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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자룡...창 한자루로 태산을 가르다

2005.09.11 23:59

몽골로이 조회 수:109

extra_vars1 자룡, 그도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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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 도련님이 저기 있습니다.."
유비 장군에 부인은 그말을 끝으로..우물에 몸을 던졌다..

대체 저기는 어디란 말인가..?

사방을 뒤덥은 검은연기.. 그수를 헤아릴수  없는 붉은 깃발.. 저것은..

조조군의 진영..그렇다..이미 조조군에 의해 함락되어 버린 지역이다..

"부인...어찌하여..내게 이런 부탁을 하셨소...?"

원망섞인 물음을 던져보지만 이미 우물에 몸을 던진 부인이 대답할리 만무하다..

어제밤..군사회의에서..참모들에 말로는 조조군에 군사가 백만이라 하였다..

물론 그 백만에 군사가 저 곳에 모여 있는것은 아니나..

저 곳에 모인 깃발의 수를 보건데 그 숫자가 작다고 할수 있겠는가..?

두렵다...온 몸이 두려움에 떨려온다.

저 많은 군사들에 비하면 나는 한낮 태산 앞에 돌멩이라 하겠다...

어찌해야 하는가..?

도망쳐야 하는가..?

그런가...?

살고싶다... 난 살고 싶단 말이다..

무장의 도리로 주군을 위해..목숨을 바친다지만..

이것은 태산이 아닌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가 태산을 무너 트리는가...?

아버님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어린시절..아버님으로 부터 물려 받은 창 한자루에 의지하여..

강호를 떠돌며 질긴 목숨을 이어 왔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다..

.
.
.
평생을 빌붙을곳 없이 떠돌던 나였다

이름도 가문도 없기에 어디를 가나 찬밥대접에 천한 것이라는 경멸에 눈빛..

내몸하나 누일곳이 없어..찬이슬에 노숙으로 지내온 지난 나날들..

그러던 어느날..더이상 떠돌 곳이 없어 찾아간..변방에 유비장군의 허름한 성..

그곳에서 유비장군은 나를 진심으로 대해 주었다..

인간으로..부하이상의 형제애로..

그는 내 이름 석자만을 묻고는  내게 그 모든 것을 주었다..

어찌해야 하는가..?

그들 두부자는 내게 인간이라는 것에 의미를..

믿음이라는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
.
.

사람은..낳아서 사람이 아닌것이다..

한낮 생명으로 태어나..사람구실을 하기에 사람인 것이다..

그들을 만나기 전 까지..난 아무도 아니었다..

그들이 내게 사람에 의미를 주었다..

난 가야 한다..

여기서 두려워 도망친다면..

난 사람으로서에 의미를 잃는 것이다..

죽음..두렵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것으로 죽는다면..그것은 두려움조차 될수 없다...

인간이기에..

사람된 도리를 해야 하기에 난 가야 한다..

지금 나에겐 한자루 창뿐이나..

이것이면 충분하다...

어차피 상대는 태산아니던가..

창이아니라 그 무었이 있다한들..

태산 앞에서 비할수 있겠는가..

난 가야 한다..

태산으로..태산으로..

내 한몸 태산아래 밟힌다하여도 사람으로 죽고 싶다..

그래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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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 그도 인간인데 쫄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