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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미스테리 파일 -ZERO-(3)

2006.04.19 11:05

생각하는소녀 조회 수:61

extra_vars1 ~성역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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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파일
-ZERO-

-CIRCLE 1. 성역 살인 사건(3)

오후 6시. 조영훈이 말한대로 모두 6시에 다 모여 있었고 곧이어 조영훈도 나왔다. 조영훈의 한 손에는 한 종이쪽지가 들려 있었다.

“이게 바로 양경석 교수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 내용입니다. 복사본입니다만 상관없으니 다들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현석에게도 차례가 오자 그 일기 내용을 읽어보았다.

『 그것은 신의 조화였다. 나는 순간 숨을 숙이고 그 신의 축복과 조화, 그리고 신이 내리신 보물을 지켜보았다. 그것이 쏟아내는 빛은 세상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평생을 모아 온 그 어떤 보물보다도 가장 가치있는 보물....... 내가 내 아내와 딸들을 버리고 평생을 고고학에 바쳐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역사는 다시 쓰여 질 것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으로 인해 이전까지의 역사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것이다. 바로 내 손에 의해서.......』

현석은 그 내용을 다 읽어보고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그럼 이 일기가 유서같은 겁니까?”

“그렇겠죠. 죽은 사람의 생각은 알 수가 없는거니까요.”

김미연이 현석의 말에 대답해주었다. 그에 민준기가 말했다.

“쳇. 이런 게 유서라고? 그럴바에는 보물이 어딨는지나 가르쳐줄일이지..”

“그러게요. 제가 조수였지만 그렇게 숨겨놓고 죽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강인철의 말에 현승하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죠? 저기 따님도 있는데 죽은 사람을 그렇게 욕해도 되나요? 정말 너무하네요!”

현석은 그렇게 말해주는 현승하가 고마웠다. 역시 첫인상에 느낀것처럼 이해심 많고 상냥한 여자인 것 같았다. 소연도 역시 저 사람들이 싫었는지 예슬이 옆에 가서 귓속말로 소근거렸다.

“저 사람들이 정말 언니 아버지 손님들 맞아요? 정말 너무하지 않아요?”

“난 괜찮아...”

현석이 봐도 예슬은 억지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때 집사인 조영훈이 말했다.

“그럼 이제 저녁식사하러 가도록 하죠. 일은 내일부터 하도록 하시고 오늘은 푹 쉬도록 하세요.”

현석은 안 그래도 배고팠기에 소연에게 외쳤다.

“으아~ 정말 배고파 죽는 줄 알았네. 빨리 가자, 소연아.”

“아..알았어. 오빠도 참.”

현석은 소연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뛰어가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소연이 이상한 듯 현석을 바라보며 묻자 현석은 다시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있었는데.... 마치 뭔가 위화감 같은 거.. 뭐였지?’

“밥 안 먹어?”

이번엔 예슬이도 이상한 듯 현석을 바라보자 현석은 아무 일도 아니라며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 ** ** ** ** ** ** ** ** ** ** ** ** ** ** **

식사를 다 마치자 사람들 다 각자 방으로 들어갔고 현석 역시 209호에 들어가 침대에 푹 파묻혔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아까 분명 이상한 위화감이 있었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록 학교에서는 싸움만 하는 불량학생이었지만 그래도 경시청의 두뇌라고 불리운 아버지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까.. 현석은 본능적으로 이번 일은 아무래도 불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현석은 잠이 들었다.

-띵띠 띵띠 띵띠디디디~♪-

현석은 어디선가 울리는 음악소리에 잠에서 깼다. 보아하니 조영훈이 말한 그 알람소리인 듯 싶었다. 거기에서는 은은하게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정말 6시 반 기상이라니... 무슨 군대도 아니고..”

현석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옷을 입은 뒤 방을 나서니 마침 현승하와 소연도 밖으로 나오는 중이었다.

“어? 오빠 일어났네. 웬일이래?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도 알고?”

“야, 내가 무슨 잠만 자는 늦잠 대마왕이냐?”

“맞잖아. 맨날 내가 발로 차야 일어나잖아.”

소연과 현석이 티격태격하며 싸우자 현승하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었다.

“후훗... 재밌는 남매분이시군요. 보통 1-2살 차이나는 형제는 사이가 안 좋다는데 두 분은 사이가 좋네요?”

“사이가 좋기는요. 그런데 현승하씨가 나이가 더 많아보이는데 말 놓으세요.”

현석의 말에 현승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죠. 그런데 두 분은 양경석 교수님하고 무슨 관계시길래 여기 오신거죠?”

“그게 예슬이가 제 친구인데 같이 가자고 부탁해서요.”

“그래요? 그래서 어때요? 같이 온 소감이?”

“솔직히 조금 놀랬어요. 사람들도 왠지 삐뚤어져 보이고..... 아, 물론 현승하씨만 빼구요.”

말해놓고도 당황해서 손을 젓는 현석을 보며 승하는 또 한 번 슬쩍 웃어보였다.

“괜찮아요. 저도 느끼고 있는 거니까. 저도 민혁이하고 강인철씨만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그 사람들도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니까 걱정말아요.”

현석은 소연과 승하와 함께 계단을 내려가는데 뒤에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현승하. 좀 기다려봐. 같이 가자.”

현석이 뒤를 돌아보니 강인철이었다. 강인철은 간단한 체육복만 입고 내려오고 있었다.

“강인철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그런데 거기 두 명은 잘 잤냐?”

“네. 강인철씨라고 했죠? 오늘은 뭐하는 건가요?”

현석의 물음에 강인철은 주머니에 왼손을 찔러 넣으며 말했다.

“그거 말야? 오늘부터 아마 보물탐색전을 시작할거야. 교수님이 단서같은걸 하나도 남긴게 없어서 완전히 이 잡듯이 뒤져야 할걸?”

“와~ 정말요? 나 그런거 정말 하고 싶었는데.”

소연이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역시 고고학자가 꿈인 소연이라서 그런지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현석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집에서는 가사일을 다 도맡으면서 이럴 때는 정말 아이같았다.
아래로 내려가자 1층에는 조영훈이 혼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연과 승하가 식당으로 달려 들어가며 말했다.

“저희도 조금 도와드릴게요.”

“이거 고맙습니다.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

소연과 승하가 식당에서 조영훈을 도와주고 있을때 현석과 강인철은 거실소파에 푹 앉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예슬과 민준기, 그리고 김미연도 1층으로 내려와서 소파에 앉았다.

“이제 아침식사하고 바로 보물을 찾으러 가봐야겠어.”

민준기는 나오자마자 담배를 하나 꺼내물며 말했다. 상당히 그 보물에 집착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자 김미연이 말했다.

“어머, 그러다가 정말 성역의 사자의 저주라도 받으면 어쩌려고 그러시죠?”

“뭐야? 당신 말야, 꼭 내가 저주라도 받았으면 하는 말투인데?”

“후후... 설마요. 그런 저주는 있을 리가 없다고 하신건 당신아닌가요?”

보아하니 부부인것은 확실한데 사이가 상당히 안 좋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현석은 그런 거보다 그 저주라는 말이 더욱 신경쓰여 입을 열었다.

“저기 그 성역의 사자의 저주라는게 뭐죠? 대충 예슬이한테 들었던거 같은데..”

“그거? 이 유적지를 수호하는 신같은 존재야. 과거에도 일본군을 무참히 살해하고 쫒아냈다는데 말이 안되지 않니? 뭐 불에 태워 죽인다던가 추위에 얼어 죽인다던가 조금 비현실적이야. 지금도 이 유적지를 더럽히도 침범하는 자를 심판한다고 하는데 요즘같은 시대에 그런 게 통하겠니?”

현석의 질문에 김미연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대답해 주었다. 그 때 소연이가 다가와 식사 준비 완료를 알렸고 다들 일어나 식당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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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입니다. 나머지 6편은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힌트가 있으니까 잘 살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이만...