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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써클 크림슨 에피소드 1

2005.06.01 17:43

케이시온 조회 수:191

extra_vars1 에피소드 1 - 도둑 맞은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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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크림슨 에피소드 1 - 도둑 맞은 CD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중의 엘리트. 이름도 엘리트틱하여 강철수였다.(이것이 왜 엘리트틱 한가에 대한 질문은 받고 싶지 않다.)
내가 가게 될 곳은 국내에서도 알아준다는 로타리고등학교. 이름이 조금 수상쩍긴 하지만 내 성적으로도 겨우 들어가는 정말 엄청난 학교다. 내가 왜 이곳을 택했는가를 물어 본다면 나는 쉽게 대답하줄 수 있다. 여기가 가장 높은 성적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학교 이기 때문에 교양도 그만큼 높을 거라는 나의 평가가 있었다.
그것이 다냐고? 그렇다. 당연한 것을 물어 보고 있군.
나는 지금 학교갈 준비를 마치고 첫 등교를 하기 위해 내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이젠 전쟁의 시작이다. 수석의 자리를 놓아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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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년 3월 5일 로타리 고등학교]

나는 집에서 먼 학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일단 나는 공부에 전념하기 보다 친구를 많이 사귀어 학교 생활을 편하게 할 필요성에 대해 고찰했다. 그리고 나는 친구를 한 100명 정도만 사귀면 학교 생활에 아무런 지장도 없고 공부할때도 편하게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싸움 잘하는 녀석들도 몇 사귈 필요가 있었다.

"좋아!"

나는 혼자 활활 타오르다가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는 뻘쭘해져서 손을 내리고 창문 밖으로 시선을 놓았다.
어느새 학교 근처 지하철에 도착한 나는 그곳에서 내려서 학교로 향했다.

나는 학교에 도착하여 심호흡 몇번 하고 교실 문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열자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기분과 함께 흥분과 설렘이 섞인 잡담을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새낀 뭐야."

맞아. 처음 보는 학생을 보면서 친근하게 "저 새낀 뭐야."라고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 뭐?
나는 황급히 앞을 보자 머리를 염색한 체 교복 앞섬을 풀러 해친 딱 보기에도 나 양아치요 하고 말하는 듯한 사내가 나를 바라보며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고 있었다.

"이 새끼야 꼽냐? 왜 날 야리는거야?"

나는 고개를 본능적으로 흔들고 나서 앞쪽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러고 보니 교실 분위기가 흥분과 설렘 보다는 칙칙했다. 설마. 내 옆에 앉은 애는 혼자 중얼거리며 인형에 못을 연신 찌르고 있었고, 내 뒷자리 에선 카드로 뭔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내 오른쪽 끝쪽에 앉은 녀석은 책을 북북 찢으며 뭔가를 중얼 거리고 있는데 '씨발, 죽인다. 크크큭' 과 같은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려오자 겁이 나는 녀석이었다.
이건 교실이 전체적으로 수상쩍다!
그때 교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씨팔, 여기가 내 교실이다 이거지."
"넌 뭐냐 씨발. 왜 꼽냐?"
"저 개새끼가."
"씨팔 그래 한판 붙자 썅."

싸움이 났다.... 이런 황당한! 나는 엘리트란 말이야! 나는 참다참다 견디지 못해 책상을 들어 올렸다.

"이 개~~~새끼들아!"

퍽퍽퍽퍽 팍팍팍팍 퍽퍽팍팍 푹푹 쾅쾅!

"헉헉"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양아치 둘이 피를 철철 흘리며 공포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한 숨을 내쉬며 책상을 그녀석들 에게 집어 던지고 새 책상을 들고 내 자리로 돌아 왔다.

"하아. 이제 좀 조용해 졌네."

난 뭔가 이상한 시선을 느꼈지만 전에도 이런 적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능숙하게 받아 넘겼다.
즐거운 학교 생활의 시작이군...!
대략 5교시쯤 되자 나의 천재적인 두뇌는 반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외울 수 있었다.

대충 6교시가 끝나서 애들이 가방을 챙길 쯤이었을까.

"헉! 내 요술공주 싱키의 게임 CD가 사라졌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던 와중 황급히 나가려는 자가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냥 넘길 수가 없지!

"야 너 멈춰!"

나가려던 녀석은 오늘 아침에 그 양아치였다. 그녀석은 내가 부르자 부들부들 떨며 나를 보았다.

"왜 왜에..."

나는 CD를 잃어버렸다고 한 녀석을 보았다. 경식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올렸다.

"경식이가 CD를 잃어버렸다고 하잖아. 찾아 줘야지."
"내가 왜!"
"언제 네가 찾으랬냐. 이것은 범죄라고! 사건이 터진거지."

모두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러나 나는 당당히 그들에게 하나의 진리를 선고했다.

"범인은 지구안에 있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