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낭만강아지의 어설픈 대딩기

2006.08.25 10:09

White*Wizard 조회 수:220

extra_vars1 115875-1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아하하, 안녕하세요~ 낭만강아지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어설픈 대딩입니다아.
대학생인거죠~ 그런거죠..

푸후후, 제가 지금 한잔되서 정신이 후줄근한 상태에서 키보드와 한잔하고 있습니다아.
뭐어ㅡ 취중진담이라고도 하니까요. 솔직한 얘기인거죠, 그런거죠~


누후후... 오늘 개강파티라고 해애서~ 인제..
어려분들 모이졌지요오.

근데 이때 그니까.. 오늘 겪은 일이 너무 재밌어서 좀 두들겨 봅니다.


개강파티한다고 며칭절 부터 회비를 모으기 시작해서 사람들중에 입이 이만큼 나욋ㄴ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만,

ㅋㅋ 나름대로.. 현장에 와서 보니까 다들 즐기시는 표정이시더라고요.

자아, 그 수많은 인파중에 제가 끼어있었습니다아.
고기 뷔페갔어요. 전에 갔던데.(1학기 종강 파티때)




슬슬이제 세팅하는 사람들있고 벌써부터 앉아서 입만 헤~벌리고 있는 사람 둘로 나뉘어집니다아.

ㅋㅋ 옆에 있던 친구녀석이 그러더군요.
"아씨, 이학년들 짝난다. 먼저와서 거들어 주지도 않고 지들끼리 앉아서 먹고 있다.'
ㅋㅋㅋ 이글보시는 이학년분들, 약간의 센스를 발휘해 주시길.
앉아서 즐기시는 건 좋지만 세상에 다른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도 많다보니
이런 시선도 있다구요. 아, 하지만 오해하진 마세요. 그 이외에도
'야야~ 선배님들 오셨는데 저기 저 자리 세팅 좀 해라.'하면서
선배님들 깍듯이 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전 물론 그 얘길듣고 세팅하는 거 돕다가 들은 얘기지만.)


이해차이인 거죠, 뭐..

자아, 슬슬 교수님들 등장하시면서 분위기가 업되기 시작합니다.
군대간다고 휴학냈던 녀석들도 간간이 눈에 띄고요,
"야아~ 이자식아~!!(가명) 왔구나!!"
"그래그래~"

평소에 취업때문에 강의실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자주 못뵈는 같은 학년 형님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십니다~

"야야~ 내 왔다!!"
(크으~ 예전에 강의실 쩌렁쩌렁 하게울리시던 그분이 지금은 일하신다고
강의 자주 빠지십니다아..시원시원한 성격이셔서 전 좋았는데 얼굴 자주 못 뵈서 슬퍼요..;ㅁ;)


어느정도 세팅이 끝나고..
이제 과대(학과대표)님은 2학년 과대님하고 자리에 앉지는 못하시고 안절부절하십니다아..-_-;
(이제 슬슬 교수님들 소감을 들을 차례.)

"자자자, 주목~ 자암깐 고개 좀 이리 돌려주세요오~ 자, 이리보고~!!"

"아아, 내 길게는 얘기안할게. 이제 2학기도 접어들었으니까...(중략)
...알겠습니까?" "예~에!" "알겠습니까~!!!" "예~에에!!!!!!!!!!!!!!"

정적 속에 교수님 한말씀..
"위하여!"
.
"위하여어~!~~~!!!!!!!!!!!!!!!!!!!!!!!!!!!!!!!!!!!!!!!!!!!!!!!!!!!!!!!!!!!!!!!!!!!!!!!!!!!!!!!!!!!!!!!!!!!!!"

한잔 땡하고 인제 돌아서려는데~
한 1분 있었나..

"어이어이, 잠깐만.. 내 방금 얘기하고나서 또 불러서 미안한데.. 이번에 새로 오신 교수님 오복현
(가명)교수님 오셨으니까 잠깐 그분얘기듣고 시작하자...(중략)"

어허허.. 저분 저희반 수업이신데 상당히 교과서적인(?)..좋게 말하자면 선량하고 모범적인 교수님
이라 굉장히 수식어 삘의 말을 많이 붙이시더군요오...

"(중략)...그래서 이제 이학기 시작하니까 여러분께 저도 도움이 될수 있다면...(중략)
자아, 우리모두 잔을 듭시다! 자아,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
"건배애~!!!!!!!!!!!!!!!!!!!!!!!!!!!!!!!!!!!!!!!!!!!!!!!!!!!!!!!"


우후후... 이제 드디어 고기타임입니다아.
우리가 온 고기집이 5000원짜리 고기뷔페라 손쉽게 모든 메뉴를 모두 점령할 수 있습니다아. ㅋㅋㅋ
제가 여기 오기 전부터 소원이자 목표가 있었드랬지요.

'크으~ 이번 개강파티때는 전번 종강파티때 처럼 남 고기만 구워주다가 고기 적게 먹지 말고 옆에서 고기굽는 거 기다리다가 여깄는 메뉴를 모두 평정하겠도다아아~~~!!!'

뭐어, 나중에 나올 에피소드니 말짜르고..


이 줄 앞으로 열한줄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 "건배애~!!!"의 기쁨도 잠시,
고기구울라구 한 2~3분 있으니까 또
.
.
.


"자자~..."
(뒷내용 못들었습니다;)


어허이, 선배님....제발 좀 봐주삼.

2학년 과대님이 이제 취업전선에 뛰어드사(..소,솔직히 부럽고 멋져보입니다..대학나가서 고생이야 누구나 다 한다는 거 알겠지만서도..어딥니까.) 새로운 2학년 과대님을 소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카하~ 좋타!!'

좋은소식을 전해듣고 이제 슬슬 고기 쪽으로 몸을 돌리려는데...



"자아, 또 그리고.."
어흐흐흑...님아 제발..


우리 과대형님의 한말씀~
"이번에 우리...(중략)..."

와아, 과대형님!! 역시 멋지심다!! 싸나이 심다!! 크으~ 눈물남다, 말이 필요업슴다.
..내가 이렇게 오버감격하는 이유는 고딩때 여름땡볓아래 운동장에 얘들모아놓고
연설 30초내에 끝내는 교장선생님을 참된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고딩의 심경과 같으리라..


드디어 고기타임~

자아, 다들 고기를 굽고있습니다아~
네이버 툰에서 그랬던가.. 세상엔 고기를 굽는사람과 고기를 먹는사람이 있다고...크으~
딱 그말이 정답임다. 고기를 굽는사람은 계속 굽고 고기를 먹는 사람은 계속먹는 시간의 반복...

다들 젓가락이 오갈때 혼자서 집게를 들고있는 그분...! 크으~
우린 이때 그분께 참된 존경의 의미를 부여드릴수 있는 거겠지요..굿잡!


우오오오오~!!!! 그런데 이게왠일...! 아까 복선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군대간다고 휴학내고 얼굴이 안보였던 제 미친듯이 친한친구가 온겁니다!!
이자리에 그녀석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허억!

어떤 시인이 그랬던가요, 그거..뭐냐..
자기 가죽이라도 벗겨서 북만들어 갖고 반기고 싶은 사람이라고..
무후후.. 기분 같아선 그 보다 더할 친구가 온겁니다!!!!!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야!!!!! 왔냐!!!!!!"

어떻게든 그 친구 옆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세상은 복잡한 법.

어찌어찌 일이 이리되었는지
그 자리에 먼저와있던 손님들이
저희그룹의 추가인원(교수님+선배님들)을 예상치못하고 제 친구들이 앉은 자리를
점령해 버린 겁니다. 사장님이 이래저래 설득해서 어찌어찌 수습은 되었지만, 아차..

딱 제가 앉을자리 하나가 부족한겁니다아...으흑.
제 옆자리엔..(솔직히 저도 사람인데 40명이 넘는 사람 전부 조아라 할수 있겠습니까..;)
센스를 평소 지지리 장비를 안하고 다녀서 주변사람에게 좋은소리는 못듣는 그녀석이
있는 겝니다아...아닛이런...

뭐, 저야 별 악감정은 없지만 그렇다고 죽어라 싫지는 않고 그저그런..
이래서 떡~! 하니 앉은 술자리.. 기분 좋을리가 있겠습니까?!!
확실히 자리는 다른그룹인데 마음은 바로 옆그룹가서 미친듯이 즐기고 싶은 심정인데에...어흑.

그래도 다행히 바로 딱 붙어있는 자리라 옆에 친구가 신경을 써줘서 기분만큼은 나이스.
훨훨 날아갈 듯했지요오~ 평소에 보고싶어 죽겠는 녀석이 빼꼼하고 나와줬으니
이 기분을 말로 어떻게 하겠습니까아~


아하, 그런데 이 기본장비에 센스가 없는 이분..
그룹에서 그 광선을 쏴주시더군요. 으흑.
고기를 굽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겁니다!!!!

이,이럴수가.. 먹는 사람은 많은데 굽는사람은 없다?!!!
확실히이~ 그 쪽그룹구성을 보니 시커먼 남자 셋이 앉아서 다들 웃고 떠드는
술자리에 석상관세음보살처럼 떡~하니 침묵을 지키고있는 상황이 참...
저도 대학 처음들어와서 그랬걸랑요. 이히.

(으음, 솔직히 조용한 사람들 모인 술자리엔 시끄러운 사람 한면쯤, 적당히 실없는 소리하면서
분위기 띄워주는 사람이 필요한 법인겁니다. 쩝.)

고기를 결국 구워줬습니다아..으흑...
고기자르는 것도 몰라서 못하겠다는 그분들께..
그동안 제가 좋아하는 메뉴들은 옆그룹의 뜨거운 불판위에서 자신들을 찾는 주인의
애타는 심정도 모르고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지요오...




므훗!



이제 슬슬 그 타이밍이 도래하는 겁니다. 그런겝니다.
슬슬 누군가가 허리춤에 새파아란 유리병을 들고 한손엔 조그마한 유리잔을 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그 시간이 온것입니다아.

바로 우리나라의 '한잔받아!'타임. 커흑.

우리과 부대표님이 첫 타이밍을 끊으신듯. 누후후.. 우리 부대표님 정말 1학기때 OT/MT 스케줄 짜느라
고생하시면서도 주변 센스까지 챙겨주시는 멋쟁이십니다. 어허허. 분위기 띄울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아내시는 아주 그냥 천재셔요~!! 노호호~


근데 이거.. 주의하셔야 합니다아.
주량 센분들이야 뭐 해당사항 없을진 몰라도,
이게이게 주량에 나가떨어지시는 분들은 이게 위기거든요.

"자아~ 한잔받아라~!!"
"캄샤함다!! 꿀꺽!"
아아~ 원샷의 그 소리.. 전 그게 악몽의 시작일 줄 몰랐던 것입니다아..뚜헉.

온겝니다. 군대휴학친구가.
"자아~!!" 말이 필요없슴다. 그 친구는 기냥 술잔 갖다대면 액체 떨어지기 무섭게 갖다대는 검다.
"쭈욱~!!!!"

..으움?!! 슬슬 제 안면피부로 부터 신호가 옵니다.
'주인님, 감다~ 슬슬 가기 시작함다~'
'음, 그래 알았다. 조금만 참아라.'
이때부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거지요오~ 커흑.

올게 오고만것임다. 취업나가시느라 요즘 자주 못뵈는 고마우신 형님.
"자아, 한잔 받아!!"
"네엡!! 감사함다!! 쭈우우욱~ 꿀꺽!!!" ..상콤한 원샷.
생각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었슴다. 크으~
그만큼 고마운 분이시니까요. 뇌헤헤..



자아.. 그것은 소리소문없이 3차개방의 문을 두드리며 제게 다가왔습니다.
"야야~ 강지야(물론 제가명)~ 한잔!"
오호라, 이것이 곧 내 식도에 껄렁한 알콜을 쏟아부으려는 심산이렸다.
조타. 받아주마..

'주인님 좀 위험수위..'
'시끄럿!'

"꿀꺽~!!!"

아아~ 슬슬 가기 시작함다.

그때 나온 한마디..


"야!! 강지!! 나는?!!!!"

이런, 뭣됐다....
저는 그친구 옆에서 '음? 뭔가 한사람이 빠진 것 같은데??'싶은 감정과 함께
그 녀석을 보고 만것입니다아...

함께 잔들고 짠할 기회기다리다가 남들 다먹을때
타이밍을 놓치고만 안타까운 영혼...으흑.

전 결국 벌주로 한잔더 추가...우움.

'주인..'
'됐어, 알아! 위험수위라는 거...으흑'
가볍게 제 평소주량을 넘긴 것을 알았을때 전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습지요. 누훌~




아아... 통쾌한 식음후의 X때림.. 하아.
세상을 다가진자의 감상을 속으로 늘어놓으며 슬슬 정신을 차리고 있었습니다아~




이제 세수를 하고 나가려는 데,
왠 우리 과대님하고 못보던 사람(실은 2학년분들 앉아있는 곳에서 슬쩍 봤다.)이
취중진담을 늘어놓고 계시더라.

"아니, 이게 말야.. 그 말이 잘됐으면 됐는데 이게.."

"그러니까 우리 1학년들  말해도 안듣는다니까."
으음, 우리 과대님의 맞받아치는 말에 대충 감으로 때려잡길..
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지만 개강/종강파티 란 결국 단합회라는 분위기로 가는걸로 되기때문에,
선후배간에 좀 뭐냐.. 이제 좀 잘 지내보자아.. 이런뜻으로 하는 거인데 1학년이나 2학년이나 서로 다른자리에 잡길 좀 꺼린다는 것.  

얘길들어보니 서로, 서로한테 이제 좀 선선히 가는게 좀 그런게 있다아..라는 얘기.
(..어려운 얘길려나?)

모르는 얼굴님은 이제
"어차피 다들 나가면, 인제 다들 같은 취업전선에서 어차피 만날사람들.. 좀 잘 지내봤으면 하는데.."

우리과대님은 이제
"저저번에도 얘들한테 그얘기 했는데 얘들이 도무지 내말을 들어야 말이지..."

유훗~ 대충 감잡아봤스~
이거의 전체얘기인 즉슨, 선배님들도 어차피 후배들 한테 잘해주고 같이 시원시원 잘지내고 싶은데 좀 그런게(으음, 내가 생각하는 좀 그런 것과 선배님들의 좀 그런것의 차이를 몰라서 기냥..) 있어서 잘 못가겠고, 일학년들도 우리끼리 놀자아~ 식의 그런게(?) 있어서 좀 그렇다고.

(써놓고 보니 '좀 그런게' 문제군...크..;)
화장실에서 과대님과 모르는님들아의 얘기를 전해듣고 답답한 즉,
취중에 살짝 날아 다른그룹에 가서 물어보았다.

"에에~ 그니까 화장실에서 과대님이랑 하는 얘기들은 거인데, 선배님들은
이래저래~ 해서 우리가 이래저래~해서 그게 고민이라데?"

"아 그게...(중략)(중략)(중략)(중략)(중략)......"
이,이런 제길.. 듣기는 똑바로 들었는데 술기운에 까먹어버렸다...허헐;;

.
.
.

이렇게 해서 어찌어찌 고깃집얘기는 끝났습니다아;
전 내일 아침일찍 강의들으러 가야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