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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Esc

2007.03.03 02:30

지구떠나임마 조회 수:135

extra_vars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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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떨린다. 내게 가장 소중했던 기억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그 사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나를 슬프게 한다. 이 이야기는 그 고통을 소설화 한것이다.

   한심한 녀석 미친 녀석이라고 욕 먹어도 좋다. 다만 기억이 추억으로 변한 지금 나의 기쁨은 슬픔으로 바뀌었다는 사실만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소설을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억에게 바친다.』

ESC 키가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취소를 눌러야 하는데 ESC키가 없다니……. 지금이 마지막 기회란 말이다!
나의 사랑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말하고 싶다. 하지만 기억이 추억으로 바뀌어 가는 듯 했다.
이럴 순 없어! 이건 아니라고! 그만 두란 말이다!
제발 멈춰 ! 그만 둬!
나는 키보드를 한 바탕 쳤다.
그러나 키보드의 대답은 모니터에 Error라고 선명하게 뜨기 시작 했다.

"크아아아아아!!! 이게 아니란 말이다!!!!!'

나는 눈물을 닦고 다시 키보드를 바라보았다.
그때 나는 Esc키를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나의 기억은 여전했다.
추억도 남아있었다.

'벌써……. 저녁이 되는 건가…….'

그 남자는 그렇게 정신을 놓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