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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그저 밤중에

2005.08.03 10:06

넉살꼬마 조회 수:4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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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린 밤비에 젖은 흙냄새 , 저기 멀리서 캄캄함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별 몇개 , 가로등 밑에서

난 아스팔트를 뚫고 자란 희망 이라며 환히 웃는 잡초 , 서울의 혈관같은 도로에서 달리는 바퀴달린 혈액들

등줄기 사이에 맷힌 땀방울 몇개를 식히는 서늘한 밤바람 ,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지며 느껴지는

내 깊은곳의 날개 , 창문을 열면 낮에 보이던 더러운 것들을 상상에 막길수 있게 해주는 어둠이란 도화지

그리고 그 도화지를 그려나가는 이 밤속에 조용한 침문 , 그 침문 속에서 조용히 잠들고 있는 옆집 아기

그리고 그 아기의 숨소리가 전해주는 깊은 밤속에 행복이란 단어. 어두운 밤하늘이 오늘 따라 왜이리

행복하고 높아 보일까? 내가 조금씩 커가며 땅과의 거리가 멀어질때 철이 들었고 그렇게 행복은 깊이

숨어 버려서 나는 환한 대낮에만 그 깊이 숨은 행복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어느날 달력에서도

찾을수 없는 그저 그런 밤중에 내 눈에만 의식해서 내가 잡히는 것에만 의존해서 찾으려 했던 행복은

이 어둠속에서 내가 내릴수 있는 눈꺼풀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보이는 것은

잡을수 없거니와 행복이 될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손은 폐속에 가득한 공기한줌도 쥘수 없는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렇게 문득 느낀 나에게 밤하늘은 아주 멀리, 저멀리의 우주를 보여 주었다.

파란하늘이 가로 막고 있는 답답한 하늘이 아닌 끝이 없는 우주를 더먼 그곳을.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내눈에서 세어 나갈까 눈꺼풀을 내렸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행복을 쥘수 있었다.

눈을 감자 더 멀리 우주가 펼쳐 졌다. 눈을 감자 행복했던 시간이 뭉게 피어올랐다. 눈을 감자 귀에서는

들리지 않던 세상의 행복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렇게 흑진주의 깊은 아름다움같은 밤에서 행복이

피어 올랐다. 아둔한 나는 매일같이 행복을 일러주는 밤을 지내쳤던 게로구나.

아! 행복은 저기 별이라는 보석을 담아두는 밤하늘 같이 오래전부터 내 위에 반짝이고 있었던 게로구나!

그저 그런 밤중에 나는 이렇게 소리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