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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하늘을 보고서 울 때……

2005.10.09 08:32

선공광체 조회 수:54

extra_vars1 일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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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멀쩡한 일반 사람이 길을 걸으며 하늘을 바라본다면 주위의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더군다나 나와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한 숨을 쉰다면 분명히 나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은 지가 오래 되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음을 읊거나 여유를 지니는, 그런 마음을 지닌 존재는 별로 없다.
자유롭고 싶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낀 나는 이 한국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다른 세상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하지만……, 그 위안은 얼마 가지 않아서 사라지고 왠지 모르게 나는 저 푸르디 푸른 환상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지낼 권리를 누구에게 빼앗기고서 이렇게 인간이 되었다고 믿는다.
인간이자 인간이고 싶지 않은 나로써는 너무도 이해할 수 없는 대인관계와 사람간의 관계는 나의 육신의 본능으로써 이어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나의 영혼이 다른 이와 대화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정의]를 내릴 수 있는 확고한 진리이다. 세계가 멸망하거나 나를 죽음으로 협박한다 하더라도 나의 육신은 입으로 굴복하겠지만 위기를 넘긴 후에 나의 영혼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시 그것에 대한 동경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영혼은 그 누구와도 대화하기를 거부한다. 이것은 나의 성격. 영혼의 특성은 성격으로 나오게 되었다. 어찌 보면 [무실론자]들에게는 터무니 없는 소리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었다…….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면, 한 쪽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날에는 집 안에 있고 싶지 않다. 밖으로 나가서, 이 소중한 시간을 즐기고만 싶다. 하다못해, 이 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지 않은지 생각하지만 도리가 없다.
그러자 나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려고 한다. 왜일까……? 나의 이 겉잡을 수 없는 시간이 너무도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 때문에?
많은 이들은 나에게 "열심히 공부하라." 라고 권유한다. 이는 최선의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내 영혼은 그것을 거부하려고만 한다.
자꾸만 저 하늘에서 있었던 평화로운 기억들이 떠오를 것만 같다. 아주 편안하고……, 지겹지 않으며 행복했던 나날들…….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들이 나를 스쳤다. 그리고 그것은 잡을 수 없었다.
언젠가는 잊어버리게 될 소중한 것은 더 이상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소중한 추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나를 매우 슬프게 하는 일이었다. 나의 영혼이 가지고 있는 날개가 파르르 떨었다.

한 쪽은 콘크리트 나무들이, 다른 쪽은 나무들이 서 있다. 나는 그 가운데 서 있다. 그리고 하늘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기둥을 덮고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한 마리 갖혀 있는 영혼의 새.
자꾸만 슬픈 기분이 들었는지, 울음이 나올 것만 같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내 곁에 없었다. 나는 울고만 싶었다. 그저 쓰러지고서 한탄하고만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여기에서 쓰러진다면 그 행복했던 나날들과는 이별일 것만 같았다.
나는 수많은 잠을 자 오면서 알 수 있었다. 나의 영혼은 이 육신에게 끝없이 외쳤다.

"이것이 마지막 환생이야……. 이것이 마지막 삶이야……."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언젠가부터 나의 머리 속에 자리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굳게 믿으며 나는 살아가고 있다. 슬픔을 이기고서, 파괴 후의 슬픔을 이기고서……. 외로움을 끝없이 달래면서 나는 정해진 기간까지 살아가고서는 자유를 누리게 되겠지……, 이렇게 믿고 있다.
  
사람들에게 고백하고 싶다. 사실……, 많은 이들은 일상생활에 너무 바빠서 모든 것을 지나치는 경우도 많으며 자신의 욕망과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걸어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의 인간. 나약하지만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들.
그러나 나를 같은 인간으로 취급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것은 소망이지만 이루어 질 수 없는 소망. 어른들은 내가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다. 심지어 부모마저도……. 인간과 나는 전혀 동떨어진 관계이다. 친구들과의 사이마저도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이 있다.
서서히 나는 둘러 쌓이고 있다. 슬픔의 장벽으로 인하여 가로막혀 이제 하늘로 날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여 날개짓을 시작할 것이다. 저 하늘로 비상하기 위한 도약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