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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역전재판

2005.07.14 01:25

도지군 조회 수:249 추천:4

extra_vars1 Episode 2 <<역전 왕자>> 
extra_vars2 Ep2, Day 1-1 
extra_vars3 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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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3 AM 11:20, 공항-

  "늦어서 정말 미안해."
  책벌레 공상가는 동생한테 연거푸 말하며 살살 달래려고 한다. 그러나 동생은 귀엽게 손길을 뿌리치며 볼을 후욱 부풀릴 뿐이다. 보다 못한 당신이 이제 그만 하고 화 풀렴, 이라고 말하며 여자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려는 순간 그 아이는 옆으로 쉬익 피해버리며 당신을 노려보았다.
  "뭐하다가 둘이서 이렇게 늦은거야! 1시간 20분이나 기다렸다구!"
  여자아이는 버럭버럭 화를 내며 두 사람에게 말을 붙일 기회도 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어서 두 사람은 계속 칭얼대는 아이를 끌고 자동차에 올라탈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이 먼저 차에 올라타고 세이니와 책벌레 공상가가 막 타려는 순간이었다. 그때 누군가의 형체가 나타나 번개같이 책벌레 공상가에게 접근해, 그녀의 보물이나 다름없는, 배낭을 탁 채갔다.
  "아앗!"
  놀란 책벌레 공상가는 얼른 그를 쫓아갔다. 그때였다. 아무도 눈치 못챌 정도로 슬그머니 한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차는 갑자기 속도를 올려서 책벌레 공상가를 탁 치어버렸다.
  '!"
  책벌레 공상가의 얼굴에 놀란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책벌레 공상가는 옆으로 빙글빙글 튕기듯이 돌며 땅에 넘어졌다. 그리고 차는 내빼듯이 달아나버리는 것을 보고 책벌레 공상가는 중얼거렸다.
  "...1449..."

  그리고 난 다음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발을 동동 구른다.
  "어머, 어떡해!! 배낭을 도둑맞았어..."
  이 사람아. 그게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이 땀을 삐질 흘리면서 그녀에게로 천천히 차를 몰았다. 그녀의 앞에서 차를 세운 당신이 타라고 말하자 책벌레 공상가가 얼른 세이니가 있는 뒷자석에 올라탔다. 당신이 물었다.
  "괜찮아요? 어디 안다쳤어요?"
  "다행히, 반사적으로 차가 날 치기 전에 먼저 뛰었다고 해야 하나. 조금 긁혔을 뿐이야."
  "다행이네요."
  당신이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어디 가버렸는지 보이지도 않네, 그 사람... 어휴. 새로 하나 살까봐."
  그나저나 운전대를 잡은 당신이 계속되는 아이의 음파공격(?)에 식은땀을 흘리자 책벌레 공상가가 교대해 주겠다고 나섰다.
  "고마워요." 당신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옆자리로 이동해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이런 일을 많이 겪어 본 듯 책벌레 공상가는 능숙하게 난관을 해쳐나가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마침내 여자아이가 좀 조용해 지는가 싶어서 당신은 양 손을 살짝 끌어내리자 여자아이가 말한다.
  "언니, 근데 소개시켜 준다는 사람이 누구야?"
  어? 책벌레 공상가씨가 누굴 소개시켜주려고 했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책벌레 공상가는 (운전에 잔뜩 긴장하는 버릇이 있어서 양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있었다)턱짓으로 나를 가리켜 보였다.
  "인사해. 후배야."
  "……."
  순간 급속도로, 왠지 기대에 차 있던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사그라들더니 순간 찌그러졌다.
  "이런 이상한 사람이?"
  …커헉. 그건 좀 심했다. 도대체 뭘 기대한건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억지로 웃는 낯을 했다. 상대는 애야. 상대는 애야. 계속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당신이 계속 실실 웃고 있자 여자아이는 고개를 다시 홱 돌려 자신의 언니를 바라보고 말했다.
  "난 이 아저씨가 언니가 부리는 운전기사인 줄 알았어. 근데 이 사람 기분 나빠! 날 보고 계속 실실 웃어. 변태같아."
  그 말에 악의는 없었다.
  그 점이 당신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당신은, 공상가의 변호사 사무소에 올 때 까지 얌전히 차창에 얼굴을 처박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왠지 모르게 서러움이 느껴진다. 귓가로 무심히 여자아이의 응석이 들려온다.
  "언니, 약속대로 얼른 그레이트 다간 GX 촬영 스튜디오로 가자~"
  그리고 엄한 선배의 목소리.
  "안돼 세이니. 일단, 점심을 먹은 다음이야."


-06/7/3 AM 12:01, 공상가의 차 안-

  "……."
  점심을 먹고 어디론가(그러니까.. 그레이트 다간 GX...였던가? 요즘은 유원지 같은것의 이름도 별 이상한 걸 가져다 붙이네, 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보기만 해도 저절로 동정하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불행한 표정을 지으며 세이니는 탁자 위에서 굴러다녔다. 결국 열받은 책벌레 공상가가 요리하던 칼로 힘차게 무를 내려치자 조용해졌지만 말이다. (서걱, 하는 느낌으로 상당히 살벌했다)
  당신이 좀 동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세이니에게 손을 내밀자 세이니는 손을 탁 쳐내고 품에서 뭔가를 꺼낸다. 짚으로 만든 인형이다. 세이니는 그러더니, 공상가의 변호사 사무소 입구 주변에 있는 공구함에서 못과 망치를 꺼내 들더니 당신을 보고 악랄한 표정으로 씨익 웃는다.
  "세이니!"
  그리고 뒤에서 책벌레 공상가의 호된 질책. 세이니가 금방 분노하는 표정을 지으며 망치를 내려놓는다. 책벌레 공상가가 세이니를 데리고 욕실로 끌고가더니 뭔가 혼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세이니가 금 무례하긴 하지만, 그래도 못된 짓을 한 건 아니니까 괜찮은데...하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세이니가 내려 놓은 짚 인형을 들어올린다. 그러고 보니까, 이런거 영화같은데에서 막 사람 저주할때 쓰던건데……저 애가 이런걸 왜 가지고 다닌담. 좀 기분 나쁜데... 이런거 미신이기는 해도 이런데 이름이 쓰이고 못을 박아넣는건 좀.
  
  잠시 후, 점심이 완성되었고, 평소에는 그저 시켜먹는 식사가 위주였지만 동생이 귀국한 첫날이라 그런지 특별히 신경 쓴 듯한 음식들이 탁상을 가득 채운다. 그때서야 세이니의 표정이 좀 풀리는거 싶더니 얼른 뭐라고 외치며 음식에게 맹렬한 기세로 달려든다."いただきま~す!"
  음식을 마구 먹어대는 이 조그만 여자아이에게서 예의범절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당신은 세이니가 (만약)들었다면 불같이 화를 냈을 소리를 태연히 생각하며 조용히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책벌레 공상가도 앞치마를 벗더니 식탁 의자에 앉아서 당신에게 말한다.
  "이쪽은 내 동생, 야야사토(*) 세이니! 그리고," 이번에는 세이니를 보고 말한다. "아까도 말했듯 이쪽은 내 후배란다, 세이니."
  "흥."
  먹다가 콧방귀를 끼는 걸 잊어주지 않는 저 여자아이의 센스. 아무리 봐도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런 세이니가 귀여운지 책벌레 공상가는 좋은 얼굴로 웃으며 말한다.
  "점심, 다 먹으면 약속했던 데로 스튜디오에 데려가 줄게."
  "정말?!"
  "응."
  책벌레 공상가는 웃으면서 말했고, 세이니도 이내 기쁘게 웃었다. 이제 보니 웃는 얼굴은 책벌레 공상가를 닮아선지 아주 귀엽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사무소를 나왔다. 그때였다. 갑자기 '공상가의 변호사 사무소'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떨어져 내렸다. 당신들 앞으로.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풀썩 일었다. 세이니는 기침을 콜록콜록하며 부채질을 해댔고 당신은 놀라서 입만 딱 벌리고 있었다. 책벌레 공상가는 몸을 흠칫 떨었다가 다시 금방 평정을 찾는다,
  "왜 그래요? 그나저나 이거 언제 다시 수리하지."
  당신이 쪼그리고 앉아서 입간판을 보고 망연히 중얼거리자 책벌레 공상가가 오른팔로 왼 팔을 감싸며 인상을 쓰고 허공을 노려본다. 마치 누가 있기라도 한 듯…….
  "왜그러세요?"
  당신이 다시 재차 묻자 책벌레 공상가는 생각을 털어버리듯 머리를 흔들다가 말한다.
  "너, 누구한테 원한 살 짓 한 적이 있니?"
  '네?"
  "……있지, 그냥 물어보는건데 말야. 만약 너나 나한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랑 누가 있을까……?"
  "예?"
  당신이 허리를 일으키며 일어나자 책벌레 공상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누가 우리한테 해악을 끼치는 게 가능할까?"



  

   -SoLaR- 님
  기억력이 일주일!!! (법정기록에 추가했다.)<-퍽

  외로운갈매기 님
  후후훗 틀린 문제가 몇개인지가 이번의 문제입니다! 배는 어렵죠!!<-

  크레시스 님
  용기를 잃지 마시고 , 꿋꿋하게 살아가시는 거(...뭔소리를 하는거냐)

  책벌레공상가 님
  에피소드 2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끼워넣겠습니다.

  갈가마스터 님
이의있소! 일어판이 있잖아요!

  세이니 님
  하하하~ 이번엔 신경써서 낸 문제였다고요<거짓말

  매니아 님
  죄 송(끝말잇기.)




            


  (*)치히로, 마요이, 하루미등은 아야사토가문입니다. 즉, 야야사토라는 성은 패러디입니다.
  
  드디어 사건의 본격적인 시작. 사실 시나리오를 적어둔 공책을 학교에 두고 와서 본격적인 진행을 또 미루게 되는군요.


  ↑스스로 무덤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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