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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정적분의 꽃잎 공식

2007.08.09 19:24

파가니니 조회 수:726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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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2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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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안경을 만들기 위해서 유리를 만들었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유리를 만들었다.


 


안경은 눈에 착용하는 기구, 눈은 안경을 착용 받는 기구.


 


안경은 눈을 위해 존재한다,


눈 역시 안경을 위해 존재하며 둘중 하나가 사라지면 남은 하나 마저도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모든 상념이 깨어져버렸다.


 


이건 어느정도는 흥겹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디 사는 어딘가의 유리 공예가는 차가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몸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으니까.


보기만해도 몸이 얼어붙는것만 같았으니까 그는 자신의 눈을 보길 꺼렸다.


그래서 그의 집에는 단 하나의 거울도 없었고, 그의 주변엔 단 한명의 사람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 친구는 유리였다.


놀랍게도 그는 전혀 외롭지않았다.


그에게 있어 부모는 자신의 우수한 능력이였다.


마찬가지로 그는 전혀 외롭지않았다.


 


외로움을 배운적이 없었어서였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왜 외로움을 느끼지못했을까?


 


그는 어느 순간에서야 거울을 만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있었다,


그리고 거울을 만든 뒤에서야 '왜?'라던가 '어째서?'라는 제법이나 고차원적인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지만은 그가 우수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유리 공예가뿐이였다.


 


그는 거울을 만들고서는 하루 종일 거울 앞에서만 있었다.


거울의 자신을 사랑했고 외로움을 그제서야 학습했다.


 


학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학습은 충격이고 충격으로써 학습한다.


그에게 있어 거울은 충격이였을까? 학습이였을까?


 


그는 생각했다.


아마 눈이 무서워서 거울을 안 만든건 아닐 것 같았다.


 


한가지 반례를 부정하는 것으로는 마찬가지로 한가지의 명제로 충분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을 깨부셔버렸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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