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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역전재판

2005.07.02 01:42

도지군 조회 수:391 추천:3

extra_vars1 Episode 1 <<구멍의 역전>> 
extra_vars2 Ep1, Da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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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구멍의 역전>>

  - 06/7/1 PM:200 지방재판소 제 2법정 대기실-

  여기는 법정에 딸려있는, 액자 몇개가 걸려있는 작은 대기실이다. 당신은 의자에 걸터 앉아 서류를 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자료를 재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서류를 대충 흩어보고 서류철에 서류를다시 넣고 일어서려는 순간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제 2법정의 대기실 문이 열린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초록색 중절모를 쓰고 있는 갈색머리카락의 소녀다. 아니, 사실은 소녀는 아니지만. 그녀가 당신을 재촉한다.
  "이러다간 첫 재판에 지각해버리겠어. 아, 의뢰인은 지금 밖에 있는데 워낙 초조해 해서..."
  그녀는 사실 당신의 대 선배이자 베테랑 변호사다(엄청난 동안으로 인해 믿을 수 없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잠시 당신의 안색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한번 손가락으로 당신을 찌른다.
  "왜 이렇게 굳어있는 거야? 내 말 안들려? 늦는다니까!"
  얼굴이 납빛이 되어 창백하게 질린 당신을 그녀는 결국 질질 끌고 법정에 들어가게 된다. 곧 판사와 검사가 자리에 앉는다. 판사는 수염을 기른 엄숙한 인상을 가진 할아버지다. 검사는…….
  검사는 머리엔 꽃을 꽂고 있고, 한 손에는 서류철을, 나머지 한 손에는 (아마도) 장난감 메카닉인 듯한 것을 연신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입가에는 왠지 모를 공허한 미소가 돌고 있고… 어깨에는 라디오가 얹혀 있는데 끊임없이 "Love an-d Peace!!" 라고 소리치고 있다. 꽤나 요란스런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검사 측, 준비 완료되었습니까?"
  검사의 요란스런 복장에 홀려 잠시 재판관을 잊고 있던 당신은 깜짝 놀란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매우 침착해 보이는 검사는 고개를 가볍게 까닥여 목례를 한다. 목례를 하는 와중에서도 라디오에서는 끊임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마침내 참다 못한 재판관이 나무망치를 두세번 두드리며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법정 내에서는 정숙을 유지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무표정이었던 검사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지더니 어꺠 위의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거칠게 손으로 낚아채어 법정 바닥에 내팽겨쳤다. 와장창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라디오는 박살이 나고 말았다.
  "저, 저, 저.. 저래도 되는겁니까?"
  당신은 깜짝 놀라 자신의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대 선배이자 베테랑 변호사인 책벌레공상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도 "어이없음"이란 표정이 떠 올라 있었다.
  "법정에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땅에 던져서 부수지 말라는 법은…없지."
  법정은 지금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저 검사는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는 듯 하다. 재판관이 기가 막혀서 "허...참."소리를 연발하다가 이번엔 당신에게 묻는다.
  "변호사 측, 괜찮습니까?"
  "네...넷!"
  당황한 나머지 법정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소리를 친 당신에게 난데없이 뭔가가 날아들어 안면을 후려친다. "윽"소리를 내며 풀썩 무릎을 꿇은 당신. 당신은 당신의 얼굴을 후려친 것을 집어든다. 메카닉 인형이다. 그것도 강철로 만든. 아마도 저 검사가 던진 것 같다.
  "무, 무슨 짓입니까!"
  "시끄럽단 말야! 아까 나도 시끄럽다고 한 소리 먹었어! 너만 시끄럽게 떠들다니 죽어서 마땅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사형! 사형-!! 저녀석에게 사형을-!!"
  곧 검사의 발악은 재판관의 저지를 받고 무마되었지만 당신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당신은 다리를 후들거리고 있다. 당신을 안쓰럽게 여긴 재판관이 친절하게 묻는다.
  "괜찮습니까? 변호인. 오늘이 첫 재판이라고 하셨는데……."
  "아…괘, 괘, 괜찮습니다!"
  "……무리하지 마십시오. 그럼 간단하게  긴장을 푸시라는 의미로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피고는 누구입니까?"
  순간 당신의 머릿속이 하얘진다. 아까의 메카닉 인형의 충격으로 잊어버린 것이다. 필사적으로 애를 쓰지만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당신을 지켜보고 있던 책벌레 공상가는 한숨을 쉰다.
  "뭐야, 그새 잊어버린 거야? 좋아, 잘 들어."

  "먼저, 검사변호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고소하게 되면, 우리는 B라는 사람의 변호를 맡아서 무죄를 입증하는 것이 우리들 변호사의 일이고, 마찬가지로 검사측에서는 B라는 사람의 유죄를 입증하는 것이 검사의 일이지.
  혹시라도 사건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본문 맨 마지막에 있을 "법정기록"을 살펴보도록 해. 법정 기록에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 되는, 재판관이 수리한 증인의 '증언서', 사건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얻은 '단서', 검찰측이 제시하는 '해부기록'이나 '상면도' 등 여러가지가, 정보를 얻는 즉시 들어가게 되지.
  재판의 진행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먼저, 검찰쪽에서 조사한 자료를 재판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재판은 시작돼. 그 다음엔 우리들도, 검찰 측에서도 세울 수 있는 사건을 풀어나갈 열쇠가 될 증인을 세운다거나, 검찰측의 주장을 듣고 직접 상대방의 모순을 수집한 법정기록으로 지적하는거야.
  궁지에 몰렸을 때는 내가 도와주겠지만……난 너를 한 재판에서는 딱 3번 밖에 도와주지 못한다는 걸 명심해.
  논리적으로 붕괴되는 쪽이야 말로 진다고 보는 편이 옳아. 그러니까 확실히, 상대방의 논리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안돼. 재판의 진행은 리플을 통한 참여가 가능해. 글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 옳은 대답을 하는 거지.
  …힘내! 지지 말고."

  당신은 법정기록을 뒤적여 사건 개요를 찾아냈다. 재판관이 대답을 재촉했다.
  "피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피고는 대학에서 지리학을 가르치는 장영식(37)교수입니다."
  "오호."
  재판관은 고개를 끄덕여 당신의 대답이 맞음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두번째 질문을 던진다.
  "피해자의 사인은?"
  "권총에 의해 가슴을 관통당했습니다. 즉사군요."
  "좋습니다."
  재판관은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검사를 향해 말했다.
  "본 사건의 개요를 읊어주십시오."
  검사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프린트철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문용익(37)교수. 흉기는 권총이며 가슴을 관통해 교수는 즉사. 문, 창문은 모두 잠겨있었으며 교수의 체내에서 독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사망시간은 6월 28일 17:30분으로 추정됩니다."
  "좋습니다. 해부기록을 증거로 수리하도록 하지요."

  -해부기록이 증거로 수리되었다.-

  "검찰측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재판관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검사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범인은 피고 장영식 교수가 틀림 없습니다. 장영식 교수는 문용익 교수가 죽던 바로 그날 밤 무슨 일 때문인지 문용익 교수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잠깐! 그 날 방문한 것이 틀림 없습니까?"
  "틀림 없습니다. 원하신다면 증인을 소환하도록 하죠."

  잠시 후 들어온 증인은 평범해 보이는 가정 주부였다. 검사가 말했다.
  "증인. 이름과 나이를 말하세요."
  "저는 안문숙(33)이라고 합니다. ...이번의 불행한 사고로 죽은 사람은 제 남편 문용익 교수입니다."
  '사고라고...?!'
  당신은 왠지 모르게 그 말에 저절로 몸이 움찔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증언이 개시되었다.
  검사가 말했다.
  "증언을 시작하세요."
  그러자 안문숙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누가 봐도 대번에 소심한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증언 개시-
                                                                                                  ~장영식 교수가 왔던 날~

  1 - 그날...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가 왔거든요.
       저는 비가 온 날에 대해 기분 나쁜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2-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렸습니다. 전 밖으로 나갔어요.
      밖에서 요란스럽게 비가 오는 가운데서 장영식 교수님이 비에 젖어서 떨고 계시지 않겠어요?
  3 - 저는 장영식 교수님을 안으로 들였습니다.
  4 - 그 시간은……일곱시 쯤이었나...? 그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 장영식 교수님은 예전부터 자주 우리 집에 들리셔서 주무시고 가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교수님은 제 남편과 하루 주무시고 가시겠다고 하셨고,
       장영식 교수님은 교수님의 방으로 올라가셨습니다.
  6 - 그게 다에요. ...저는 빗소리가 듣기 싫어서 얼른 자버렸습니다. 빗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니까 푹 잘 수 있었어요.



  "변호사, 심문을 시작하도록 하세요."

  재판관의 말이 떨어졌다.

  옆에서 책벌레 공상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짓말이 한두개가 아니야... 게다가 추궁할 구석이 한두개도 아니고... 처음부터 난감하게 되버렸는걸?"
  

  과연 지적해야 할 부분은 어디일까...!!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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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기록
#1.사건개요
                 [피해자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문용익(37)교수. 방 안은 폐쇄되어 있었다.]

#2.해부기록
                 [흉기는 권총이며 가슴을 관통했다. 총알은 벽에 박힌채로 발견되었다. 체내에서 독은 검출되
                  지 않았다. 사망 시간은 6월 28일 17:30분.]

  




  P.S  요즘 역재 3 한글판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ㅜ_ㅜ
         그러던 도중 책벌레 공상가님의 '역전의 과자마녀'를 보고 확 필을 받아버렸습니다;
         난생 처음 추리물이로군요 +_+
         열심히 해 봅시다~


         어쨌든 저번에 책벌레 공상가님 소설에 등장시켜 드리겠다고 해놓구선 소설 연재 중단해버려서
         지금 출연...
         (리플로 지적해야 할 곳을 맞추신 분은 특별 출연을...쿄쿄쿄)

         으음... 수상한 곳이 정말 한두군데가 아닌 증언입니다. 찍어도 맞추실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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