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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미스테리 파일 -ZERO-(4)

2006.04.21 00:18

생각하는소녀 조회 수:43 추천:1

extra_vars1 성역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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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파일
-ZERO-


-CIRCLE 1. 성역 살인사건(4)-

오늘은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조금 춥긴 했지만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 움직이기로 했고 소연과 현석, 그리고 예슬은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현석은 큰 바위 앞에 섰다. 그 바위는 높이가 2미터는 되는 듯 싶었고 길이도 상당히 길어보였다.

“여기는 바위 동굴이야. 옛날에 보관소 였나봐. 여기서도 꽤 많은 유물이 있었지만 그렇게 가치있는 건 없었어.”

“그래? 그럼 일단 다른 유적지에도 가보자. 일단 어디가 어떤건지 알아야 되니까.”

“그럴까?”

현석의 말에 예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조금 낮은 돌벽이었다.

“여기는 성스러운 벽이야. 과거 기독교 신자들이 구박받을 때 여기서 기도 했었다나봐.”

“그러고보니 여기는 좀 따뜻하네요. 지금은 겨울인데 마치 이 벽 아래에는 초봄인거 같은데요?”

소연이 약간 덥다는 듯한 제스츄어를 취하며 말했다. 그러자 예슬이 고개를 들어 벽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맞아. 이 벽은 북서쪽을 향해있거든. 겨울의 북서풍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이상하긴 하지만 이 벽 아래는 상당히 따뜻해. 그래서 여기서 추운 겨울에도 기도를 드리고 그랬나봐.”

“다음은 어디야?”

현석이 묻자 예슬은 올려다 보던 벽에서 시선을 현석에게 옮겼다.

“다음이 마지막인데 8개의 돌탑이야.”

예슬을 따라 조금 걷자 이상한 모양의 돌탑 일렬도 8개가 있었다. 모양도 여러 가지고 크기도 가지각색이었다.

“이 돌탑은 총 8개인데 아마 우리나라가 8을 의미있게 생각해서 만든거 같아. 사주팔자니 팔궤니 그런거 많잖아. 아마 그런 의미인거 같아.”

“흠..... 잘은 모르겠지만 꼭 보물이 꼭 이 유적 근처에 있다는 보장도 없고 어렵게 됐는걸”

그 때 돌탑을 조사하고 있었는지 김미연과 민준기가 돌탑 사이에서 나왔다.

“어? 너희들도 여기 돌탑을 조사하러 온 거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어요.”

“그래?”

김미연이 약간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현석 일행을 쳐다보더니 아마 대꾸없이 다른 곳으로 가 버렸고 민준기는 현석 일행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어때? 단서 좀 찾았냐?”

“아뇨. 전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현석의 말에 민준기는 비웃음을 띄며 김미연이 갔던 방향으로 가며 말했다.

“흠.... 그나저나 조심해라. 정말 성역의 사자가 너희들을 죽일지도 모르니까. 하하하하하..”

“.......”

그렇게 악의가 있어 보이진 않지만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민준기의 말에 현석은 괜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예슬은 그런 현석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신경쓰지마. 다들 보물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으니까. 이젠 좀 들어가서 쉴까? 나도 안에 볼 일도 있어서.”

“그래. 무턱대도 돌아다니는 것보다 생각 좀 하는 것도 괜찮잖아.”

이번엔 소연이 말했다. 워낙 성격이 폭탄같은 현석이라 그런 그를 잘 아는 소연은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재빨리 말한 것이었다.

“그래. 그러자.”

현석의 의외의 차분한 대답에 소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다시 현석 일행은 저택으로 들어갔다.

** ** ** ** ** ** ** ** ** ** ** ** ** ** ** **

현석은 자기 방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에 빠져있었다. 소연도 현석의 방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이리저리 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다들 아직 아무 단서도 못 찾은거 같은데?”

“당연하지. 만약 보물을 찾은 양경석 교수가 보물을 누가 찾길 바랬다면 그 일기에도 단서를 썼겠지. 그걸 바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 단서도 안 남긴 거야.”

“그런가....... 그럼 헛수고일지도 모르겠네?”

“그럴지도 모르지. 휴, 이제 1시 다 되가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자.”

현석과 소연이 식당으로 내려가자 다른 사람들도 식사 시간이 되자 다들 들어오고 있었다. 모두 식탁에 앉았는데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어? 그러고보니 민준기씨가 없네요?”

소연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누구 본 사람 없나요?”

조영훈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 때 잠깐 나갔다가 들어온 예슬이 말했다.

“아까 봤는데 그 때 민준기씨가 자기는 밥 안 먹고 보물을 찾는다는데요?”

“어휴~ 정말 한심한 사람이라니까. 정말 보물에 미쳐있는가 봐.”

부인인 김미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확실히 그 사람이면 충분히 그럴만한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신경을 더 이상 쓰지 않고 점심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점심식사가 끝나자 사람들은 각자 다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석은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소연과 예슬도 자신들이라도 밖에 나가서 찾아본다며 밖으로 나갔다. 현석은 다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됐을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어느 새 오후 5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누구세요?”

“나야. 최민혁. 들어가도 될까?”

“들어오세요. 문은 열려 있으니까.”

최민혁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현석의 방에 들어왔다. 최민혁은 테이블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너는 양예슬을 도와준다고 여기 온 거 아냐? 근데 왜 방 안에만 들어와 있는거야?”

“글쎄요. 그냥 무턱대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지금까지 본 걸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참나. 근데 와 보니까 자고 있었던거 같은데?”

“.......”

할말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예슬에게도 조금 미안한 감도 있고 내일부터는 좀 도와줄까? 그런데 현석은 문득 의문이 들어 고개를 들고 최민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 이때까지 보물을 찾지 않고 이제야 찾기 시작하는 거죠?”

“그건 양경석 교수님이 3년 전 12월 5일, 그러니까 기일이 3일 남았구나. 교수님의 책자에 3년마다 그 보물의 형상이 떠오른다고 했거든. 뭔가 자연현상이 일어남으로써 그 보물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래서 지금부터 찾기 시작하는 거야. 무슨 단서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몇 일 전부터 찾는거지.”

“그렇군요. 그런데 양경석 교수님은 왜 죽은거죠? 보물도 찾았는데?”

“그..그건..”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을까..... 최민혁은 잠시 말을 더듬었다. 현석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가만히 최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였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현석의 방에 있던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분명 이 전화는 여기 방들마다 연결된 전화였다. 누가 전화한거지... 현석은 침대에서 일어나 테이블에 있는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김현석? 헉...헉.... 나... 나 좀 살려줘. 부탁이야!!)

“?!”

무슨 소리지? 살려달라니.... 목소리는 분명 그....

“민준기씨?”

(그...그래! 나 어떤 놈한테 납치되서 기절해 있다가 일어난 거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니까, 살려줘. 제발!!)

이 긴박한 목소리. 분명 연극 따위가 아니었다. 공포와 두려움에 질린 목소리. 현석은 그런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목소리 뒤에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음악소리 같은게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건 엘리제를 위하여...? 그 알람소리에서 나오는....
현석은 다급한 마음에 소리쳤다.

“거기가 어디죠?”

“무슨 일이야?”

옆에 있던 최민혁도 다급해보이는 현석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됐는지 물었다. 하지만 현석은 대답해줄 여유가 없었기에 계속 전화소리에 집중했다.

(여..여긴..... 맞아! 여기 분명 210호야. 네 옆방이....헉!!)
(이 놈이 감히 어디다 전화질을 해?!)
(으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전화를 건너 들려왔다. 그리고 그 뒤에 들린 음성변조를 한건지 찢어지는 듯한 범인인 것 같은 목소리... 현석은 다급히 전화를 내려놓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최민혁도 따라 현석을 따라 나갔다. 현석은 바로 옆방인 210호를 열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았다.

“민준기씨! 민준기씨!!”

“무슨 일인데 빈방에다가 소리를 지르는 거야?”

“최민혁씨. 아래로 내려가서 210호 키하고 사람들 좀 불러와 주시겠어요? 민준기씨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아요!”

“알았어!”

그제서야 무슨 불길한 느낌을 받았는지 최민혁은 1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현석은 방 앞에서 계속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죠?”

그 소리에 현석이 돌아보니 강인철과 양예슬, 그리고 현승하가 자기 방에 있었는지 금새 다가와서 물었다.

“민준기씨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무슨 일이 있는거 같아요.”

“뭐?”

그 때 최민혁이 조영훈과 함께 뛰어올라오고 있었다. 현석은 최민혁이 가져온 210호 키를 받고는 재빨리 문을 열어 보았다.

“?!”

방 안은 조금 어두웠다. 그리고 알람에서는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음률이 흘러나와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조금 있자 다른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방 앞으로 모였다. 하지만 방안을 본 사람들에게 침묵이 흘렀다. 현석은 귀신에게 홀린 듯 멍하게 방안에 들어가 형광등 스위치를 눌렀다. 방 안이 환해졌다.

“이.... 이게 어떻게 된거지?”

현석은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침대보도 테이블보도 씌워져 있지 않은 그저 평범한 빈방이었다.

“무슨 일이었는데 이런 호들갑을 떤 거야?”

뒤에 있던 김미연이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현석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분명 아까 전화로 민준기씨가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여기에 감금당했다고...”

“오빠,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내가 정신나가서 이 짓하겠냐?”

“하지만 아무것도 없잖아.”

이번엔 강인철이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현석은 멍하게 방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분명 그 이의 장난일꺼야. 보물을 독차지하기 위해 우릴 겁주려는 거라고. 조금 있으면 식사 시간이니까 신경끄고 쉬다가 밥이나 먹어야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불쾌한 표정으로 김미연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다른 사람들도 조금 기분이 나빴는지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는 현석과 소연, 그리고 예슬만이 남아있었다.

“분명 그 목소리는 연극이 아니었어. 두려움과 공포에 질린 목소리였다고.”

현석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방 안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못하고 있었다. 현석이 전화를 받고 곧바로 210호에 달려와 최민혁이 키를 가져온 시간은 넉넉잡아도 3분은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에 창문에 범인이 민준기를 데리고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저택 주위의 바닥은 대리석이다. 뛰어내렸다가는 몸이 성치 못했을 것이다. 현석은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제 어느새 태양도 거의 지고 사방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바닥은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렇다...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현석은 분명히 들었다. 그 민준기의 다급한 목소리를... 분명 210호라고 한 그 목소리를....

“오빠, 어떻게 된거야. 그냥 김미연씨가 말한대로 연극이 아닐까?”

“맞아. 그 사람이면 충분히 그럴 사람이잖아.”

할 수 없이 현석도 고개를 끄덕이며 불을 끈 다음 방을 나서고 실내를 찬찬히 둘러보고는 문을 서서히 닫았다.
연극인지 아닌지는 내일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이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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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가 되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5개의 개시물 중 3개 이상이라는 건 좀 심해요.
하루에 몇개 이상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
아무리 기다려도 누가 글을 올려주지 않는군요.
그래서 참다 못해 이렇게 올립니다.(참을성없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