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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단편 수필 - 피시방에서 1

2007.01.01 12:42

야플 조회 수:139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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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야플 19세


 


꼬꼬마1 (추정 연령 16세~18세)


꼬꼬마2 (추정 연령 위와 같음)


 


 


 


 


 


 


때는 여섯시..


 


이 글은 일이 벌어진 직후에 쓰는 글이다. (현재 6시 39분)


 


 


 


알바시간이 약 두시간이 남고. 일과에따라 슬슬 청소를 시작해야할 무렵


 


어딜봐도 학생으로 보이는 두명의 아이들이 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손에 반쯤 탄 담배를 들고서는 내게로 유유히 다가왔다.


 


"후불 두자리 주세요."


 


피시방 원칙상, -법으로 성문화 되어있기도 하고 - 오전 9시~ 오후 10시를 제외한 시각에는


미성년자를 출입시킬 수 없게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얘넬 받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놔 사장 개새 노동착취나 하


는 몹쓸 새퀸데 내가 뭐하러 매상올려주는데에 신경을 쓰는거지?...'


 


이 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딱히 누가 신고할 일도 없고, 또 보름간의 알바경력


으로 생각하건대 경찰이 순찰 온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괜찮겠다고 판단을 하고서는 결국


문제의 두 녀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카운터 피씨에 카드번호를 입력하면서 말했다.


 


"학생인거 같은데...?"


 


그러자 녀석은 내가 편의점에서 담배살때와도 같은 반응을 보이며 대답했다. 아마도 다른 피


씨방에서도 뺀찌를 맞고 온 것이리라.


 


"저, 학생 아닌데요..."


 


마치 자신이 미성년자가 아니라는것을 내게 보이려고 시위라도 하듯, 카운터에 올라간 녀석


의 손에서는 담배가 불안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 쯤에서 나는 거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어른이라기엔 체구도 작고, 무엇보다 얼굴이 어리다. 나이로 보아 절대로 군대를 다녀온 것


같진 않고, 결국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내 나이라는 소린데.


 


이 녀석의 어딜 봐줘도 결코 내 또래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 뭐.. 상관 없겠지."


 


나는 녀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를 소리를 하며 카드 두장을 건넸다.


 


"자아. 여기."


 


그러자 녀석은 약간의 여유를 되찾으며 내게서 카드를 받아들고는, 좀전 같이 들어왔던 친


구로 보이는 다른 녀석에게 그중 한장을 건넸다.


 


그런데 여섯시에 학생이 피시방엔 왠일이지? 학교는 안가나? (이 시점에서 이미 나는 이 문


제의 두 녀석들이 학생이라는데에 확신하고있었다.)


 


나는 약간 심술을 부리고 싶어서 떠보려는 듯 질문했다.


 


"아, 중고등학교는 방학 했어?"


 


불안감을 거의 손에서 놓아버린 듯 한 녀석은 허술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어제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은 그러고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잠시동안 깨닫지 못해서 내 웃음을 보고는 벙찐표


정이 되었다. 결국 유도심문을 하게 된 나는 최대한 여유있게 보이려 애쓰며 피식 웃어주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순간 자기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은 녀석은 얼굴에 긴장감을 또렷이 떠올렸다. 하지만 내가


종이컵 정리를 하는 등 다른 일에 몰두하기 시작하자, 컴퓨터를 이용해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


한 듯 약간은 쭈뼛거리며 뒤쪽 자리로 이동했다.


 


나는 지금 글을 다 쓰고서는, 대걸레를 빨러 갈 생각이다.


 


그리고 녀석들은 던젼 앤 파이터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