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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Mystroy

2005.07.03 23:37

파리 조회 수: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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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8일 오전 7:32 ]

"으...음?"

힘겨워 하고 있던 내가 수상한 느낌을 눈치챈건 불과 몇분도 채 지나지 않은 후 였다.
고작 몇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둔한 내가 그런 느낌을 눈치챌 정도면
얼마나 섬뜩한 상황인지 상상조차 안갈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동물의 사체....몇구?
너무 참혹해서 몇구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 사체는 동물만 있는것인가?
갈기갈기 잘게잘게 썰려있는 사체는 나로하게끔 화장실로 달려가게 했다.

난 변기에 대고 연신 구역질을 해 댔다.
"우.....우욱! 우웩!"
어째서.
어째서, 사체가 내 방에 있는것일까...
게다가, 피도 따뜻한것으로 보아 죽은지 얼마 안된것 같다...
아니,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나는 끔찍하겠지만,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갔다.

역시 참혹하다.
"......"
역시 살아있는건 없다.
그럼, 모두 죽은것인가...
그렇게... 얼마간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끄러미...

"...... 치워야지..."
내가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건, 10분정도 흘렀을까?
그 전까지지는 당황과 공포로 인해서 사고가 정지해 있었다고 해야 표현이 옳을듯 싶다.
하여튼, 나는 이 많은 사체를 치우기 위해 커다란 봉투가 필요했으나,
혼자사는 남자에겐 그렇게 커다란 봉투는 없었다.
마치 이런 상황이 벌어질거란 아는것 같이....

"흠.... 쓰레기 봉지가 없네,, 사러 가야 하나?"
난 쓰레기 봉투를 사러 가기 위해 초췌한 몸을 이끌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곤... 구두를 신고 현관문을 나섰다.
.
.
.
.
.
.
현관문을 나섰다.

[ 5월 8일 오전 7:58 ]

뒷문으로 나와 차고로 가서 차고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나의 차 한대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키를 꺼내들고는 차문을 열었다.
내 취미는 차를 타고 산을 달리는거다. 그래서 최근에 구입한 녹색 지프차의 바퀴엔 아직도 축축한 흙이 묻어있다.

어쨋든,차에 앉으니 상당히 역겨운 냄사가 났다.
음,,
대강 동물의 분뇨냄새.
그 비슷한 역겨운 냄새.
그러한, 냄새가 내 코를 강하게 찔러왔다.

지금은 일단 쓰레기 봉투를 사 오는게 급선무다.
차에 시동을 걸고 재빨리 시내로 나왔다.
시내에서는 나완 상관없는듯, 평화로웠다.
거리를 개와함께 산보하는 아줌마.
건강을 위해 조깅하는 아저씨.
여러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그래,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이 계속 평화로웠다.
그리고, 적막.... 계속 운전해가던 나는 너무나 조용한 적막이 싫었다.
혼자가 싫었다.

『딸깍』
『치--치칯------치치칭-----익------치직-----』
『네, 그런거로군요. 하지만 국정에 관해선........』
『치-직---』
『오늘의 사연은 서울시 중랑구에 사시는....』
『치-직---』
『뉴스 속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의 목장에서 15여마리의 황소와 목장주인박모씨와 그의아내 최모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축사안의 핏자국은 치사량이 훨씬 넘은듯하고 만일 사망하였다면, 시체와 사체는 다른곳으로 옮겨진듯 합니다. 경찰은 오늘새볔 1시쯤을 사망추정시각으로 예상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내 방에 있는 사체들이 모두 그것들이 아닐까...
사람도 섞여있는것이 아닐까...
그 불안감은 점점 나의 속안에서 쓴맛을 내며 두통을 가져왔다.
그 두통은 심해와 근처 약국으로 날 뛰어 들어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