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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나는 당신에게 무엇으로 기억 되나요?

2005.07.21 22:01

TuNA。 조회 수:47

extra_vars1 나는 깊게 새겨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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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참 깊다.


               가로등 불빛마저 신기루 처럼 흐리고.

          그만큼 어두운 밤의 색이 유화 물감처럼 치덕 치덕.

            반복해서 뎃셍 하듯이 치덕치덕.

                    덮어져서

      그림자 마저도  눈을 찡그리고 봐야 해.

    



           길고 큰 내 그림자.

         언제나 .

              너한테

       키스할때는 불편할정도로 키가 작은 나였는데.

          
           그림자를 보니까 다리에 힘이 풀리며 편안한 느낌이 들어.

             이제 발 돋움 하지 않아도 돼.


             " 이 그림자가 맘에 들어?

                   여기에  키스하고 싶어? "

         등 뒤에 자루에게 상냥하게 말 건다.
          
                대답할리 없지만

- 심장과 폐쪽에 메스로 나의 이름을 잔뜩 써 갈겨서 말이야.-

      
     자루를 잠깐 바닥에 눕히면.

자.  가죽으로 된 자루에서 너의 진한 피가 쿨렁쿨렁 하고 흘러 나온다.



       바다같이.

      -바다라기 보다는 조금더 기분 나쁘게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얼굴만을 내 놓아

      어렵게 그림자를 맟추어.
        머리 부분과  합치면,

      딱 들어 맞는다.

      " 기분 좋아? "

    무언의 대화. 그렇지만 즐거워.
      네 하얀 얼굴을 내 그림자로 더럽히는 것 만으로도.

  핏기 없는 얼굴이 그런 행위를 당하는 중인데도 평온한 얼굴을 짓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아니, 황홀해.

         아니, 느껴버릴것 같아, 미쳐버릴것 같아.



       홍조인 얼굴을 애서 진정시키고. 전보다는 들뜬 기분으로

    
      죽어있는 네가 든 자루를 짊어진다.

    
        " 응차. 근데 너 조금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