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걸어서 온 이 길엔...
2005.06.18 09:47
extra_vars1 | 102844-1 |
---|---|
extra_vars2 | 2 |
extra_vars3 | 1 |
extra_vars4 | 2 |
extra_vars5 | |
extra_vars6 | |
extra_vars7 | |
extra_vars8 |
사람은, 철저히 혼자인 동물이자, 완벽한 사회적 동물이다.
난, 언제나 사람은 혼자일 때 완벽하다고 느꼇다.
내가 여태껏 그래 왔으니까...
누군가 나에게 눈물을 말해도 난 그 눈물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지 않았다.
내 아픔이 나에겐 다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다.
한 사람의 아픔은, 그 사람의 아픔보다 더한 아픔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는 그 아픔이 전부 일 뿐,
그 사람보다 더한 아픔은 그 사람에게 소용 없다고,
난 혼자라고,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조금씩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려 했던 건 나였다고,
그리고,
고독이 더욱 뚜렷해 질 수록,
외로움도 더욱 뚜렷해 지는 거라고,
그렇게 한순간의 절망에 난 깨닳았다.
지금이 힘들다면, 어느 순간 보다 더 힘든 것이고,
지금이 행복하다면, 어느 순간 보다 더 행복한 거라고.
그렇게 혼자 느낀 절망에서,
난 그렇게 깨닳았다.
혼자가 되었든, 혼자가 아니든,
불행하든, 행복하든,
반비례는 정작 비례한다는 걸,
바보같았다.
그동안 살아온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내가 가진 자만심과 자존심 만큼,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바보같았다.
내 모습이 내 모든 걸 다 바쳐 만들어온 모든 것이,
남들이 강제로 말릴 때에도, 억지로 만들어온 내 모든 모습이,
그 절망에선,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절망을 위해, 나를 아껴준 사람들과 싸운게 아닌데...
아프려고, 내가 미친 듯이 이렇게 살아온게 아닌데...
내 머릿 속에 울리는 건 그 뿐이었고,
내가 이런 모든 것들을 시작한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미친 듯이 울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이 나오기도 전에, 아니 억지로 짜내려 하는 눈물이 눈가에 고이기 전에,
나의 머리엔 또 다시 작은 생각이 맴돌았다.
이제 어떻게 하지... 난 어떻게 다시 시작하지...
누구보다 바보같고 한심스러운 것은 알았지만,
나에겐 다신 일어날 수 없을 겉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야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힘들 때,
이해는 하지도 못하면서, 힘내라고,
웃으라고, 그래도 웃으라고 말했던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시작해야 하겠지만, 아니 다시 시작하겠지만,
이제는, 어설픈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부르주아 같은 사람들에게만 느껴질 희망 대신,
아픔에 고통 스러워 하는 사람을 위해 글을 쓰고 싶다.
눈물이 다시 내게로 와서,
나의 눈을 가리는 나의 손을 두드린다면,
난 기꺼이 그 눈물을 위해.
나의 마지막을 힘을 다 써서라도,
눈물을 위해, 내 눈물을 흘리고 싶다.
나의 순간을 위해서라도...
댓글 2
-
세르니아
2005.06.18 10:21
고통받는 건 저같이 나쁜사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rp2+|1088|+rp3+|fiction_yeonjea -
유은의향기[은유아]
2005.06.19 20:02
선과 악을, 단정지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쁘고 좋고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듯이,
자신의 단점을 깨닳은 순간, 그건 이미 선의 경계를 넘어와 있다는 뜻 아닐까요..
진정, 나쁜 사람이라면, 자신의 단점조차 깨닳지 못할 테니까요. |+rp+|1088|+rp2+|1132|+rp3+|fiction_yeonjea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 | 시험 기간? | 샤아 | 2005.09.25 | 152 |
26 | 자룡...창 한자루로 태산을 가르다 | 몽골로이 | 2005.09.11 | 109 |
25 | 60억개의 산 [2] | 몽골로이 | 2005.09.11 | 162 |
24 | 어째서 인지 [2] | 카트레아 | 2005.08.31 | 20 |
23 | 몽환 [2] | Rei | 2005.08.13 | 152 |
22 | 진득진득하게 달라붙는 추잡한 집착. | TuNA。 | 2005.08.07 | 100 |
21 | 크리스마스 | 뢰진격 | 2005.08.06 | 49 |
20 | 그저 밤중에 [1] | 넉살꼬마 | 2005.08.03 | 40 |
19 | 우리 동네 신호등 [5] | 똥똥배 | 2005.07.23 | 77 |
18 | eat me! eat me! [1] | TuNA。 | 2005.07.23 | 39 |
17 | 삼순이라는 이름.. [8] | 렌느 카블리아 | 2005.07.22 | 119 |
16 | 나는 당신에게 무엇으로 기억 되나요? [1] | TuNA。 | 2005.07.21 | 47 |
15 | - Follow Me -[따라와] [2] | RudeSlime | 2005.07.18 | 115 |
14 | 오늘도 수은을 마시면.. [2] | TuNA。 | 2005.07.17 | 108 |
13 | 시험 | 潛雷劍皇 | 2005.06.24 | 61 |
12 | 다리를 들었다가 내리면 | 다르칸 | 2005.06.23 | 92 |
11 | 작은 깨달음의 돌은 옹달샘에 파도를 일으킨다 | 다르칸 | 2005.06.23 | 131 |
10 | 하루살이 | 다르칸 | 2005.06.20 | 62 |
» | 걸어서 온 이 길엔... [2] | 유은의향기[은유아] | 2005.06.18 | 76 |
8 | 사람과 사람.. | 강연 | 2005.06.01 |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