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식이 나를 보며 이를 갈았다.

"씨발 누구 놀려?! 그럼 범인이 지구에 있지 외괴인이겠어! 그 어떤 분실 사건도 범인은 지구에 있어 당연한 걸 가지고 염장 지르고 있어!"

한편 우주에서...

[저 새끼 아주 병신인데?]
[쯧쯧, 그에 반해 저기 저 똑똑해 보이는 녀석은 우리를 단박에 범인에서 제외시키는 예리한 통찰력을 보였어.]

복잡한 기계가 가득한 우주선 안에서 두 외계인은 모니터를 보며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튼! 본이야기로 돌아가자.

"훗 뭘 모르는군. 외계인은 존재해! 그들의 범행 방식또한 나는 알고 있어. 그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사라지면 미스테리가 된다! 그런데 지금은 범인을 찾을 수 있다. 이제 그 범위를 좁혀볼까!"

나는 크게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켰다.

"범인은 지금 이곳에 있어."

갑자기 모두 가방을 싸들고 나갈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나는 이 집중받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나서 주먹으로 벽을 후려 쳤다.

쨍그랑!

헛! 벽인줄 알고 친 것이 유리였다! 일단 수습하자!

"씨발 이 개새끼들이 내말을 씹냐??"

아아! 어쩌다 내가 이런 상스러운 말을 내뱉게 되었는가!

"잘 들어. 너희들 중에 범인이 있어. 알아 듣겠어!"
"야... 야, 무섭잖아."

한 여자아이가 벌벌 떨며 나에게 호소했지만 나는 가볍게 무시했다. 이젠 한명 한명 알리바이를 조사해서.... 헉!

"중얼중얼"
푹푹푹푹!

뭐, 뭐냐 저 여자애는! 인형에 못질을 하....

"이봐, 범인을 찾으면 내가 저주를 걸어주지 큭큭큭."
"......"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무나 잡히는 데로 한명의 멱살을 움켜 쥐고 의자에 앉게 한 뒤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너, 오늘 어디서 뭐했어. 쉬는 시간에 했던일 전부 불어."
"그, 그게 매점에..."

빡!

"이 개새끼야. 시간대도 재대로 불어!"
"그, 쉬는시간마다 매점에 갔다니까..."
"증인은?"
"어...없어."
"그래?"

나는 그녀석을 교탁 앞에 세워 두었다.

"너! 너 이리와!"

오늘 아침에 싸움을 하려 했던 양아치를 불렀다.

"넷!"

그녀석은 잔득 군기가 잡힌체 나에게 빛과 같은 속도로 뛰어와 내 발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네! 저는 1교시 쉬는 시간에 한 아이의 돈을 삥뜯었고 2교시 때는 선배 누님 한명 집적댔으며 3교시 때는 오늘 아침에 못가린 승부를 가렸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애들 도시락 빼앗아 먹으러 다녔으며 5교시에는..."

퍽!

"안물어봤잖아!"

퍽!

"그런데!"

퍽!

"왜 말해!"

퍽퍽퍽퍽!

"죽고싶어? 죽고싶니? 죽고싶었어! 앙?!"
"사, 살려주세요오오."

나는 조용히 녀석을 걷어 차며 뒤에 가서 서있으라고 명했다.

그렇게 반아이들 모두를 조사하자 알리바이가 정확치 않은 녀석이 7명이나 나왔다. 나는 녀석들을 철저히 고문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손가락 비틀기 부터 들어갔다. 녀석들은 바둥거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나는 샤프로 녀석들의 손등을 무자비하게 찍어댔다. 피가 좀 튀었지만 이정도는 양호하다.

"전 아니에요 흑흑흑."

오후 8시쯤 되자 모두들 질린 얼굴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 경식이가 발딱 일어나 자신의 책상으로 뛰어갔다.

"어, 여기있었네."

모두의 시선이 녀석에게 쏠렸다.

"아하하! 찾았다..."

나는 의미심장한 눈길을 모두에게서 받다가 이 상황을 모면해야 겠다는 위기감에 시달렸다.

'미안하다 경식아!'

나는 빠르게 몸을 날려 경식이에게 드롭킥을 선사했다.

"이자식! 왜 잘 찾아보지도 않고 애들을 고문하게 만들어! 이 개새끼! 어벙한 녀석! 죽어죽어죽어!"

나는 모두에게 호소했다!

"이녀석때문에 내가 옛 성격이 나온거야 이거 아주 몹쓸 놈이네. 다음부터는 잘 찾아보고 없어졌다고해! 알아들었어!"

모두들 분노에 찬 눈으로 경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경식은 왕따가 되었다... 왜 왕따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런 경식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기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겠다.

에피소드 1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