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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역전재판

2005.07.06 06:21

도지군 조회 수:211 추천:3

extra_vars1 Episode 1 <<구멍의 역전>> 
extra_vars2 Ep1, Day 2-1 
extra_vars3 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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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갈매기·Monami。님의 의견」

  "그것은 바로 권총입니다. 즉 흉기죠."

#2.해부기록
                 [흉기는 권총이며 가슴을 관통했다. 총알은 벽에 박힌채로 발견되었다. 체내에서 독은 검출되
                  지 않았다. 사망 시간은 6월 28일 17:30분.]

  "그리고 권총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증거는 2번, 해부기록입니다."
  "정확해. 어째설까?"
  "네?"
  책벌레 공상가는 당신에게 꿀밤을 먹인다.
  "흉기가 없다는게 말이 되겠니. 어때, 짐작이 가니? 흉기가 어디에 있을지……?"
  당신이 막 대답하려는 찰나, 시간이라는 간수가 다시 헐레벌떡 그들 앞에 나타나 어디론가 그들을 데려갔다.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장교수는 안경을 쓴 얼굴에 비쩍 마른, 게다가 보고 있으면 보고있는 사람이 오히려 더 피곤해 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네요."하고 책벌레 공상가가 말하자 취조를 좀 심하게 당한 것 뿐이라며 애써 장교수는 웃는다.
  피곤해 보이는 장교수에게 책벌레 공상가가 물었다.
  "내일, 아마 장교수님도 법정에서 소환할 것 같아요. 그래서 장교수님의 말도 들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말 여러모로 돌리지 않겠어요.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사건에 대해서."
  "네? 사건에 대해서 말입니까……?"
  한숨을 훅 쉬고 난 다음 장교수는 말했다.
  "좋습니다. 모든 걸 말하겠어요"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우리 둘은 사건을 지켜봤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지켜 보았다기 보다는…….
   사건이 발생하던 날 저는 그에게 급하기 전달해야 할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5시 정도인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오른손에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거든요.
   (아, 저는 왼손잡입니다.)
   그녀는 문교수에게 제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의 방에 올라갔습니다. 저도 동행했지요.
   ……그녀가 노크를 하려고 했는데 볼일이 급했던 저는 그녀를 밀어내고 제가 직접 노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정신을 잃었어요."
  "총소리가 들렸다?"
  책벌레 공상가는 고개를 갸웃했다.
  "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 없습니다."
  "총소리가 들렸을 뿐인데 정신을 잃었습니까?"
  "네."
  "정신을 잃은 다음 본 건 무엇이죠?"
  책벌레 공상가가 질문하자 그는 말했다.
  "안문숙, 그녀가 방에 나 있는 구멍으로 눈을 가져다 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마치……, 그래요. 실톱을 꺼내들더니 구멍을 좀 더 크게 자르는 게 아닙니까?"
  당신이 되물었다.
  "실톱이라고요?"
  "아, 그게……사실은 뭔지 잘 안보였습니다만, 문가에다가 대고 잘라내는 것 같긴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신이 책벌레 공상가를 보고 말하자 책벌레 공상가가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겠지. 계속 증언해 주세요."
  "깨어나 보니 제 손목시계에 탄환이 박혀있더군요..."
  책벌레 공상가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입을 딱 벌렸고 당신도 할말을 잊어버린 채 묵묵히 서 있었다. 세상에, 손목시계때문에 목숨을 건졌단 말인가.
  그가 마침내, "이것으로 제가 아는것은 전부 말했습니다."하고 말하자 그때서야 이 놀라운 우연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당신이 질문했다.
  "저, 아까, 총소리가 한번 더 들렸다라고……."
  "네. 한번, 더 들렸습니다."
  "그 말의 뜻은……!"
  "맞사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저, 장교수님. 그러니까, 총을 쏜 쪽은 누구였습니까?"
  "……." 그는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마침내 말했다. 꼭 뭔가 쓴 것이라도 먹는 듯 잔뜩 찌푸린 표정이다.
  "죄송합니다. 저는 정신을 잃었어요. 그 중에 총소리가 들려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저, 혹시 경찰에게 이 얘기를 했습니까?"
  책벌레 공상가가 문득 생각난 듯 묻자 그가 다시 되물었다.
  "네?"
  "다행히 하지 않았나 보군요……, 혹시 그 총탄이 박혀있는 시계, 저한테 잠시 빌려주시지 않겠어요?"
  "아…네, 어차피 돌아가지도 않으니까요."


-고장난 손목시계가 증거로 수리되었다.-



  ……탄흔과 탄환이 없었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탄환은 두꺼운 우연히 피고의 손목시계에 맞아 피고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노크를 할 때는 자연히 손을 가슴높이로 올리게 되니까.
  일이 제대로 돌아간 건지 잘 모르는 피해자는 그리고 스스럼 없이 스스로에게 권총을 들이대고 발포했다. 아직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안문숙 여사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가지고 피해자를 그렇게 행동하도록 조종했다. 혹은, 안문숙은 그때 피해자를 죽였다.
  그을음이 문에 남을 턱이 없다. 남았다고 하더라도 문의 구멍을 더 크게 잘라낸 이상 있을리가 없다. 공상가씨가 말했다. 생각을 역전해서 그을음이 생기지 않은게 아니라 그을음을 없앤 것은 아닐까하고. 그 생각이 들어맞은 것 같다.
  만약 그을음이 남는다해도 피해자의 옷에 남았을 것이다.

  "거의 모든 진실을 알아냈어. 그렇지만 이 정보를 가지고 가서는 고작해야 피해자는 자살한 거라고 귀결되고 장교수는 무죄로 풀려나겠지. 하지만 그건 안문숙 여사도 마찬가지야. 그녀는……,
   그녀가 이 모든 걸 계획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어.
   그녀의 시간에 관련된 위증…… 우리는 철저히 그녀에게 놀아났던거야.
   그녀는 알고 있었어. 그녀가 본 17:30분에 대한 위증은 처음부터 증인으로 소환될 피고에게 철저하게 맞춰져 있었어. 그녀가 시간을 잘못 볼 리가 없어. 옆에는 손목시계를 찬 남자가 있는데.
   완벽한 알리바이야. "구멍으로만 들여다봤다"라는 사실로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음을 철저하게 증명했지...
   단지 그녀는 단 한가지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건 바로 실톱인지 뭔지로 문을 자르는 모습을 피고에게 들켰다, 라는 것."
   책벌레 공상가의 중얼거림을 듣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배낭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있다. 그녀는 곧 번호를 침착하게, 그러나 왠지 기운이 빠진 손으로 누르더니 말한다.
  "매니아씨? 저, 묻고 싶은게 있는데……혹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아니 '새'어머니에게 잘해주는 이유를 혹시 알고 있나요? ...네? 아, 별 것 아니에요. ...네, 네. 아, 그럼 꼭 법정으로 와 주세요."
  "새어머니?"
  당신이 깜짝 놀라서 말하자 책벌레 공상가가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본다.
  "안문숙의 나이는 33. 그리고 아들 매니아의 나이는 22. ……눈치 못챘니? 매니아는 양자야."
  "그렇군요... 그렇다면 피해자도 진짜 아버지는..."
  "물론 아냐..."
  구치소 밖으로 나온 당신과 책벌레 공상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먼저 입을 뗀건 당신이다.
  "……드디어 우리는……."
  "우리는 할만큼 했어."
  책벌레 공상가가 말했다.
  "이제, 그녀의 유죄를 입증하는 일만 남았어.
   ……두번째의 총성은 그녀가 쏜 거야, 틀림 없어. 이건 나를 믿어도 좋아. 그녀의 범해을 본 사람이 없는게 문제지만……."
  "그렇지만…뭔가 깊숙히 더 있어요. 이걸로 끝일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동기도 증명해야 할 거에요."
  "흠……, 그건 어떻게든 될거야."
  "네?"
  "……아마도."
  "……."
  "하여간, 내일이 라스트 배틀이군. 잘못하면 이 사건을 그저 피해자의 자살로 만들어버리게 될 수도 있어.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야 해. 안문숙이 피해자를 자살로 이끌었다거나, 아니면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것을 증명해내지 않으면 안돼…….
   오늘은 피곤했지?"
  "아, 아녜요. 오늘 하루종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그녀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이거 왜이래. 내 후계자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는 중일 뿐이야. 자, 이제 이만 우리 사무소로 돌아가자."
그리고 잠시 말을 하지 않는다. 둘 다.



-06/7/2 AM 9:56 법원 대기실-

  "……."
  안문숙……,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서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 당신과 책벌레 공상가는 묵묵히 말이 없이 거기에만 골몰하고 있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들어온다.
  "Love an-d Peace!!"하고 소리지르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어깨에 얹고 있는, 강철 메카닉 인형을 든 파란머리 검사. 그녀가 문을 열고 똑바른 걸음거리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잘 지냈나 멍청이 변호사?"
  그녀의 시비에도 당신이 멍하게 초점을 흐린 눈을 하고 있자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난 완벽을 추구하는 아란가문의 장녀다. ……때문에."
  그녀는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내가 이긴다. 알겠어?"
  그러더니 손에 든 강철로 만든 메카닉 인형을 집어든다. 당신은 저기에 혼난 적이 있다…….
  "바보가 바보같은 증인의 바보같은 증언에 있는 바보같은 점을 골라낼 수 있을까? ……아하하하하! 잘해 보라고!"
  그리고 곧바로 대기실의 문을 열고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사라지고 난 다음엔 책벌레 공상가의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졌다.
  "다행이야……, .
   검사측이 안문숙 여사를 이용해 끝까지 장교수라고 박박 우기고 증거로 그의 지문이 묻은 권총이라던가, 어디에서 났는지는 밝히지도 않고 단지 지문 감식 결과만 보여준다면. 재판관이 만약 검사측에게 마음이 쏠려 있다면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너무 뻔했거든…….
   그래, 우리에겐 모든 게 다 갖춰져 있어. 아까도 말했던 것 처럼 남은건 법정기록의 데이터를 어떻게 짜맞추느냐야..
   아까 저 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형사가 말하던 그 기자라던가 하는 증인이 제대로 된 증인이 아닌 것 같네……."
  "공상가씨……."
  "넌 할 수 있어!"
  책벌레 공상가가 웃으며 당신의 등을 툭 친다.
  "……괘씸한 거짓말을 하는 진범을 혼내주는거야!"


-06/7/2 AM 10:00 법원-
  "검사측 준비 완료되었습니까?"
  재판관의 물음에 아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변호사측은……어라, 오늘은 떨지 않습니까?"
  "네, 네! 물론입니다."
  당신이 조금 당황해서 대답하자 재판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개정합니다."

  "먼저, 어제 부탁드렸던 대로, 범행방법에 대해 밝혀주십시오. 검사측."
  "……좋아요. 잘 들어, 바보 변호사. 그래, 귀찮게 내가 말로 할 것도 없이 곧바로 안문숙을 부르겠어. 안문숙씨?"
  아란이 안문숙의 이름을 부르자 안문숙이 태연히 법정을 가로질러 걸어와 증언대에 올라선다. 그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그렇지만 저 머릿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꾸미고 있을까…….

  "저 검사……나한테만 막 함부로 말하는데요......"
  당신은 땀을 흘린다.
  "네가 만만한가 보네."
  책벌레 공상가는 무뚝뚝하게 말한다.

  "증언을 시작하세요."
  재판관이 말했다.


                                                              -증언 개시-
                                                                                                  ~사건의 목격~

  1 - 먼저……저번에 했던 증언에서는 하지 않았던 말이 있었습니다.
  2 - 사실 사건을 목격했을 당시는 사건이 일어난 날 다음 아침이 아니라 사건 당일 저녁이었습니다.




  "잠깐. 2번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당신이 인상을 찌푸리자 안문숙 여사는 당신을 똑바로 응시했다.
  "어째서 목격했을 때를 거짓 증언한거죠?"
  그녀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사실 밤에 발견했을때는 너무나도 당황했었거든요. 그래서 신고를 늦게 했었답니다. 혹시 거기에 대해 트집을 잡힐까봐
   일부러 말하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날카롭게 그녀를 노려봤다.
  "저 침착함……, 역시 시간에 관련된 위증은 계힉적이었어."
  "게다가 옆에는 장교수가 있었지 않습니까!"
  당신이 책상을 쾅 내려치자 안문숙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좀 기다리세요. 지금 거기에 대해 증언하려는 중이니."



  3 - 게다가 옆에는 장교수님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총성을 들은 것 만으로 놀라신건지 쓰러져버리셨어요. 그때문에 저는 신고를 늦게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4 - 저는…총소리가 들린 것이 문 안쪽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5 - 무서워진 저는 장교수님을 침대에 눕혀드리고, 다음 날 신고했습니다.
       장영식 교수님은 교수님의 방으로 올라가셨습니다.
  6 - 그게 다에요. 저번에도 말했듯...저는 빗소리가 듣기 싫어서 얼른 자버렸습니다. 빗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니까 푹 잘 수 있었어요.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코웃음을 친다. 그러자 당신에게도 이 주장을 반격할 것이 하나 떠오른다.
  "도대체 왜!"
  당신은 6번을 지목하며 책상을 또 한번 쾅 내려쳤다.
  "방 안은 살펴보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헉!"
  순간 헛점을 찔린 안문숙이 뒤로 두어걸음 물러섰다. 그녀가 황급히 변명하듯 말했다.
  "무- 무서워져서요."
  "남편이 방 안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남편이 어떻게 된 지는 관심 밖이었습니까??!
   장교수는 챙겨주시면서 말이죠? 자, 제 귀에는 꼭 당신은 방 안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만?
   혹시 알고 계신 것 아니었습니까? 방 안에 있는 남편은 죽어있다는걸! 그리고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는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이의있소!"
  아란이 꽥 소리쳤다.
  "근거없는 발언은 삼가하지, 바보 변호사?"
  "또, 또 바보라고……."
  당신이 분해서 발을 동동구르자 재판관이 말했다.
  "증거는 있습니까? 그렇게 말할 증거는…."
  "물론 있습니다!"
  당신은 허리춤에 팔을 얹었다. 자신이 있을때는 으레 그렇게 하고는 한다.

-당신은 증거로 고장난 손목시계를 제출했다.-

  "잘했어! 더 몰아붙여!"
  옆에서 응원하는 소리를 들으며 당신은 기세등등하게 설명했다.
  "이것을 잘 봐주십시오."
  재판관이 멍하게 말했다.
  "손목시계 아닙니까?"
  "흥, 웃기는군!"
  아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걸 안문숙 여사가 손목에 매고 있기라도 했다는 거야?"
  "아니오."
  다신이 고개를 내젓자 아란이 오만하게 외쳤다.
  "거 봐! 그게 어떻게 증거가 되-"
  "옆에 있던 장교수가 매고 있었습니다."
  "그, 그- 근데? 그게 뭘 어쨌다는 거야…힉!!"
  뜻을 알아차린 아란이 입을 뚝 다물었다.
  "옆에 시계를 매고 있는데도 굳이 구멍으로 시간을 들여다 봤다. 아시다 시피, 그 구멍은 직경 2c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면, 아주 우연히도 책상에 전자시계가 보이는데, 그 시계는 17:30분에 멈춰있습니다.
   17:30분에 총알이 그곳을 관통한 거죠.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 구멍은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구멍으로 들여다 보면 방 전체가 들여다보이지는 않고 사각지대가 생기게 됩니다만, 이 전자시계의 텍스트 17:30 중 제일 앞의 1이 구멍의 사각지대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안문숙 여사는 이런 방식으로 주장했을 겁니다. 방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옆에 시계를 차고 있는 교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7:30분이라고 주장한 것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 뜻을 아시겠습니까? 안문숙 여사는, 그 방안에 들어가면 안된다 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지 않았다는 증거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위증까지 했구요!"
  "으으으으…으으윽…."

  안문숙 여사는 뒤로 뒷걸음질 하려다가 발을 헛디뎌 증인석에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잠시 후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그래서?"
  "……엉?"
  당신은 뒷목을 몽둥이로 맞은 듯한 충격에 빠진다.
  "뭐가 어쨌다는 건데. 난 방에 들어가지 않았어! 그거면 된 거 아냐? 어떻게 살인을 할 수가 있어, 내가! 이봐, 검사!"
  "아, 네...."
  순간 돌변한 증인에게 깜짝 놀란 아란이 무심코 대답하자 증인이 고갯짓을 했다.
  "총. 사건현장에 있던 총을 제시해 봐. 그리고 그 총이 어디에 있었는지 똑똑하게 설명해 달라고."
  그러자 아란이 뭔가를 내밀었다.
  "……이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총입니다."


-9mm구경의 권총이 증거로 수리되었다.-

  "피해자의 방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러자 책벌레 공상가가 당신을 쿡 찌른다.
  "자, 여기야. 얼른 태클을 걸어! 도대체 피해자의 방 안에서 발견된 권총이 어째서 장교수의 유죄를 증명하게 되는건지."
  "아! 네."
  당신은 책상을 쾅 내려친다.
  '갈때까지 가 보는거다…….'
  "피해자의 방 안에서 발견되었다구요?"
  "……거기에 대해서는 형사를 부르는 게 좋겠군요."
  아란이 곧 누군가를 호출한다. 증인석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당신도 아는 사람이다.
  "아, 저 형사!"
  "결국 나왔네."
  검사가 말한다.
  "증인. 당신의 이름과 직업."
  "전 영원전설이라고 함다. 직업은 형사임다."
  "좋습니다." 재판관이 명령했다. "총에 대해서 증언해 주세요."


                                                              -증언 개시-
                                                                                                  ~총에 대해서~

  1 - 총은 보시다시피 평범한 9mm구경의 권총임다.
  2 - 약간 미심쩍은 점이 있긴 허지만……틀림 없습니다. 지문 감식결과 장교수의 지문이 나왔슴다.
  3 - 총을 봤더니 2발이 발사되어 있었음다.
  4 - 피해자가 사망한 후에 방에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는 걸로 보임다.
  5 - 따라서, 피해자는 자살을 했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 저희의 추론임다.
  6 - ……, 총은 피해자의 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놓여있었습니다.




  "잠깐!"
  당신은 위험해지는 것을 느끼고 얼른 제동을 건다.
  "피해자가 자살을 한 것이 확실합니까? 그러니까 다른 방식으로 누군가가 살인할 수는 없습니까?"
  "하하하. 물론 문에다 대고 총을 쏘면 가능하겠죠."
  아무런 악의 없이 영원전설이 하하하 웃으며 말하자 순간 법정이 소란스러워진다. 재판관은 망치를 들고 세게 두어번 두드려 진정을 시킨다.
  "정숙!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던 겁니까!"
  힐끗 아란을 바라보았더니 영원전설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어하는 얼굴이다…. 입가로는 계속 뭔가 중얼거리는데… 월급 책봉을 두고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대해서 다시 재증언을 요구합니다."
  기회를 틈타 재빨리 당신이 말하자 재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영원전설에게 다시 재증언을 요구한다. 아직 아란의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영원전설은 사람좋게 웃으며 다시 증언한다.



                                                              -증언 개시-
                                                                                                  ~타살의 가능성~

  1 - 아시다시피 발견자는 두명입니다.
  2 - 게다가 한 사람은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지요.
  3 - 즉 안문숙 여사는 범인으로 피고를 지목했지만 피고는 범인으로 안문숙 여사를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4 - 첫번째 총성이 울리기 직전 문에 가장 가까이 간 사람은 장교수입니다. …피고도 증인도 그렇게 증인했습니다.



  "이 사건엔 의문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심지어 검찰측에서 내세운 증인 안문숙마저도 범인으로 지목된 피고 장교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총소리가 난 후에 말이죠!"
  "이의있소!"
  아란이 소리쳤다.
  "바로 그때였어! 총을 쏜 건! 노크하는 척 하면서 총을 쏜 거야! 안문숙 여사도 그 장면을 봐서 증언하려고 했-"
  "그런 겁니까?"
  재판관이 순진하게 아란의 말을 믿자 당신이 책상을 쾅하게 내리쳤다.
  "그럼 왜 총이 피해자와 함께 발견된 겁니까!!"
  "…억!"
  아란은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움츠렸다. 난데없는 공방전에 뻘줌해진 영원전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슬쩍 증인석에서 내려갔다. 그때 아란이 버럭 소리쳤다.
  "바보형사! 달아나면 해고야! 얼른 증인석으로 돌아와서 앉아!!"
  "힉."
  얌전히 영원전설이 돌아오자 당신은 걱정스럽게 책벌레 공상가를 바라본다. 더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 같다.
  "……좋아. 잘 들어. 일단 안문숙이 총을 숨긴 곳을 찾아내야만 해. 아니면 안문숙이 총을, 문을 열지도 않고 안에다가 집어넣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그렇지만 아직은 불가능해 보이니까 허점을 찾기 위해서 다른 것부터 찔러보자.
   ……내가 알기로, 저 형사가 증언한 "총에 대해서" 중에서는 분명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어. 과연 그건 몇번째일까?"
  "저…형사님…아니 영원전설씨. 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증언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부탁하자 영원전설은 (머리가 나쁘면 어쩔수 없어)하는 딱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다시 증언한다.





                                                              -증언 개시-
                                                                                                  ~총에 대해서~

  1 - 총은 보시다시피 평범한 9mm구경의 권총임다.
  2 - 약간 미심쩍은 점이 있긴 허지만……틀림 없습니다. 지문 감식결과 장교수의 지문이 나왔슴다.
  3 - 총을 봤더니 2발이 발사되어 있었음다.
  4 - 피해자가 사망한 후에 방에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는 걸로 보임다.
  5 - 따라서, 피해자는 자살을 했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 저희의 추론임다.
  6 - 고꾸라진 걸로 보아 서 있는 상태에서 자살을 한 것 같슴다.
  7 - ……, 총은 피해자의 손에 쥐여져 있었슴다.





  과연 피해자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증언은 몇번일까?!
  잘못 집으면…그대로 피해자는 자살로, 사건이 종결되어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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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기록
#1.사건개요
                 [피해자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문용익(37)교수. 방 안은 구멍만 제외하면 폐쇄되어 있었다.]

#2.해부기록
                 [흉기는 권총이며 가슴을 관통했다. 총알은 벽에 박힌채로 발견되었다. 체내에서 독은 검출되
                  지 않았다. 사망 시간은 6월 28일 17:30분.]

#3.안문숙의 증언서 "비를 싫어하는 이유:화재 사고"
                 [안문숙이 어릴때 집의 큰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고 증언.]

#4.상면도
                 [집 안의 구조가 그려진 상면도이다.]
  
#5.미닫이식 문의 구멍
                 [그을음이 없으며, 사람의 가슴 정도 되는 부위에 2cm직경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

#6.시계
                 [텍스트로 시간을 표시하는 전자 시계. 17:30분에 작동이 멈춰있다.]

#7.탄흔
                 [피해자의 뒤에서 벽에 박힌 채 발견되었다. 평범한 9mm구경...]

#8.흰 장갑
                 [한 거구의 형사가 놓고 간 증거물.]                  

#9.고장난 손목시계
                 [총탄이 박혀서 멈춰 있다. 멈춰있는 시간은…유감스럽지만 보이지 않는다. 박살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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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벌레 공상가 님
  흠.. 그건 사건 종결 후에 밝혀지겠죠~(역시 역재씨리즈는 그러니까라는 변명)

  시간 님
  정확히는 다다음편 피고인[......]

  Monami。 님
  후후;; 정답이 그렇게 중요해요?

  외로운갈매기 님
  미..밉습니다 정답을 그렇게 빨리;;;(눈물을 흘리는 갈매기동상이 가져온 역전 에피소드 기대하세요 -_-+)

  영원전설 님
  패스는 밉습니다 -_-+

  갈가마스터 님
  허걱! 피고는 2중인격자여서 기억을 못했다...는건 어떨까요(두둥!!)

  세이니 님
  원하시면 범인도 가능한ㄷ...(퍽)

  -SoRaL- 님
  형사장갑 반전 괜찮죠!!(응?)

  매니아 님
  설마 제 컴퓨터를 해킹하셔서 자료 열람하신건지;; 매니아가 친자가 아니라는 걸...
  ...사실은 매니아님이 최고의 고수!?!?

  윤수마루 님
  네?(너무 고도의 하이개그라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의 역전은...
  후후, 다음회의 역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일 뿐...
  다음 회, 모든 범행이 공개됩니닷~!~!

  아참, 아란님등장은... 책벌레공상가님때 처럼 소설에 등장시키겠다고 해놓고 제대로 출연을 못시켜드려서;; 사죄의 의미로!!(?!)

  아.. 1-4회에서는 제가 여러분들을 과소평가했었습니다 -_-...
  ......
  이번 문제는 쉬운 편인것 같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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