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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역전재판

2005.07.09 01:27

도지군 조회 수:429 추천:4

extra_vars1 Episode 1 <<구멍의 역전>> 
extra_vars2 Ep1, Day 2-3 
extra_vars3 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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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2 AM 11:43 법정-

  "……."
  "……."
  재판관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란과 당신은 서로 노려보고 있다.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책상을 작게 탁 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열 여섯짜리 애를 데리고 짜증을 내니?! 넌 어른이니까 좀 참아."
  "저게 어딜봐서 앱니까? 아무리 애라도 저애는 검사라구요."
  당신이 입을 부루퉁하게 내밀고 반박하자 책벌레 공상가가 눈길을 돌리며 모자를 다시 바로 쓴다.
  "그나저나 어떻게 16살에 검사가 될 수 있었을까……."
  "미국에서 온 걸까요? 미국에서는 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거든요."
  두사람이 잡담을 하고 있을때 재판관이 나무망치를 세번 두드렸다.
  "재판을 다시 개정합니다."
          

  "음, 그나저나 아까 이야기를 계속해 주십시오."
  그러자 모두가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이 샐쭉 웃으면서 뒷머리에 손을 올리자 책벌레 공상가의 얼굴이 무섭게 돌변한다.
  "그새 잊어버린거야?"
  아란도 저기서 입모양을 계속 '바보'로 만들며 당신을 놀리고 있다.
  "…………죄송합니다."
  당신이 고개를 꾸벅 속이자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간략하게 들려준다.
  "하여간 참 큰일이야. 넌 지금 범행 방법에 대해 말하는 중이었잖아.
   '아마도 이렇게 된 것일 겁니다. 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문교수. 그는 방 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누군가 노크를 했습니다. 피고 문교수였죠.'
   라고 말하고, 재판관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내가 카세트 테이프를 제시했지."
  "……아!"
  드디어 기억이 난 당신은 다시 활짝 웃는다.
  "…자,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피고는 노크 소리를 듣고 총으로 문 밖을 쏘았습니다. 네, 보이지 않지요. 하지만 노크를 할 때는 가슴 높이로 손을 올리게 되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사실이 있죠.
   바로 문 앞에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는 그 소리를 듣고 문을 쏘았습니다……피해자의 사망시간으로 볼때 피해자는 아마도 아내 안문숙이 저녁식사를 하라고 부르러 온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으니,
   피고가 노리던 것은 안문숙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날 우연히 급한 사정이 생긴 장교수가 대신 노크를 함으로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 거죠.
   그는 총을 쏘기는 쐈습니다만 비명도 신음도 들리지 않자 궁금하게 여겼을 겁니다. 만에 하나 총이 빗나갔다 하더라도 영문을 몰라서 당황하는 소리나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와야 정상일텐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서 뭔가를 하던 안문숙과 마주쳤고 그는 순간 옆에 쓰러져 있는 장교수를 봤던가 아니면 안문숙에게 한대 맞앗거나 하는 이유로 당황하는 사이 안문숙에게 총을 빼앗겼을 겁니다.
   그리고 안문숙이 그를 총으로 탕……."
  "…그럼 문 주변에 핏자국이 남았어야지."
  아란의 지적에 당신이 아하하 그런가요. 하고 말하고는 말을 수정한다.
  "이 아니라 기절을 시킨 다음에 그를 총으로 쏴 죽였습니다. 그를 책상에 앉힌 뒤에 일부러 시계를 관통하도록 쏜 겁니다. 시계도 이미 그녀의 작전의 일부였을테니 아마도 안문숙도 그의 살인을 계획하고 있었을 겁니다.
   문 밖으로 총을 쏘는데 장교수가 일부러 시계를 관통하게 쏠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두번째의 총성에 탁상의 전자시계가 부서졌다는 말이 되는건데 그렇다면 모든 말이 들어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방 문을 나와 피고를 대충 처리하고 잠을 잤던 겁니다."
  "……말도 안돼! 장교수가 살인을 행했을거야! 틀림 없다고!"
  "장교수가 자의로 집을 나가지 않았음을 증명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당신이 몸을 움찔한다.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뭔가 도와줄 만한 게 있긴 한가본데 이미 3번 이상 무리하게 도왔기 떄문인 것 같다. 어쨌든 필사적인 그녀의 제스처를 보며 풀어나가야 하는데……어?
  그녀는 자신의 겉옷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뭔가를 누르는 듯한 동작을 한다…….

  그렇군!!

  "하하하! 물론 있습니다! 증거가!"
  당신은 잔뜩 기합을 넣으며 이번엔 재판관에게 삿대질을 한다.
  "증인으로 피고를 소환해 주십시오!"


  몇십분 후 느리고 지친 걸음으로 피곤해 보이는 남자가 걸어들어온다. 연신 안경을 치켜올리며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그의 질질 끄는 발걸음소리가 고요한 법정에 울리고 있다. 그가 머뭇머뭇 증인석에 올라 재판관을 난감한 얼굴로 쳐다보며 기침을 콜록콜록한다.
  "……아." 문득 생각난 듯 재판관이 말하자 아란이 묻는다.
  "증인. 이름과 직업."
  "…쿨럭,"그는 말대신 기침으로 시작한다. "저는 장……"
  그때 아란이 말을 탁 끊는다.
  "됬어. 장교수로 충분해. 정말 너의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피곤해 지는데? ...물론, 직업은 교수겠지. 자 얼른, 바보 변호사. 물어볼 건 얼른 물어보도록 해!"
  그러자 당신이 웃으며 말했다.
  "장교수님. 집에 외투를 몇개나 가지고 계신가요?"
  "…아? …음…딱 한 벌, 가지고 있었다만……. 최근에, 잃어버렸습니다."
  "언제 잃어버리셨죠?"
  "아…그게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아무래도 사건 당일 쯤일까요……."
  그러자 당신이 재판관을 향해 말했다.
  "그렇다면 이 없어진 외투가 집에 있었다는 것만 증명해 낸다면 장교수가 집에서 타의로 나가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시겠죠?"
  "예? 아, 물론입니다."
  재판관이 당황한 얼굴로 말하자 당신은 다시 허리춤에 양 손을 올리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안문숙의 증언 기억하십니까? 첫번째 증언 말입니다."




  2-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렸습니다. 전 밖으로 나갔어요.
      밖에서 요란스럽게 비가 오는 가운데서 장영식 교수님이 비에 젖어서 떨고 계시지 않겠어요?




  "이 증언 말입니다."
  "……."
  그러자 아란이 순간 앗차하는 표정과 함께 입을 다물었다. 역시 눈치가 느린 재판관만이 뭐죠? 뭡니까? 저도 가르쳐 주십시오! 라고 할 때야 당신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
  "비가 오는 날 비에 쫄딱 젖은 장교수는 그때 외투를 입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 그래요!"
  피고 장교수가 졸린지 게슴츠레하게 하고 있던 눈을 갑자기 치켜뜨며 말한다.
  "그러고 보니, 저 외투를 입고 그곳에 갔습니다! 거기서 안문숙 여사가 제 외투를 받아들고 옷걸이에 걸었습니다!"
  "그렇지!"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즐거운 얼굴로 말한다.
  "우리가 조사했을때 옷걸이가 없었던게 왜인지 없애버린게 누구인지 알 것 같네."
  "증인! 증인은 사건 다음날에 기억이 있습니까?"
  "아, 아니오. 저는 그저……."
  잠시 장교수는 생각을 떠올리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고개를 몇번 갸우둥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보니까 기억이 없습니다만."
  "……크크크!"
  당신이 만족스럽게 웃는다.
  "비가 왔기 때문에 쫄딱 젖은 코트를 안문숙이 벗겨서 옷걸이에 걸었었습니다. 근데 왠지도 모르고 깨어보니 외투는 없고 자신만 집에 돌아와 있다…….
   안문숙의 신고가 늦어진건 어쩌면 그런 행동을 취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는걸요?"
  "아냐! 증인은 아까 말했듯 어디서 잊어버린지 몰랐던 거야!"
  아란이 억지를 쓰자 당신이 되받았다.
  "사건 당일 비는 다음날까지 왔다고 안문숙이 직접 증언했는데요."
  "크윽"
  아란이 분한 얼굴을 한다.

  그때 방청석에서 한 목소리가 날아온다. 영원전설의 목소리다.
  "어? 그건 우리들이 없애버렸는데. 분명 아란님이 시키셔서……이크!!"
  그 목소리는 곧 입을 다문다. 누가 발이라도 밟은 걸까?  

  "아, 아란이란 검사 진짜 너무 비열한데요."
  당신이 땀을 삐질 흘린다.
  "이기고 싶은 것 뿐야, 단순히. 아직 어린애잖니."
  라고 책벌레 공상가는 말했지만 글쎄……. 저건 위법아닌가?

  "아, 그렇게 된 겁니까?"
  뒤늦게 이해를 마친 재판관이 말하면서 당신에게 묻는다.
  "사건이 그렇게 되었다면……이건……."
  "남은건 무죄 판결 뿐이군요."
  당신이 씨익 웃자 아란이 부들부들 떨더니 후 하고 한숨을 내쉰다.
  "훗, 잘도 여기까지 와 주었군..."
  갑자기 아란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메카닉 인형을 쓰다듬는다.
  "이제 제출할 때가 되었어. 결정적인 증거를."
  "뭣이라고!?!?"
  입을 쩌억 벌리고 눈의 초점이 흐려진 당신. 아직까지 증거가...?!
  "……쳇."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란이 입꼬리를 늘여서 사악하게 웃으며 말한다.
  "재판 첫날 기억하나? …그때 나는 이렇게 주장했었지. 피해자가 죽던 날, 피고가 안문숙의 집에 왔고, 그렇기 때문에 장교수(즉 피고)가 범인이라고 말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때 집에 있었던건 안문숙도 마찬가지였는데 말야.
   ……후후후후, 안문숙은 그때 살인을 할 수 없었다, 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보여주지! 바로, 증인을!!"


  "뻔해. 조작된 거겠지. 잘 살펴보고 잘못된 점을 찾아내 봐!"


  피고 장교수가 나가고 이번에는 한 여자가 들어온다. 회색 머리카락을 치렁치렁하게 허리께까지 기른 뚱뚱한 여자다. 상당히 몸무게가 나가는 듯 발소리가 자뭇 육중하다. 그녀가 마침내 쿵! 쿵! 거리며 증인석에 거대한 덩치로 서자, 아란이 거만하게 말한다.
  "증인. 이름과 직업."
  "제 이름은…아니 제 펜네임은 id세상. 직업은 그냥 기자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가는 목소리로 여자가 말한다.
  "자, 그럼 증언을 시작하실까."
  아란은 느긋한 표정이다.
  "먼저 이것을 봐 주세요~ 모두들……오호호……."
  id세상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뚱뚱한 여자가 한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검찰측에서 회수하려고 했는데~ 저도 증인석에 한번 서보고 싶었걸랑요~"
  "이건 뭡니까?"
  눈을 동그랗게 뜬 재판관이 묻자 id세상은 눈을 번뜩이더니 말한다.
  "뭐긴 뭐에요~~, 당연히 사건 현장이죠….

-id세상이 찍은 사건 현장 사진이 증거로 수리되었다.-

  "잘 보세요~ 이건 제가 총소리가 들린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자, 증언을 시작하세요."
  재판관이 명령했다.




                                                              -증언 개시-
                                                                                                  ~사진을 찍게 된 경위~



  1 - 저는 우연히 카메라를 들고 취재할 게 없나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죠~~
      물론! 카메라는 저널리스트의 분신과도 같은 거니까 언제나 가지고 있죠~
  2 - 그런데 총소리가 들리지 뭐에요! 총소리요! 잘만하면 대서특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3 - 그만 저의 비밀장비를 사용해서 창문을 넘어다 봤죠~~
  4 - 그랬더니 그만! 놀랍게도 말이죠! 어떤 사람이 죽어 넘어져 있는 것 아니겠어요~?!
  5 - 그래서 저는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총소리가 또 들리길래 저는 굴러떨어졌어요~!!
  6 - 이것으로 증언을 마쳐요~ 호호호~~





  책벌레 공상가가 옆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호호호~~ 하는 목소리가 매우 께름칙한듯 목에 소름이 돋아서 굳어있는 당신을 쿡 찌르더니 말한다.
  "너라면 충분히 알 수 있겠지만, 저 증언도 이상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닌걸……. 정말 요즘은 왜 맨날 거짓말 하는 증인들만 만나는 지 몰라…….
   과연, 거짓말을 하는 부분은 어디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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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기록
#1.사건개요
                 [피해자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문용익(37)교수. 방 안은 구멍만 제외하면 폐쇄되어 있었다.]

#2.해부기록
                 [흉기는 권총이며 가슴을 관통했다. 총알은 벽에 박힌채로 발견되었다. 체내에서 독은 검출되
                  지 않았다. 사망 시간은 6월 28일 17:30분.]

#3.안문숙의 증언서 "비를 싫어하는 이유:화재 사고"
                 [안문숙이 어릴때 집의 큰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고 증언.]

#4.상면도
                 [집 안의 구조가 그려진 상면도이다.]
  
#5.미닫이식 문의 구멍
                 [그을음이 없으며, 사람의 가슴 정도 되는 부위에 2cm직경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

#6.시계
                 [텍스트로 시간을 표시하는 전자 시계. 17:30분에 작동이 멈춰있다.]

#7.탄흔
                 [피해자의 뒤에서 벽에 박힌 채 발견되었다. 평범한 9mm구경...]

#8.흰 장갑
                 [한 거구의 형사가 놓고 간 증거물.]                  

#9.고장난 손목시계
                 [총탄이 박혀서 멈춰 있다. 멈춰있는 시간은…유감스럽지만 보이지 않는다. 박살이 나서….]

#10.피고의 증언
                 [총소리가 두번 들렸다. 문숙과 피고는 동행했다. 총알은 손목시계에 박혔다. 노크를 한 다음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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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내주셨습니다[.............] 반전이라는 반전은 모두 모아뒀던거군요.
  다행히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사람은 없었네요 -_-
  


  제가 1-1화에서는 안희숙이라고 쓰고 다음부터는 안문숙이라고 했는데 아무도 지적을 안해주셨군요...

  앗싸! 성공이다~~(뭐가? -_-;;)

  지금은 가봐야 소용 없습니다~ 이미 수정해버렸어요~

  아, 그리고.
  에피소드 2의 제목이 정해졌습니다.

  "역전의 그레이트 다간 GX"!!!!!(...사실은 저, 저게 뭔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크레시스님의 요청으로)
  그리고 에피 2에 나오실 게스트 분들은

  책벌레 공상가
  세이니
  크레시스
  -SoLaR-
  아란
  idtptkd

  님입니다.

  에피소드 3까지 약간 빡빡하겠네요.





  자세한 예고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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