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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짧은 잡글.

2007.04.30 06:39

마법수련생 조회 수:294

extra_vars1 영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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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기 전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좀있다가 일어나 학교를 가야하는데 몸이, 정확히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늘 봐도 아리송한 표정의 교수님 얼굴과 뒤죽박죽 섞인 선배와 동기 후배들.


골방 돌침대에 깔린 이불속에 그냥 구겨진 걸레처럼 네활개를 펴고 처박혀 있으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핸드폰이 나를 몰아댄다.


아까 들은건 "여덟시" 그리고 울린건 "아홉시" 나의 평화는 이로서 종언을 고했다고 혼자 되도 않는 헛소리를 구시렁구시렁 우물거리면서 일어났다. 자 아침신경을 외우자. 밤새 까치가 집을 짓다 달아난듯한 지저분한 머리칼님 청주 수자원공사로 부터 나시어 도시 상수도관의 가호를 받은 거룩한 수도꼭지의 은총으로 잠든지 만 열한시간 만에 까치둥지 헤어스타일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시어 겨우 정상적인 사람의 머리꼴 같이 만들고 양치질도 하여 겨우 사람의 몰골로 만들고 벗어둔 안경을 들고 닦았으니 이리로부터 옷꼴과 신발 구색을 마지막으로 점검함이오니다. 마지막으로 전날밤 싸둔 책가방을 둘러멘 나는 이로서 장황하게 필요한 모든 준비는 모두 갖췄다. 그리고... 그래도 아들이라고 밥먹고 나오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다녀올게요, 퉁을 놓듯 한마디 하고 휭하니 뛰어나갔는데, 이미 밖은 대낮같이.. 아니 대낮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의 작은 화단은 완연히 초록을 띄고 있고  4월 말의 태양빛은 슬슬 열기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가로수 아래 어슷비슷 섞인 빛과 그림자 아래로 산들바람은 아직도 초봄을 완전히 잊지 못한듯 시원했다...  제대를 한지 만 2개월 세상은 내가 처음 나왔을 때와 다른 그렇게 푸르른 빛을 띄고 나를 반겨 주었다. 그 무한한 은총을 느끼며 충대 약학대 뒤 좁은 골목길을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농업생명과학대로 가는 길목으로 접어들었다.


 


<may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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