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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의미없는 이야기

2010.05.15 09:43

S.J.Rush 조회 수:332 추천:1

extra_vars1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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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내가 이사를 거의 10번가까이 했지만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했던 시절(?)이 아마 초등학교 때 일 것이다. 이사를 워낙 많이 가서 동네친구도 못 사귀고 참 힘들었다. 그래도 내 말 많은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꽤 활발했다. 말도 많았고(그 때의 친구들 중 한명에게 들은 건데 거의 소음에 가깝게 떠들었다고 한다.) 장난끼도 가득했다. 그러나 워낙 이사를 많이 해서일까? 친구를 사귀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난 전학온 초등학교에서 친구를 거의 사귀지 못했다. 그 것은 나에게 평생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영원히 친구를 못 사귀는게 아닐까 했다. 그래서 성격을 바꿨다.


 말이 없어지고 얼굴에서 표정이란 것을 지웠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을 보내자 아이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초등학교 때 처럼 나를 욕하거나 구박하는 아이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초등학교 때(전학온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애들을 못 사귀고 수치스런 일을 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아닌 것이다. 그리고 성격을 고쳤다. AB형 특유의 성격 때문일까? 아니면 본래 내 성격이 그렇기 때문일까? 나는 욕을 좀 섞어서 설명하자면 반 또라이였다. 맨날 숙제를 안해가고 아이들과 싸우고 심심하면 욕하고 더럽게 살았다. 그것을 완전 뜯어고쳤다. 내가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기분...몇이나 이 기분을 이해할까? 아무튼 난 그렇게 1년동안 나 스스로를 바꾸었다. 그 때 난 완전 환골탈퇴라고 해도 될 만큼 변해버렸다.


 초등학교 때 나를 알던 아이들은 나를 보자 시끄럽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가 하는 말은,


 "무슨 소린데? 선주 진짜 조용한데?"


 라는 정도. 아, 전학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따돌림 당한 데엔 내 여자같은 이름도 한몫 했음이 틀림없다. 원래 부모님이 나를 낳기 전, 여자가 나올 것이라고 의사가 말해서 그렇게 예상하고 이름을 지었단다. 빌어먹을 의사...아무튼 그렇게 해서 선주라는 배주인도 아니고 여자같은 이상한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래서 내 인생이 조금 꼬였었지만 지금은 별로 그런 기분이 없다. 아무튼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 따돌림도 당해보고 크나큰 수모도 겪어봤다. 그러나 조용해지니까 그런 것들이 다 사라졌다. 기분이 좋긴 좋더라.


 그렇게 살다보니 1학년 땐 친구를 거의 사귀지 못했다. 또 이게 내 성격에 큰 변화를 주었는데, 난 친구들과는 웃고 떠들면서 보통 아이들이 하는 것 처럼 한다. 그런데 친구(여기서 친구의 의미는 같이 노는 사이를 말한다.)가 아닌 아이들이 말을 걸면 거의 반병신처럼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어.."


 거린다. 아...쪽팔려. 그런 성격때문에 난 착해지기로 결심했다. 내가 먼저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설 수 없을 만큼 바깥과 격리된 삶을 살다보니 성격이 소극적으로 바뀐게 이렇게 불리하게 작용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착해지면 아이들이 먼저 다가오지 않을까...란 망상을 한 것이다. 결과는 실패. 그냥 내가 먼저 다가가고 말을 건 몇 명의 아이들이랑만 친해져 버렸다. 그 상태로 난 점점 조용해졌다. 그래도 조용해지니까 좋은 점은 많더라. 나쁜점이 더 많은게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나를 더욱 세상과 격리시키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소설이었다. 어느 날, 형이 내게 추천한 판타지 소설 '마기'라는 책으로 인해 내 삶은 상당히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솔직히 그게 처음엔 격리였지만 지금은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는것...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무튼 난 책을 읽게 되었고, 그 당시 엄청 재밌었던 마기같은 소설들을 듬뿍 보며(하필 그 시기에 비뢰도같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나와있었지만 내가 보는 속도에 맞는 속도로 연재되는 책을 말한다. 먼소린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점점 소설에 빠져들었다. 결국 헤어나지 못할 나락으로 빠진 나는 중3을 졸업할 때 까지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서 살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 암울한 인생을 살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반 이상을 세상과 격리되게 만드는 일을 겪으며 살았으니...방금 내가 쓴 글에 어떤분이 단 댓글의 말 중 '저랑 같은 AB형인데 착하시네요'라는 댓글을 본 것 같다. 나를 착하게 만든 것은 세상이다..라는 엄청난 표현을 쓰고싶다. 물론 않될건 없지만 귀찮으니 여기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 나를 이렇게 조용하고 남의 생각을 읽으려고 애쓰며 배려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도배하게 만든건 나를 유명하게 만들고 그 나락에서 끌어올려줬으며 나름 활발해지게 만들어준 것과 동일하다. 소설. 분명 예전에는 않좋다고 생각한 내 성격도 차츰 고쳐지며 가다듬어지고 만들어져 좋아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일을 이렇게 글로 쓸 수 있는 것 아닐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내 삶이 변했다. 소설과 조용한 성격, 그 안에 숨은 폭팔적인 나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다.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오진 못해서 재미있게, 조리있게 말하지는 못해도 남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주며 기다리는 것은 할 수 있으니 괞찬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니 내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소극적인 나 안에 숨은 폭팔적인 나는...세상으로 나온지 얼마 않됬다. 아직 어린 아기와 같달까. 이제 막 걸음마를 뗐으니 어디까지 걸을 수 있는지, 뛰는 것 까지 가능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공책에 소설을 쓴다는 생각...나에게 창조도시 문학동 회원이 되는 일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된 생각이다. 그 당시 난 글을 더럽게 못 썻다. 읽을 줄은 알아도 쓸 줄은 모른다. 처음 써본 글을 지금 보면 웃겨서 말도 않나온다. 내가 왜 이렇게 썻지? 조금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도 크고 이게 뭐야?하하하 정말 어이가 없네. 이게 말이 되는거야? 등 웃기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글들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글을 쓰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 한번 더 생각해서 뱉으니 그만큼 신중해질 수 있다.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 나의 성격이 탄생되었다.


 


 나란 인간은 오늘도 즐겁게 살아간다. 이젠 '나'를 아이들에게 어느정도 개방해서 그런지 아이들의 관심이 몰리기 시작한다. 내가 4년 가까이 조용히 지내려고 만든 내 모습을 깍아내리는 중이다. 말도 하고 표정을 굳히는 것이 아닌 웃고 떠드는 것을 연습하고 노래도 부르고... 내일 스승의 날에 난 아이들 앞에서 랩을 한다. 평소 조용하고 소극적인 내가 랩을 하니까 애들이 놀라더라. 그래도 여태껏 착하게 산다는 신념을 가진 내가 정말 착하게 살았던지 욕하거나 그러진 않고 그냥 즐거워하고 놀라워한다.


 


 


 내가 이렇게 글로만 보면 중3때 까진 병신이었다가 고1때 부터 바뀌었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겨우 1년반 만에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다. 옛날에 나를 괴롭혔던 모든 것들이 경험이 되어 나를 더욱 진보시켜 줬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 창도에 왔을 때 내가 이상했다고 한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그 당시엔 내가 좀 뻥도 심했고 멍청하고 어리석고 바보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젠 더 이상 그런 뻥은 않치고 착하게, 착하게, 또 착하게 산다. 그래서 그런가? 그 때 나를 이상하게 봤던 사람들이 이젠 나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다. 그런 변화는 온라인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이 점이 나를 가장 기쁘게 했다.


 


 내가 창도를 특별히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 내가 변화할 계기, 물론 내가 현실에서 겪은 일을 중점으로 적었기 때문에(사실 온라인이야긴 거의 없지만..) 왜 창도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지 이해가 않될 수도 있다. 그러나 창도라는 사이트를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과 속시원하게 채팅을 하다보니 그게 또 나를 변화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있다. 때문에 창도를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계속 변해왔다. 앞으로도 변할 것이고. 물론 더 멋있게, 또한 평범하게 변할 것임에 틀림없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나의 변화에 조금이나마 좋은 도움이 된 창도역시 변할 것이다. 부디 창도가 나에게 좋은 사이트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힘드셨겠습니다. 다 읽어주셨다면...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요즘들어 글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이런 수필이라도 적어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너무 불쌍하게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위로는 좋아해도 동정은 싫어합니다. 그냥 좀 않좋은 일을 많이 겪었으니 열심히 살아라...정도의 말만 해주시면 고맙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휘유~~ 힘드네요. 앞으로 이런 글 쓸 일이 또 있을까 모르겠네요. 제 모든건 아니지만 반 이상은 넣었으니 이제 저에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흐흐흐...


 


 


 


 


 


 


 


스크롤 내린 사람..읽을 필요 없어여. 진짜 괜히 쓴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ㅎㅎㅎ 이건 뭐 6시간 후 까지 지울수도 없고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