있을 녀석의 시체가 보기 싫어서 휴지통에 대고 행주를 풀었다. 휴지 20장이 휴지통 속으로 들어갔다.


 


 


 


 


 정의는 나다.


 


 


 크리켓 vs 바퀴벌레


 


 승자 : 크리켓


 


 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